르 브레-자네의 그 총사 정신을 약간만 접어 둔다면, 부와 영광이 ….
시라노-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힘 있는 보호자를 찾고, 그를 주인으로 삼고,
나무 둥치를 휘감아 돌며 그것을 후견인으로 삼아
나무껍질을 핥아 대는 음험한 덩굴처럼
혼자 힘으로 날아오르는 대신 술수로 기어올라야 하나?
아니, 난 싫네. 그들이 하는 것처럼,
재력가에게 시구를 지어 바쳐야 하나?
아니면 광대로 변해 대신의 입가에 음산하지 않은 미소가 피어오르는 걸 보려는 천박한 희망을품어야 하나?
아니, 난 싫네. 매일 밥 먹듯 굴욕을 삼켜야 하나?
남들이 밟고 지나가는 배를, 무릎 부분이 더 빨리
더러워지는 피부를 가져야 하나?
- P97

허리를 더 유연하게 할 수 있어야 하니아니, 난 싫네. 한 손으로 배추에 물을 주면서
다른 손으로 염소 목을 간질여 주고,
오는 정 받자고 가는 정 주고,
손을 비비며 늘 아침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나?
아니, 난 셨네, 남을 짓밟고 올라가 출세하고,
패거리를 만들어 우물 안 우두머리가 되고,
달콤한 밀어를 노 삼아, 늙은 부인들의
한숨을 뜻 삼아 항해를 해야 하나?
아니 난 싫네! 세르시의 그 잘난 발행인을
찾아가 자비로 시를 출간해야 하나? 난 싫네!
이 카바레 저 카바레, 멍청이들이 모여 여는종교 회의에서 교황으로 임명되어야 하나?
아니, 난 싫네! 다른 소네트를 짓는 대신한 소네트로 이름을 세우려 애써야 하나?
아니, 난 싫네! 엉터리들한테만 재능을 발견해야 하나?
하찮은 가제트들에 겁을 집어먹고 끊임없이
스스로 되뇌어야 하나, 오, 내 시가 「메르퀴르 프랑수아」 지면에 실리기만 한다면 이라고?
아니, 난 싫네! 계산하고, 겁먹고, 창백하게 질리고,
시보다는 방문하는 것을 더 좋아하고,
청원서를 작성하고, 줄을 서야만 하나?
아니, 난 싫네! 싫어! 싫다고!
난 그 대신….… 노래하고, 꿈꾸고, 웃고, 지나가고, 혼자있고, 자유를 즐기고, 똑바로 보는 눈과 떨리는 목소리를 가지고,
마음이 내킬 때 펠트 모자를 비스듬이 쓰고,
찬성 혹은 반대를 위해 싸우거나, 시를 쓸 걸세!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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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담Bentham의 ‘판옵티콘 Panopticon‘은 이러한 조합의 건축적 형태이다. 그 원리는 잘 알려져 있다. 주위는 원형의 건물로 에워싸여 있고, 중앙에는 탑이 하나 있다. 탑에는 원형건물의 안쪽으로 향해 있는 여러개의 큰 창문들이 뚫려 있다. 주위의 건물은 개체들로 나뉘어져 있고, 개체 하나하나는 건물의 앞면에서부터 뒷면까지 내부의 공간을 모두차지한다. 독방에는 두 개의 창문이 있는데, 하나는 안쪽을 향하여 탑의 창문에 대응하는 위치에 있고, 다른 하나는 바깥쪽에 면해 있어서이를 통하여 빛이 독방에 구석구석 스며들어 갈 수 있다. 따라서 중앙의 탑 속에는 감시인을 한 명 배치하고, 모든 독방 안에는 광인이나 병자, 죄수, 노동자, 학생 등 누구든지 한 사람씩 감금할 수 있게 되어있다. 역광선의 효과를 이용히여 주위 건물의 독방 안에 있는 수감자의 윤곽이 정확하게 빛 속에 떠오르는 모습을 탑에서 파악할 수 있는것이다. 그것은 바로 완전히 개체화되고, 항상 밖의 시선에 노출된 한사람의 배우가 연기하는 수많은 작은 무대들이자 수많은 감방이다.
판옵티콘의 장치는 끊임없이 대상을 바라볼 수 있고, 즉각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그러한 공간적 단위들을 구획 정리한다. 요컨대 이곳에서는 지하감옥의 원리가 전도되어 있다. 아니 오히려 지하감옥의 3가지 기능 - 가두고, 빛을 차단하고, 숨겨두는 중에서 첫 번째 것만 남겨 놓고 나머지 두 개를 없에 버린 형태이다. 충분한 빛과 감시자의시선이, 결국 보호의 구실을 하던 어둠의 상태보다 훨씬 수월하게 상대를 포착할 수 있다. 가시성可視性의 상태가 바로 함정인 것이다. - P366

을 확신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벤담은 감시자가 탑에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또한 죄수들이 독방에서 어떤사람의 그림자를 인지하거나, 어떤 역광이라도 포착할 수 없도록다음과 같은 시설을 설계했다. 즉, 감시하는 중앙홀의 창문에 덧문을씌울 뿐만 아니라, 내부에는 직각으로 구획되는 몇 개의 칸막이벽을설치하고, 한 구역에서 다른 구역으로 통과하는 데에는 출입문이 아니라. 지그재그형 통로를 실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사소한소리거나, 어렴풋한 불빛이라도, 혹은 조금 열린 문들에 스며드는 빛이라도 간수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판옵티콘‘은 ‘바라봄-보임‘의 결합을 분리시키는 장치이다. 즉, 주위를 둘러싼 원형의 건물 안에서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완전히 보이기만 하고 중앙부의 탑 속에서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결코 보이지는 않는다.  - P370

우리는 일종의 사회적 ‘검역quarantaine‘과 같은 폐쇄적 규율로부터 ‘판옵티콘 장치panoptisme‘이라는, 무한히 일반화할 수 있는 조직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규율 사회의 형성에 관해 전체적으로 논의해 볼 수 있다. 이것은 권력의 규율 방식이 다른 모든 방식을 대체했기때문이 아니라, 그 방식이 다른 모든 방식들 속으로 스며들어, 때로는그것들의 효력을 상실시키면서도 그것들에 대해 매개구실을 하여 상호연결시키거나 확장하며, 무엇보다 그것들의 가장 미세하고 가장 멀리떨어진 요소들에까지 권력의 효과를 파급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규율 방식은 권력의 여러 관계들의 미세한 분배를 확고히 해 준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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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복

전지전능의 하나님 점지를 받아
시인이 이 지루한 세상에 나오려 할 때
질겁한 어머니는 불경스런 마음으로 가득하여
그녀를 측은히 여기는 하나님을 향해 두 주먹을 불끈 쥔다.

"아아! 이 조롱거리를 키우느니
차라리 독사를 한 무더기 낳을 것을,
내 뱃속에 속짓거리를 잉태시킨
그 덧없는 쾌락의 밤이 저주스럽구나!

고작 내 한심스런 남편의 미움거리가 되고자
수많은 여자 중에 내가 선택되었기에,
이 오그라든 괴물을 연애편지처럼
타오르는 불꽃 속에 던지지도 못하나니.
- P17

이국의 향기

어느 포근한 가을 저녁, 두 눈을 감고
너의 따스한 가슴 향기 들이마시면
내 눈앞에 평화로운 해변이 펼쳐지네,
언제나 태양이 눈부시게 비추는 그곳이.

느긋한 섬 그곳엔 자연이 주는
야릇한 나무들과 맛있는 과일들,
수려하고 건장한 사내들과
또렷한 눈이 매력적인 여인들이 있고

네 향기 따라 이곳에 매혹된
내겐 보이네, 바다 물결에 지쳐버린
돛과 돛대로 가득 찬 항구가.

공기 속에 맴돌며 내 코를 부풀리는
초록빛 타머린드 향기는
뱃사공 노래와 내 맘속에 뒤섞이네. - P39

나 그대를 밤의 창공처럼 연모한다오.
오 슬픔의 꽃병이여, 오 짓누르는 침묵이여,
아름다운 그대가 피하면 피할수록 나 더 빠져들고
그대가 나의 밤을 수놓을 때도
나를 비웃듯 거대한 푸른 공간 더욱 커져 가오,
내 손길이 닿을 수 없을 만큼.

나는 공격하듯 전진하고 돌격하듯 기어오르리라,
마치 사체를 따르는 벌레 떼처럼.
오 잔인하고 무자비한 야수여! 나는 간직하리라,
나를 더 반하게 하는 그대의 냉혹함까지.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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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썩 나가!
입석 오!
몽플뢰리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행복하여라, 세상 멀리 ......
시라노 (비스듬히 쓴 펠트 모자, 곤두선 콧수염, 끔찍한 코, 의자 위에 올라서서 팔짱을 낀 채) 아! 나, 진짜 화낼 거야!

그를 본 사람들의 웅성거림.
- P31

시라노- 안 되지! 그건 너무 짧아, 젊은 양반! 그것 말고도…오! 맙소사! 많은 것이 있었어.
(어조를 바꿔가면서) 예를 들어, 들어 보게나.
공격적인, <선생, 나한테 그런 코가 있었다면, 앞뒤가리지 않고 당장 잘라 버렸을 거요!>
우호적인, <찻잔에 코가 빠져 젖어 버릴 테니 굽이 달린 큰 잔 하나 마련하세요!>
서술적인, <바위잖아! 산봉우리잖아! …… 공이잖아!
곳이라니, 내가 무슨 소릴 하는 거야? .....반도야!>호기심 어린, <그 장방형의 피낭은 무엇에 쓰는 거죠.
필기대 아니면 가위 상자?>
우아한, <가날픈 다리들이 내려앉아 쉬도록 자상하게 횃대를 믿어 줄 정도로 새들을 사랑하시나 보죠?>
원색적인, <선생, 당신이 담배를 피울 때, 그 큰 콧구멍으로 담배 연기를 내뿜으면 이웃에서 불이 났다고난리를 치지 않소?>
자상한, <그 무게에 못 이겨 얼굴을 바닥에 처박지 않도록 조심하시오!>
애정 어린, <햇볕에 색깔이 바래지 않도록 작은 양산을 하나 만들어 코에 걸치세요.>
현학적인, <이마 아래 그렇게 많은 뼈와 살을 갖고 있는 동물은 아마 아리스토파네스가 이포캉펠레황토카멜로스라 부른 동물뿐일 거요. >
호탕한, <어이, 친구, 그 갈고리 요즘 유행이오? 모자걸어 두기에는 정말 안성맞춤이겠는걸!>
과장된, <위풍당당한 코여, 북풍을 제외하고 어떠한바람도 널 감기 들게 하진 못하겠구나!>
극적인, <거기서 피가 흐르면 홍해를 이루겠군!>
감탄 어린, <향수 가게에 멋진 간판이 되겠네!>
서정적인, <그거 소라고둥이에요? 당신 트리톤인가요?> - P41

순진한, <그 기념물, 언제 방문할 수 있죠?>
정중한, <인사하는 걸 용서하시오, 선생, 워낙 목 좋은 곳을 차지하고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시골풍으로, <어이, 아자씨! 그게 코여? 아이구야! 큰무인지 아니면 작은 멜론인지 도통 모르겠구먼!>
군사적인, <기병대를 향해 조준!>
실용적인, <그거 복권 당첨물로 걸겠소? 분명 한몫단단히 잡을 텐데, 선생!>
마지막으로 애통해하는 피람‘을 패러디해,
<주인의 얼굴에서 조화를 파괴한 바로 이 코! 그게 부끄러워 붉어지는 구나, 비신자!>
당신에게 약간의 문학적 소양과 재치만 있어도 나에게 대충 이 정도는 충분히 말했을 거요.
하지만, 오 형편없는 존재여, 당신에겐재치라곤 단 한 톨도 없고, 아는 문자라곤단 세 글자, 멍, 청, 이 밖에 없소이다! 게다가 여기, 이 고귀한 분들 앞에서당신이 시작의 반의 반의 반조차 내놓지 못한이 모든 농담들로 날 즐겁게 해주는 데 필요한 상상력이 있기나 하오?
- P43

시라노 - 내가 가진 우아함은 정신적인 것이오.
경박한 귀족처럼 잡스런 치장을 하지 않소.
겉모습 치장은 덜해도 정성은 더 들이지.
나라면 게을러 깨끗이 씻지 않은 이마,
눈가에 아직 잠이 매달린 몽롱한 의식, 구겨진 명예,
거덜 난 양심으로 외출하진 않을 거요.
번쩍이는 것은 아무것도 달지 않았지만 난 독립심과 솔직함을 장식 삼아 당당하게 걷소.
내가 코르셋으로 꼿꼿이 세우는 것은 늘씬한 허리가 아니라 내 영혼이오..
리본이 아니라 혁혁한 무공으로 장식을 하고,
콧수염과 더불어 정신을 말아 올린 채,
난 무리와 패거리들을 관통하며 진실이 박차처럼 울려 퍼지게 하오.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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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구조에서 감시자는 항상 감시 받도록 되어 있다. 규율의 위계질서화된 감시를 통해 권력은, 하나의 물건으로 소유되는 것도 아니고, 하나의 소유물로 양도되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하나의 기계 장치처럼 작용한다. 또한 그 권력의 피라미드형의 조직이
‘우두머리‘를 만들이 내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러한 장치의 전체구조가 ‘권력‘을 만들어 내고, 영속적이고 연속된 영역 안에서 개인을 분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그 결과, 규율 권력은 공개적인 것이 될 수도있고, 동시에 은밀한 것일 수도 있다. 공개적인 것이 될 수 있는 이유는 권력이 도처에서 항상 경계하면서 원칙적으로 어떠한 애매한 부분도 남겨 놓지 않으며 통제의 책임을 맡고 있는 사람들조차 끊임없이통제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이 권력이 은밀히 수행되는 것은 그것이 언제나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비공개적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 P330

무엇보다 그것은 선과 악의 두 가지 상반되는 가치에 의거하여 행동과 성적을 평가하는일이다. 그것은 형사 재판에서처럼 금지와 허용을 단순히 분리시키지 않고, 평가의 내용을 양극과 음극으로 나누는 것이다. 모든 행위는 좋은 평가와 나쁜 평가, 좋은 점수와 나쁜 점수의 영역으로 나누어진다. 그러면 부수적으로 수량화와 계수에 의한 경제적 관리가 확립될 수 있다. 끊임없이 밝혀지는 처벌의 기록을 통하여 개인에 대한 처벌 결과의 총괄적 검토가 가능해진다. 이러한 학교식 평가가 군대나 공장에서 적어도 그 초보적 형태가 나타나는 이러한 체계를 더욱 발전시킨 것이다.  - P335

평가는 감시하는 위계질서의 기술과 규범화를 만드는 상벌 제도의 기술을 결합한 것이다. 평가는 규범화하는 시선이고, 자격을 부여하고분류하고 처벌할 수 있는 감시이다. 그것은 개인을 분류하고 제재를가할 수 있는 가시성의 대상으로 만든다. 그러므로 규율의 모든 장치안에서 평가는 고도로 관례화되어 있다. 평가에는 권력의 의식과 경험의 형식, 힘의 과시와 진실의 확립이 결합되어 있다. 규율 절차의중심에 있는 평가는 객체로 인식되는 사람들의 예속화를 나타내는 것이자, 예속된 사람들의 객제화를 나타내는 것이다. 권력의 관계와 지식의 관계들이 중첩되는 현상은 평가를 통해서 명백히 드러난다.  - P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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