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정말로 다양해서 유순한 아이든 까다로운 아이든
‘자신‘의 존재를 온몸으로 어필하고 있는 것 같아.
- P31

나는 엄마지만, 엄마가 되었지만
‘엄마‘가 아닌 나도 있다. - P67

좋은 점에만 그 사람다움이있는 게 아니라 이상한 점도 있는 내 모든 것이
‘나‘이기 때문에 이것이 ‘나만의 향기‘ 같은 게 아닐까? - P117

그렇게 생각하는 제 마음한쪽에서는 먹지 않는 나름의 이유랄까.
고집이라고할까.
그 아이안에 있는 그런 부분도
빛나 보이는 때가 있어요.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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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게싫은 몇 개가 마치 장롱 뒤의 먼지처럼 조금씩 조금씩 쌓여가고 그렇게 청소기로빨아들일 수없을 정도로,
미움이 커진다.
- P33

‘이런 게 마음에 들지 않아‘
라는 타인의 불쾌감은,
"너는 이런 일로나를 화나게하지는 않겠지?"
라는 공기같은 협박.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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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에서 나와서 내가 맨 처음 해 보인 것은 이사벨라의 조그만 개를 매단 거였어. 그리고 이사벨라가 그 개를 풀어주라고 말했을 때, 내가 한 첫마디는 한 사람을 빼놓고는 그 집안 사람은 모조리 목을 매다는 게 소원이라는 것이었어. 그 예외인 한 사람을 아마 이사벨라는 자신으로 알았을 거야.
그러니 이 사람은 내가 아무리 잔인한 짓을 해도 예사로 생각했거든.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만 다치지 않는다면, 아마 선천적으로 잔인한 짓을 좋아하는 모양이야! 저렇게 가엾고 노예 같은 비굴한 계집이 내 사랑을 받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는 게 그지없이 어리석고 어이없는 일 같지않아? 넬리, 내 평생에 이 사람처럼 비열한 인간은 처음 보았다고 당신 주인에게 말해 주고 싶어. 저런 사람은 린튼 집안의 수치야. 아무리 심한 짓을 해도 참고 여전히 창피하게 매달려 오는 통에 나로서는 정말로 골려줄 묘안이 떠오르질 않아서 때로는 더 시험해 보지도 못하고 그만두는 수밖에 없을 때가 있었어! 그러나 린튼에게는 오빠로서 그리고 치안 판사로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해 줘.
나는 엄밀히 법률의 한계 내에서 그러는 것이니까. 지금까지는 이사벨라에게 이혼을 요구할 여지는 조금도 주지 않았어. 게다가 누가 우리를 떼어놓는대 봤자 이사벨라는 고마워하지도 않을 거야. 만약 나가고 싶다면 나갈 수도 있지, 골려주는 것도 재미는 있지만 옆에 있어서 귀찮은 일이 오히려 더 많으니까!" - P246

아씨의 일생은 조용한 꿈속에서 끝을 맺으신 거지요. 부디 저승에서도그렇게 살며시 눈을 뜨셨으면.."
"고통 속에 눈을 뜨라지!" 하고 그는 발을 구르며 걷잡을 수 없는 격정으로 발작을 일으키며 무시무시하게 외치는 것이었어요. "그래, 끝까지 거짓말쟁이였군! 어디로 갔지? 거기가 아니야, 천국이 아니라고, 없어진 것도 아냐. 그러면 어디로 간 거지? 아! 당신은 내 괴로움 같은 건 알바 아니라고 했지! 난 한 가지만 기도하겠어. 내 혀가 굳어질 때까지 되풀이하겠어, 캐서린 언쇼! 당신은 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편히 쉬지 못한다는 것을! 당신은 내가 당신을 죽였다고 했지. 그러면 귀신이 되어 나를 찾아오란 말이야! 죽은 사람은 죽인 사람에게 귀신이 되어 찾아온다면서? 난 유령이 지상을 돌아다닌다는 것을 알고 있어. 언제나 나와 함께 있어줘. 어떤 형체로든지, 차라리 나를 미치게 해줘! 제발 당신을 볼 수 없는 이 지옥 같은 세상에 나를 버리지만 말아줘. 아! 견딜 수가 없어! 내 생명인 당신 없이는 못 산단 말이야! 내 영혼인 당신 없이는 난 살 수 없단 말이야!"
- P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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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을 겉만 핥고, 후추를 통째로 삼키는 사람과는 맛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고, 이웃 사람의 담비 털옷이 부럽다고 한여름에 빌려 입는 사람과는 계절에 관해 이야기할 수 없다. 가짜 형상에다 옷입히고 관을 씌운들 진솔한 어린애들을 속일 수는 없는 것이다.
••••••
지금 무관懋官(이덕무)은 조선 사람이다. 조선은 산천이며 기후가 중국 지역과다르고, 그 언어나 풍속도 한나라, 당나라 시대와 다르다. 그런데도 글짓는 법을 중국에서 본뜨고 문체를 한나라, 당나라에서 답습한다면, 나는 그 글 짓는 법이 고상하면 할수록 내용이 실로 비루해지고, 그 문체가 비슷하면 할수록 표현이 더욱 거짓이 됨을 볼 따름이다.
우리나라가 비록 천하의 동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으나, 천승지국千乘之國(제후가 다스리는 나라)에 속한다. 신라와 고려 시대 이래로 비록 검박儉薄하긴 했어도 민간에 아름다운 풍속이 많았다. 따라서 우리말을 한자로 적고 우리 민요를 한시로 표현하기만 하면, 저절로 문장이 이루어지고 그 속에 오묘한 이치가 드러나게 될 것이다. 답습을 일삼지 않고 남의 것을 빌려 오지도 않으며, 차분히 현재에 임하고 눈앞의 삼라만상과 마주 대하니, 오직 무관의 이 시들이 바로 그러하다.
- P131

그렇다면 옛글과 끝내 비슷할 수 없단 말인가? 어째서 비슷하기를 추구하는가. 비슷하기를 추구하는 것은 참이 아님을 자인하는 셈이다. 이세상에서 이른바 서로 같은 것을 말할 때 몹시 닮았다‘ 고 일컫고, 분별하기 어려운 것을 말할 때 참에 아주 가깝다‘ (通)고 말한다. ‘참에 가깝다"고 말하거나 닮았다‘고 말할 때에는 그 말 속에 ‘거짓되다‘ 나 ‘다르다‘는 뜻이 이미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는 이해하기어렵지만 배울 수 있는 것이 있고, 전혀 다르면서도 서로 비슷한 것이 있다. 언어가 달라도 통역을 통해 의사를 소통할 수 있고, 한자漢字의 어느서체로 쓰든 모두 문장을 지을 수 있다.  - P134

이로써 보자면 글이 잘되고 못 되고는 내게 달려 있고, 비방과 칭찬은 남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비유하자면 귀울이증을 앓거나 코를 고는 것과 같다. 한 아이가 뜰에서 놀다가 제 귀가 갑자기 울자, 입을 다물지 못한 채 기뻐하며 가만히 이웃집 아이더러 말하기를,
"너 이 소리 좀 들어 봐라. 내 귀에서 앵앵 하며 피리 불고 생황 부는듯한 소리가 나는데 별처럼 동글동글하다!" 하였다. 이웃집 아이가 귀를 기울여 대어 보았으나 끝내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자, 그 아이는 안타까워 소리치며 남이 몰라주는 것을 한스럽게 여겼다.
- P137

글을 잘 짓는 사람은 아마 병법을 알 것이다. 비유하자면 글자는 군사요,
글 뜻은 장수다. 제목이란 적국이요, 고사故事의 인용이란 전장의 진지를 구축하는 것이다. 글자를 묶어서 구句를 만들고 구를 모아서 장章을 이루는 것은 대오를 이루어 행군하는 것과 같다. 운韻에 맞추어 읊고 멋진 표현으로 빛을 내는 것은 징과 북을 울리고 깃발을 휘날리는 것과 같다. 앞뒤의 조응照應이란 봉화를 올리는 것이요, 비유란 기병騎兵이 기습 공격하는 것이다. 억양반복抑揚反復이란 맞붙어 싸워 서로 죽이는 것이요, 파제破題한 다음 마무리하는 것은 먼저 성벽에 올라가 적을 사로잡는 것이다.
함축을 귀하게 여기는 것은 반백의 늙은이를 사로잡지 않는 것이요, 여운을 남기는 것은 군대를 정돈하여 개선하는 것이다.
- P151

달관한 사람에게는 괴이한 것이 없으나, 속인들에게는 의심스러운 것이 많다. 이른바 ‘본 것이 적으면 괴이하게 여기는 것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 달관한 사람이라 해서 사물들을 일일이 찾아 눈으로 직접 보았겠는가. 한 가지를 들으면 열 가지를 눈앞에 그려 보고, 열 가지를 보면 백 가지를 마음속으로 상상해 보았을 뿐이다. 천만 가지 괴기한 현상이란 도리어 사물에 잠시 붙은 것이고, 제 자신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것이다. 따라서 마음이 한가롭게 여유가 있으며, 사물에 응수함이 무궁무진하다.
반면 본 것이 적은 자는 해오라기를 기준으로 까마귀가 검다고 비웃고, 오리를 기준으로 두루미가 다리가 길다고 위태롭게 여긴다. 그 사물자체는 본디 괴이할 것이 없는데 저 혼자 화를 내고, 한 가지 일이라도 제 생각과 같지 않으면 만물을 모조리 모함하려 든다. -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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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ma 힘은 질량과 가속도에 비례한다. 뉴턴의 운동법칙 중 하나다. 우주에 있는모든 물질은 이 공식에 따라 행동한다. 다만 우리는 생명을 가지고 있기에 자기 의지대로 움직일 수도, 멈출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기통제에서 벗어나게 된다면, 그저 질량을 가진 하나의 물질일 뿐이다. 저 공식에서 내가 단순히 질량의 역할밖에 할 수 없다는 것. 정말 무서운 얘기다. 그저 자연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현실, 그래서 두려운 곳. 그 두려움을 극복하고자 했지만 결국은 그 두려움에 타협하고, 경건함으로 승화되는 곳. 이곳 남극이 그랬다.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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