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담Bentham의 ‘판옵티콘 Panopticon‘은 이러한 조합의 건축적 형태이다. 그 원리는 잘 알려져 있다. 주위는 원형의 건물로 에워싸여 있고, 중앙에는 탑이 하나 있다. 탑에는 원형건물의 안쪽으로 향해 있는 여러개의 큰 창문들이 뚫려 있다. 주위의 건물은 개체들로 나뉘어져 있고, 개체 하나하나는 건물의 앞면에서부터 뒷면까지 내부의 공간을 모두차지한다. 독방에는 두 개의 창문이 있는데, 하나는 안쪽을 향하여 탑의 창문에 대응하는 위치에 있고, 다른 하나는 바깥쪽에 면해 있어서이를 통하여 빛이 독방에 구석구석 스며들어 갈 수 있다. 따라서 중앙의 탑 속에는 감시인을 한 명 배치하고, 모든 독방 안에는 광인이나 병자, 죄수, 노동자, 학생 등 누구든지 한 사람씩 감금할 수 있게 되어있다. 역광선의 효과를 이용히여 주위 건물의 독방 안에 있는 수감자의 윤곽이 정확하게 빛 속에 떠오르는 모습을 탑에서 파악할 수 있는것이다. 그것은 바로 완전히 개체화되고, 항상 밖의 시선에 노출된 한사람의 배우가 연기하는 수많은 작은 무대들이자 수많은 감방이다. 판옵티콘의 장치는 끊임없이 대상을 바라볼 수 있고, 즉각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그러한 공간적 단위들을 구획 정리한다. 요컨대 이곳에서는 지하감옥의 원리가 전도되어 있다. 아니 오히려 지하감옥의 3가지 기능 - 가두고, 빛을 차단하고, 숨겨두는 중에서 첫 번째 것만 남겨 놓고 나머지 두 개를 없에 버린 형태이다. 충분한 빛과 감시자의시선이, 결국 보호의 구실을 하던 어둠의 상태보다 훨씬 수월하게 상대를 포착할 수 있다. 가시성可視性의 상태가 바로 함정인 것이다. - P366
을 확신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벤담은 감시자가 탑에 있는지 없는지를 판단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 또한 죄수들이 독방에서 어떤사람의 그림자를 인지하거나, 어떤 역광이라도 포착할 수 없도록다음과 같은 시설을 설계했다. 즉, 감시하는 중앙홀의 창문에 덧문을씌울 뿐만 아니라, 내부에는 직각으로 구획되는 몇 개의 칸막이벽을설치하고, 한 구역에서 다른 구역으로 통과하는 데에는 출입문이 아니라. 지그재그형 통로를 실치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리 사소한소리거나, 어렴풋한 불빛이라도, 혹은 조금 열린 문들에 스며드는 빛이라도 간수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판옵티콘‘은 ‘바라봄-보임‘의 결합을 분리시키는 장치이다. 즉, 주위를 둘러싼 원형의 건물 안에서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 채 완전히 보이기만 하고 중앙부의 탑 속에서는 모든 것을 볼 수 있지만 결코 보이지는 않는다. - P370
우리는 일종의 사회적 ‘검역quarantaine‘과 같은 폐쇄적 규율로부터 ‘판옵티콘 장치panoptisme‘이라는, 무한히 일반화할 수 있는 조직에 이르기까지의 변화를 살펴보면서 규율 사회의 형성에 관해 전체적으로 논의해 볼 수 있다. 이것은 권력의 규율 방식이 다른 모든 방식을 대체했기때문이 아니라, 그 방식이 다른 모든 방식들 속으로 스며들어, 때로는그것들의 효력을 상실시키면서도 그것들에 대해 매개구실을 하여 상호연결시키거나 확장하며, 무엇보다 그것들의 가장 미세하고 가장 멀리떨어진 요소들에까지 권력의 효과를 파급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규율 방식은 권력의 여러 관계들의 미세한 분배를 확고히 해 준다. - P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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