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가 아니면 보지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 말며,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행동하지 말아야 한다." 원문으로는 ‘비례물시 비례물청 비례물언 비례물동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으로 확실한 강조를 위해 이중부정의 어법을 쓰고 있다.
여기서 ‘보는 것‘, ‘듣는 것‘은 외부의 자극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것이다. 비록 외부의 자극을 내가 통제할 수는 없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나 자신의 선택이다. 또한 어떤 것을 볼지 결정해서 선택하고 가까이 하는 것 역시 어디까지나 내가 결정하는 일이다. 멋지고 웅장하고 화려한 것을 찾아서 보거나, 달콤한 욕망에 빠지는 것은 인지상정이겠지만 그것에 취해 휘둘린다면 결코 인을 실천하는 것이라고 할 수없다. 귀에 쓴 말은 배척하고 달콤한 말, 아부하는 말, 높여주는 말, 듣고싶은 말만 들으려고 하는 태도 또한 마찬가지다.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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子絶四 毋意 毋必 毋固 毋我
자절사 무의 무필 무고 무아
공자는 네 가지를 절대로 하지 않았다. 사사로운 뜻을 품지 않았고,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일이 없었고, 고집을 버렸고, 아집을 버렸다.
-논어  - P90

요즘은 자존심과 자존감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스스로의 가치를 알고 소중히 여기는 것을 중요시하는 시대다. 자존심은 스스로의 품위나 가치를 지키려는 마음‘, 자존감은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의된다. 이 마음들은 참 소중하고 귀해서 잘 지켜나가야 한다. 공자도 제자들을 가르치면서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알고 어진 자는 자신을 사랑한다. 지자자지, 인자자애 知者自知, 仁者自愛)"라고 했다. 공자가 추구하던 군자의 길에서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덕목 가운데 하나였다. 하지만 공자가어에 실려 있는 이 구절에서 우리가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지혜로운 자는 자신을 안다‘가 먼저라는 사실이다.
-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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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거리를 건냈어.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떨어지는 사람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떨어지는 사람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더 이상 네 앞에서 강한 척하고 있을 필요가 없어지자, 난 한없이해졌어. 바닥에 쓰러졌단다. 그곳이 내게 맞는 곳이었어. 주먹으로 바닥을 내리쳤어. 손이 부서지길 바랐지만, 너무 아파서 멈추었지. 하나뿐인 자식을 위해 손 하나 부서뜨리지도 못하다니 나는 얼마나 이기적인지.
떨어지는 사람들.
호치키스와 테이프.
공허하다는 느낌도 없었어. 그런 느낌이라도 들면 좋았을 텐데.
높은 창문 밖으로 셔츠를 흔드는 사람들.
뒤집힌 주전자처럼 텅 비고 싶었어. 하지만 나는 돌처럼 묵직했단다.
건물을 들이박는 비행기들.
화장실에 가야 했어. 일어나고 싶지 않았단다. 내 배설물 속에 널브러져 있고 싶었어. 나는 그래야 마땅해. 내 오물 속에서 뒹굴고 싶었어. 하지만 일어나서 화장실로 갔단다. 그게 바로나야.
- P321

 발소리가 문으로 다가왔지만, 엄청나게 부드러운 데다 카펫이 깔있어 거의 들리지 않았다. 발소리가 멈추었다. 숨소리가 들려왔지만, 더 무겁고 느린 것으로 보아 할머니가 내는 소리는 아니었다.
뭔가가 문에 닿았다. 한 손? 두 손인가?
"여보세요?"
문손잡이가 돌아갔다.
"도둑이라면, 제발 죽이지만 말아주세요."
문이 열렸다.
한 남자가 말없이 거기 서 있었다. 도둑이 아닌 것은 분명했다. 그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늙었고, 엄마와는 반대로 눈살을 찌푸리지 않고 있을 때조차도 찌푸린 것처럼 보이는 얼굴이었다. 흰색 반소매셔츠를 입고 있어서, 털북숭이 팔꿈치가 훤히 드러나 보였다. 아빠처럼 앞니 두 개 사이가 멀어져 있었다.
"아저씨가 세입자인가요?"
그는 잠시 골똘히 생각하더니, 문을 닫았다.
"여보세요?"
그가 방에서 물건을 뒤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더니 돌아와 문을 열었다. 작은 공책을 손에 들고 있었다. 그가 첫 페이지를 열었다.
빈 장이었다. "나는 말을 못 해." 그가 이렇게 썼다. "미안하다."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그는 다음 장을 넘겨 대답을 적었다. "내이름은 토머스." "우리 아빠랑 이름이 같네요. 아주 흔한 이름이죠.
아빠는 돌아가셨어요." 다음 장에 그는 이렇게 썼다. "미안하다."
- P329

 그들이 스태튼 아일랜드의 한 집을 나선 후, 나는 잠시 기다렸다가 그 집의 문을 두드렸어, "세상에, 오늘은 웬 손님이 이렇게많담!" 그 여자가 말했어, 나는 이렇게 적었지, "미안합니다, 저는 말을 하지 못합니다. 방금 나간 아이는 제 손자입니다. 그 애가 여기서 무엇을 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참 별난 가족도 다있네요." 나는 생각했어, 가족 맞지. "방금 그 애 엄마와 통화를 했답니다." "그 애가 여기 왜 왔습니까?" "열쇠 때문이라나요." "열쇠라뇨?" "자물쇠 때문이래요." "자물쇠라고요?" "모르셨어요?" 여덟 달동안 난 그 애 뒤를 따라다니며 그 애가 만난 사람들과 얘기를 했지.
그 애가 너에 대해 알아내려고 애쓰는 동안, 난 그 애에 대해 알아내려고 애썼어, 그 애는 너를 찾으려 하고 있었어, 네가 나를 찾으려했던 것과 똑같이 말이야, 그 생각을 하면 이미 조각났던 내 마음이더 작은 조각들로 산산이 부서졌어, 왜 사람들은 자기가 전하려는 뜻을 그 순간에 말할 수 없을까?  - P388

메시지는 끊어졌어, 네 목소리는 아주 침착했지, 곧 죽을 사람의 목소리 같지 않았어, 우리가 몇 시간이고 말없이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우리가 시간을 허비할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무한히 두꺼운 빈 공책과 여분의 시간이 필요해.  - P3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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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뜻을 얻기 위해 가져야 할 또 한 가지는 이루고자 하는 일이 반드시의에 기반을 두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맹자에는 "스스로 옳다고생각하지 못하면 부랑자도 무섭지만, 돌아본 스스로가 옳다면 천만 명에도 맞설 수 있다"고 실려 있다. 증자가 스승인 공자에게 들은 이야기를 제자 자양에게 전해준 말로, 맹자는 용기를 설명하면서 이 말을 인용했다. 스스로 의로운 일을 한다는 확신이 어려움을 이겨낼 힘이 된다는 것이다. 당연히 하늘의 뜻이 자기에게 있다는 확신도 가질 수 있다. 만약 스스로 하는일이 의롭다는 확신이 없다면 당연히 그 마음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 사람의 부랑자도 무서울 수밖에 없고, 마음도 이리저리 흔들려 두 마음이 아니라 세 마음, 네 마음이 되고 만다.
- P43

신독愼獨이라는 것은 자기 홀로 아는 일에서 신중을 다해 삼간다는 것이지, 단순히혼자 있는 곳에서 행동을 삼간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이 방에 홀로앉아서 자신이 했던 일을 묵묵히 되짚어보면 양심이 드러난다. 어두운 곳에서 스스로를 반주했을 때 부끄러움이 드러난다는 것이지, 어두워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감히 악을 행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 사람의 악은 늘 사람과 함께하는 곳에 있다.
- P51

손괘에서 말하는 덜어냄을 계속할 경우 반드시 극에 달하게 되고, 그다음은 반드시 덧붙여지는 이치를 말하고 있다. 이는<<주역>> 의 기본사상인 ‘물극필반 物極必反‘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다. 물극필반은 모든 사물은 극에 다다르면 반전이 생긴다는 뜻으로, 세상사는 반드시 차면 기울고 기울면 이윽고 차는 흥망성쇠를 거듭한다는 원리다. 노자의 ‘물장즉노 物壯즉老, 모든 사물은 장대해지면 노쇠해진다는 철학과 같은 의미인데, 변화의 철학인 <<주역>>이 그 뿌리다. - P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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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필요했단다.
아이가 필요하다는 것이 무슨 의미겠니?
어느 아침 잠에서 깨어났을 때, 문득 내 한가운데 구멍이 뻥 뚫려있다는 것을 알았어. 내 삶을 양보할 수는 있지만, 내 뒤에 올 생명까지 양보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지. 말로 설명할 수는 없었어. 필요는 설명보다 앞서는 것이거든.
내가 나약해서 그런 건 아니었어. 하지만 강해서도 아니었지.
필요해서였어. 난 아이가 필요했어.

- P244

그럼 한 가지 물어보마. 네가 말한 것들을 어떻게 해낼 생각이니?"
"마음속 깊은 곳에 제 감정을 묻어둘 거예요." "감정을 묻어둔다니, 무슨 뜻이지?" "아무리 많은 감정이 생겨도, 밖으로 드러내지 않겠다는 거예요. 꼭 울어야겠다면 속으로 울 거예요. 피를 흘려야 한다면, 멍들게 하는 거죠. 미쳐버릴 것 같다 해도 세상 사람들한테는 입을 꼭 다물 거예요. 말해 봤자 아무 소용없어요. 남들의 인생까지 구렁텅이에 빠뜨릴 뿐이에요." "하지만 네가 마음속 깊이 네 감정을 묻는다면, 넌 진짜 네가 아니게 될 거야. 그렇지 않겠니?" "그래서요?" - P281

넋이 나간 동물들은 고통과 혼란에 울부짖었어, 사육사 한 명이 도와달라고 외치고 있었어. 그는 강한 사람이 있어, 화상을 입어 눈도 뜨지 못하고 있었지만, 내 팔을 붙들고 총 쏘는 법을 아느냐고 물었어. 나는 지금 꼭 찾아가야 할 사람이 있다고 말했지, 그는 내게 소총을 건네면서 말했어, "육식동물들을 찾아야 합니다." 나는 그에게 총을 잘못 쓴다고 말했어. 어느 것이 육식동물인지도 모른다고 말했지. 그러자 그가 대답했어, "전부 다 쏴버리세요," 얼마나 많은 동물을 죽였는지 몰라, 코끼리를 죽였어, 코끼리는 우리에서 이 미터쯤 떨어진 곳에 있었지, 그 뒷머리에 소총을 대고 누르면서 생각했어, 방아쇠를 당기면서, 이 동물을 꼭 죽여야만 하는 걸까? 쓰러진 나무 등치에 올라앉아 모든 것이 무너지는 모습을 둘러보며 털을 뽑고 있는 원숭이를 죽였어, 사자 두 마리를 죽였어, 사자들은 서쪽을 바라보며 나란히 서 있었지, 그들은 가족이었을까, 친구였을까, 부부였을며까, 사자들도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덩치 큰 죽은 곰의 시체 위로 기어 오르려고 낑낑대던 새끼 곰을 죽였어, 자기 부모의 몸 위로 기어오르던 중이었을까? 총탄 열두 밭을 쏴서 낙타도 죽였어, 낙타가 육식동물이 맞는지 헷갈렸지만, 눈에 띄는 대로 다 죽이는 중이었으니까, 모두 다 죽어야 했어, 코뿔소는 머리를 바위에 세차게 박고 있었 - P294

어, 박고 또 박고, 마치 스스로를 고통에서 끌어내려는 듯이, 아니면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려는 듯이, 코뿔소를 총으로 쏘았어, 그래도 계속 머리를 박았어, 다시 쏘았지, 더 세게 머리를 박았어. 코뿔소에게로 걸어가 양쪽 눈 사이에 총을 갖다 댔어, 코뿔소를 죽였어, 얼룩말을 죽였어, 기린을 죽였어, 강치의 수조를 붉게 물들였어, 원숭이한 마리가 내게 다가왔어. 내가 아까 봤던 원숭이였어, 죽인 줄 알았는데, 그는 천천히 나를 향해 걸어왔어, 손으로 귀를 가리고, 나에게서 무엇을 원하다. 내가 고함을 질렀어, "나한테 원하는 게 뭐야?"
나는 다시 한 번 쏘았지, 심장이라고 생각되는 곳을, 원숭이가 나를 보았어, 그 눈 속에서 이해하는 듯한 기미를 보았다고 확신했어,그러나 용서를 보지는 못했어, 나는 독수리들을 쏘려고 했지만 그러기엔 사격 실력이 모자랐어, 나중에 사람의 시체를 뜯어먹은 독수리들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모습을 보았지, 모든 것이 내 탓이었어. 두번째 폭격은 시작됬을 때처럼 갑자기 그리고 완전히 멎었어,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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