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다른 행성에서 온 (따라서 다른 진화를 밟은) 외계인이 사람 꼴을하고 있으리라고는 기대하기 힘들다. 여기 지구만 해도 우리를 대신할 만한 갖가지 꼴과 조합을 갖춘 생명체가 엄청나게 다양한데, 그가운데 어떤 것도 다른 행성에서 왔다는 그 외계인들만큼 사람 꼴과 가까운 것은 없다. 반면 그 반대일 가능성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 P178

"마녀사냥 체계가 낳은 중요한 결과는가난한 사람들이 자기네를 농락하는 자들은 군주들과 교황들이 아니라 마녀와 악마라고 믿게 되었다는 것이다. 지붕이 새는가? 소가 송아지를 유산했는가? 귀리 농사를 망쳤는가? 포도주가 시금털털해졌는가? 머리가 아픈가? 아기가 죽었는가? 그것은 모두 마녀들의 소행이었다. 악령들이 벌이는 공상 속의 활동에 마음을 빼앗긴 나머지,
걱정이 가실 날이 없고 소외되고 가난에 찌든 민중들은 부패한 성직자들과 날강도 같은 귀족들 대신 광포한 악마에게 탓을 돌렸다.
- P202

다른 모든 인간 활동으로부터 과학을 구분하는 것은 (그리고 도덕성이 결코 성공적으로 과학적 토대 위에 자리할 수 없게 하는 것은) 바로 과학이 내린 모든 결론이 본질적으로 시험적이라는 것이다. 과학에서는 최종적인 정답이란 없다. 오직 다양한 정도의 확률만 있을 뿐이다. 과학적 사실 조차도 잠정적으로 동의를 표하는 게 합리적이라할 수 있을 정도로만 확증된 결론일 따름이며, 그렇게 이루어진 합의는 결코 최종적이지 않다. 과학은 일련의 믿음들에 대한 긍정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박과 확증에 열려 있는 시험 가능한 지식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탐구의 과정이다. 과학에서 지식은 유동적이고, 확실성은 잡을 수 없는 것이다. 이것이 결정적으로 과학을 제약하는 것이며, 또한 과학이 가진 가장 큰 힘이기도 하다.
- P234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도 1996년 10월 27일 로마의 교황청 과학원연설에서 자신은 진화가 자연의 사실임을 받아들인다고 선언했으며, 과학과 종교 사이에 아무 전쟁도 없다고 지적했다. "다양한 종류의 지식에 쓰이는 방법을 고려하면, 화해가 불가능해 보이는 두 관점들의 화합이 가능해집니다. 관찰 과학은 생명의 다중적인 발현을 더욱정밀하게 기술하고 측정합니다..… 반면 신학은 ..…… 창조자의 설계에 따라 그 최종적인 의미를 추출해 냅니다."  - P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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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쭉정이와 알곡을 분별하는 데 전문적 식견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1) 단지 우리가존경하는 사람이 지지한다고 해서 잘못된 생각을 받아들이거나(잘못된 긍정), (2) 단지 우리가 무시하는 사람이 지지한다고 해서 옳은 생각을 거부할(잘못된 부정)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권위에 의존하는것은 위험하기도 하다. 그런 잘못을 어떻게 하면 피할 수 있을까? 중거를 검토하면 된다.
- P121

21 순환 논증
중복의 오류, 논점 회피, 동어 반복으로도 알려진 이 오류는 결론이나 주장이 단순히 전제로 삼은 것 중 하나를 다시 말한 것에 불과할 때 일어나는 오류다. 기독교 변증론은 동어 반복으로 가득 차 있다. 하느님은 있는가? 그렇다. 어떻게 아는가? 성서에서 그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성서가 옳음을 어떻게 아는가? 하느님의 영감을 받아만들어진 책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하느님이 있기 때문에 하느님이 있다는 말이다.  - P122

러 이념적 면역 체계라고 불렀다. "교양 있고 지성적이고 성공한 성인들은 자기들의 가장 근본적인 전제들을 좀처럼 바꾸지 않는다." 스넬슨에 따르면, 개인들이 더 많은 지식을 쌓고 자기네 생각들의 토대를 다질수록(우리 모두는 반증이 아니라 확증의 증거를 찾고 기억하는 경향이 있음을 기억하라), 각자가 가진 이념에 대한 자신감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그 결과는 기존의 것을 보강해 주지 못하는 새로운 생각들에 저항하는 면역성‘을 키우는 셈이 되고 만다. 과학사학자들은 이를 물리학자 막스 플랑크의 이름을 따서 플랑크 문제라고 부른다. 플랑크는 과학에서 혁신이 일어나기까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살피다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중요한 과학적 혁신이조금씩 상대를 설복해 개종시키는 식으로 이루어지는 경우는 별로없다. 즉 사울이 바울이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정말로 일어나는 일은 그 상대들이 서서히 사라져 가고, 처음부터 그 혁신적인 생각들에 친숙해진 세대가 점점 성장하는 것이다." - P126

이것보다 가능성 있는 설명은 생화학적 원인과 신경생리학적 원인을 살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우리는 아트로핀이나 여타 벨라도나알칼로이드가 날아다니는 느낌의 환각을 유발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 물질 중 일부는 맨드레이크와 흰꽃독말풀에서 발견되는데, 일찍이 유럽의 마녀들과 아메리카 인디언 샤먼들이 사용했던 것이다.
유체 이탈은 케타민 같은 해리성 마취제로 쉽게 일으킬 수 있다. 디메틸트립타민 (DMT)은 세상이 부풀거나 쪼그라드는 듯한 환각을 일으킨다. 메틸렌디옥시암페타민(MDA)은 연령 퇴행 느낌을 사극해서오랫동안 잊고 있던 것들을 기억하게 해 준다. 리세르그산디에틸아미드(LSD)는 시각과 청각적인 환각을 유발하며, 특히 우주와 합일된느낌을 만들어 낸다.(굿맨, 길먼 1970; 그린스푼, 바칼라 1979; 레이1972, 세이건 1970; 시겔 1977 참고)뇌 속에 이렇게 인공적으로 처리된 화학 물질을 위한 수용체 부위들이 있다는 것은 뇌 속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회학 물질들이 있음을 의미하고, 어떤 조건에 처하면 (외상 스트레스나 교통사고 따위), 전부든 아니든 전형적인 임사 체험 관련 경험을 야기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임사 체험과 유체 이탈 체험은 어쩌면 죽음에 이르렀을 때의극도의 외상에 의해 야기된 투박한 ‘여행‘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 P157

이런 시나리오에서 걸리는 윤리적인 문제들은 그리 만만치 않다.
몇 가지만 열거해 보자. 클론은 인간인가? 클론에게도 권리가 있는가? 클론에게도 노동조합이 있어야 하는가? 미국 클론 자유 연맹ACLU은 어떨까? (미국 시민 자유 연맹American Civil Liberties Union (ACLU)에 빗대서 표현한 것이다. 옮긴이) 클론도 각각 독립적인 개인인가? 만일아니라면, 두 몸 속에 당신 한 사람이 살고 있는데, 당신의 개인성을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두 사람의 당신 이 있는 것인가? 당신이 원래 갖고 있던 장기가 모두 없어졌다고 할 정도로 많은 장기를 교체했다면, 당신은 그래도 여전히 ‘당신‘인가? 유대 기독교식의 영생을 믿는다면 당신 자신을 복제했을 때 영혼은 하나인가? 둘인가?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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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점과 관련하여 철학자 시드니 후크는 예술과 과학을 다음과 같이 흥미롭게 비교한다. "라파엘이 없는 라파엘의 시스티나 성당의 성모, 베토벤이 없는 베토벤의 소나타와 교향곡은 생각조차 할 수 없다. 반면 과학에서 이룬 업적의 대부분은 해당 과학자가 아니더라도아마 그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른 사람들이 이루었을 것이다."  진보를 주요 목표의 하나로 삼는 과학은, 비록 이해에 도달하는 일이 드물기는 하지만 객관적인 방법들을 통한 이해를 꾀하기 때문이다. 예술은 주관적 수단을 통해 감정과 반성을 불러일으키려고한다. 시도가 주관적일수록 점점 개인적이 되며, 따라서 불가능하지는 않다 하더라도, 누군가 다른 사람이 대신해서 결과를 내놓기가 어렵다. 그러나 시도가 점점 객관적이 될수록, 누군가 다른 사람이 그업적을 재현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과학은 사실상 검증을 위한 재현에 의존한다. 다윈이 아니었더라도 다른 과학자에게 자연선택 이론이 떠올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과학적 과정은 경험적으로 검증 가능하기 때문이다. - P92

5 과학의 언어를 사용했다고 과학이 되는 것은 아니다
"창조과학‘ 처럼 과학이 쓰는 언어나 전문 용어를 써서 어떤 믿음체계를 과학의 모습으로 꾸몄다고 해도, 그것을 뒷받침할 증거, 실험적 검증, 보강 증거가 없다면 아무 의미도 없다. 우리 사회에서 과학이 대단히 막강한 힘을 갖기 때문에, 사회적 인정을 얻고는 싶으나증거가 없는 사람은 과학의 겉모습과 목소리를 갖춤으로써 증거의부재를 회피하려는 우회적인 방법을 쓰려고 한다.  - P105

12 사후 추론
라틴어로 "post hoc, ergo propter hoc" 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말 그대로 "이것 다음에 일어났기 때문에 이것이 원인" 이라는 뜻이다. 아주 기본적으로 보았을 때 이는 미신의 한 형태이다. 야구 선수는 면도를 하지 않아야 홈런을 두 방 날릴 수 있다. 도박사는 행운의신발을 신는다. 과거에 그 신발을 신고 돈을 딴 적이 있기 때문이다.
보다 미묘하게는 과학적 연구도 이런 오류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 P114

14 대표성
아리스토텔레스의 말마따나 "우연의 일치들을 모두 합하면 확실함과 같아진다." 우리는 무의미한 우연의 일치들은 대부분 잊어버리고 의미 있는 일치들만 기억한다. 맞는 것만 기억하고 안 맞는 것을 무시하는 우리네 습성은 매년 1월 1일에 수백 가지씩 예언을 쏟아 내는 심령술사, 예언자, 점쟁이들의 자양분이다. 
•••••
다른 편 세상의 설명으로 눈을돌리기 이전에, 먼저 이편 세상에서 가능한 설명이 무엇인지 철저하게 이해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 P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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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에서 회의는 지극히 중요한 일부이다. 나는 과학을 이렇게 정의한다. 과거나 현재에 관찰되거나 추론된 현상을 기술하고 해석하기 위해 고안되었고, 반박과 확증에 모두 열려 있는 시험 가능한 지식 체계를 구축할 목적을 가진 방법들의 집합, 달리 말해서 과학이란 주장들을 시험할 목적으로 정보를 분석하는 특유의 방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과학적 방법을 정의하는 것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
귀납: 현재 있는 데이터에서 일반적인 결론을 끌어내어 가설을 만드는 일.
연역: 그 가설을 기초로 특정 예측을 하는 일.
관찰: 자연에서 우리가 찾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가설들이 지시하는 바에 따라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
검증: 더 많은 관찰을 토대로 초기 가설이 타당한지 예측을 시험하는 일.
- P52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물리학과 우주론에 기여한 바를 회고하는 자리에서 이 점을 강조했다. "새로운 이론을 만드는 것은 낡은 헛간을 헐고 그 자리에 고층 건물을 세우는 것과는 다르다. 그보다는 산을 오르는 것과 같다. 산을 오르면서 새롭고 넓은 시야를 얻게 되면, 처음에 출발했던 지점과 그 주변의 각양각색의 풍경 사이에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연관성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도 처음에 우리가 출발했던 지점은 여전히 존재하며, 시야에서 사라지지도 않는다. 비록 그 모습이 점점 작아지고, 장애를 극복하며 정상을 향하는 길에 얻은 넓은 시야에서 미미한 부분만을 차지할 뿐일지라도."(위버 1987, 133쪽) 비록 다윈이 특수창조의 자리에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를 놓긴 했지만, 새로운 이론에서도 린네의 분류법, 기술 지질학, 비교 해부학 등 기존것들의 상당수는 그대로 보존되었다. 다만 이 다양한 분야들이 역사속에서 진화론을 통해 서로 연관되는 방식은 바뀌었다. 다시 말해서 누적에 의한 지식의 증가와 패러다임의 변화가 있었던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과학적 진보이다. 과학적 진보란 시간에 따른 지식 체계의 누적적인 증가이며, 그 과정을 거치면서 시험 가능한 지식을 반박하거나 확증하는 방법을 통해 쓸모 있는 특징들은 보존하고 쓸모없는 특징들은 버린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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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우에, 표현해 주신 감정에 대해 그런 감정과 아무리 거리가 있는 답변을 드린다 해도 일단 고마움을 표하는 것이 관례인 줄 알고 있습니다. 고마움을 느껴 마땅한일이겠고요. 제가 고마움을 느낄 수만 있다면 지금 감사를표할 겁니다. 그러나 불가능하군요. 저로서는 한 번도 당신의 호감을 원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분명 당신께서도 정말 마지못해 제게 호감을 품으신 거고요. 제가 누구에게는 고통을 주었다면 미안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그건 전적으로 제가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일어난 일이고,
어쨌든 그 고통이 오래 가지 않으시기를 바랍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 대한 호감을 오랫동안 스스로 인정하시지 못하게 만든 감정이 있으신 데다 이제 제 설명을 들으셨으니, 고통을 극복하시기가 어렵지 않으실 거예요."
- P269

"근데, 난 말이야, 그분을 단호하게 싫어하는 것으로 남다르게 똑똑하게 굴려고 했던 거야. 아무 근거도 없이 말이야. 그만큼 혐오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천재를 발휘할 힘찬 박차를 얻게 되고, 위트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지. 욕만 바가지로 퍼붓기만 하고 정당한 말은 하나도 못할 수도 있어. 하지만 계속 비웃다 보면 가끔씩은 뭔가 재치 있는 말이 얻어걸릴 때가 있게 마련이지."
- P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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