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우리 사회가 많은 구성원들에게 가했던 일상적인 폭력을 이해하지 못한 채 폭력적 행위만을 단순히 비난하는 것은 무의미한 것이다.
빈곤과 굴욕이라는 폭력은 곤봉에 의한 폭력만큼이나 깊은 상처를 남긴다. 이런 상황에서는 정치적 수완을 가진 훌륭한 지도자가 필요하다.  - P404

대중집회에서 연설하고 있을 때, 운동에 참여하던 청년들이 야유를 던졌다. 적의를 품은 백인들을 비롯해서 다양한 청중 앞에서 연설한 경험이 많았지만, 연설 도중에 야유를 받은 것은 처음이었다. 나는 그날 밤비참한 심정으로 집에 돌아왔다. 나는 12년이 넘는 세월 동안 내가 겪었던 희생과 고통만을 생각했다. 왜 그들은 가까운 사람에게 야유를 던지는 것일까? 골똘히 생각한 끝에, 나는 그 청년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12년 동안 나를 비롯한 활동가들은 밝은 앞날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있었다. 나는 그들에게 내 꿈을 이야기했다. 자유를 얻게 될 날이 얼마남지 않았다고, 미국과 백인사회를 믿으라고 당부했다. 내 말은 들은 그들은 밝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 청년들이 우리에게 야유를 퍼부은 것은 우리가 약속을 이루어줄 수 없으리라는 생각과 신임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믿으라는 우리의 당부 때문이었다. 그들은 흔쾌히 받아들였던 꿈이 고통스러운 악몽으로 변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적의를 품게 된 것이었다.
- P414

강도를 비난하는 대신 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강도질이라는 사악한 행위를 일으켰다고 강도당한 사람을 비난한다면 그 얼마나 몰상식한일입니까? 사회는 강도를 비난하되 강도당한 사람을 비난해서는 안 됩니다. 소크라테스에게 독약을 먹인 행위를 비난하는 대신 지나치게 철학적 탐구에 몰두했기 때문에 그런 사악한 행위를 야기했다고 소크라테스를 비난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몰상식한 일입니까? 예수님을 십자가에 매단 행위를 비난하는 대신 하나님과 진리를 사랑했기 때문에 그런사악한 행위를 초래했다고 예수님을 비난한다면 그것은 얼마나 엉뚱한일입니까? 우리는 헌법에 보장된 권리를 쟁취하기 위해서 헌신하는 사람들에게가 아니라 폭력을 가한 사람들을 비난해야 합니다.
- P418

나는 스토클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남부지역에서 함께 활동했던 시절을 생각했다. 그때 우리는 운동에 참여하는 백인들을 기뻐하며 환영하였다. 스토클리의생각이 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의 심정이 변한 이유의 상당 부분은 1964년 여름 미시시피 주에서의 SNCC 활동에 근원이 있는 것 같았다. 그 당시 상당히 많은 북부지역백인 학생들이 지원활동을 하기 위해 미시시피로 왔다. SNCC 활동가들은 불쌍한 흑인들과 함께 활동하기 위해서 은 똑똑하고 재능 있고 자신만만한 젊은 백인들의 모습에 압도딩하고 말았다. 그 해 여름에 스토클리를 비롯한 SNCC 활동가들은 무의식적으로 백인의 참여는 흑인들의열등감을 증가시키므로 흑인들에게 유익한 것이 아니라고 결론내렸던것 같다. 흑인들은 흑인들과 힘을 합져야 한다는 결론만으로는 이런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 흑인들에게 자신감을 안겨줄 수 없다. 이런 문제는 끈기 있는 노력과 지속적인 실험, 그리고 굳은 연대감 속에서만 해결할수 있다.
인생도 그렇지만 인종간의 이해는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들어야 한다. 이승에 태어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은 존재이다. 우리는 이 존재를 원료로 인생을 만들어야 한다. 건설적이고 행복한 인생은 그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드는 것이다. 흑인들과 백인들이함께 활동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도 역시 그저 주어지는 것이아니라 흑인들과 백인들의 상호교류를 통해서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 P441

참된 지도자는 여론을 추종하지 않고 여론을 만들어간다. 미국의 모든 흑인들이 폭력주의로 돌아선다고 해도 나는 혼자서라도 폭력은 옳지 않다고 주장할 것이다. 내 이야기가 오만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의 참된 의도가 아니다. 내가 주장하는 것은 여론에 순응하는 사람보다는 확신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인생을 살다보면 너무나 가치 있고 중요하기 때문에 끝까지 고수해야 하는 신념이 있게 마련이다. 비폭력주의는 나에게 너무나 가치 있고 중요한 신념이므로 끝까지 고수할 것이다.
- P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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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동안 공권력의 협박에 위축되었던 흑인사회는 유일한 탈출구가 단결된 행동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한 사람의 흑인이 저항을 하면 그는 그 지역에서 추방되고 말지만, 수천 명의 흑인들이 단결하여 저항하면 상황은 확실하게 달라졌다.
흑인을 속박하는 세번째 문제는 선거인 등록사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업무처리에 늑장을 부리고 있으며 등록사무가 시행되는 날짜와 시간이 제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셀마와 인근 달라스 군 지역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자격이 있는 흑인 수는 1만 5,000명에 달했지만 실제로 선거인 등록을 한 흑인은 350명에 불과했다. 그러므로 선거인으로 등록할기회를 극히 제한하는 당국의 조치에 대한 계속적인 항의가 필요했다.
흑인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만드는 네번째 문제는 읽기 쓰기능력 테스트였다. 이 테스트는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법무성조차 여러 군에서 이 테스트가 공정하게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정도였다.
- P375

콜린스 주지사는 존슨 대통령이 인종, 피부색, 신앙, 주의에 관계없이모든 사람들에게 평등을 보장하고 선거할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투표권을 보장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상황이 격화되고 있으며 지난 주일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면 미국의 이미지가 손상될 것이라며 행진 포기를 거듭 당부했다.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신중하게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제 생각에는 여러분이 우리에게행진을 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주 경찰대에게 우리가 행진을 할 때가혹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그 두 사람에게 불의의 세력에 맞서 80번 고속도로에서 행진해야 하는 이유를 말했다. 나에게는 우리 운동과 정의, 미국, 미국의 건강한 민주주의, 그리고무엇보다도 비폭력 철학을 위해서 평화적인 행진을 이끌 도덕적 책무가있었다. 평화행진을 이끌지 못할 경우, 사람들의 격앙된 감정은 보복적폭력으로 분출될 것이다. 콜린스 주지사는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확인하고 나서 주 경찰대의 폭력행사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오늘 저는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느니 앨라배마 주 고속도로에서 죽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 행진을 할 때 절대로 흥분하지 말고 비폭력주의를 철저히 고수해야 합니다. 비폭력을 고수할 수 없는 사람은 아예 대열에 참가하지 마십시오, 매질을 당해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열에 참가하지 마십시오, 비폭력주의에대한 신념으로 매질을 참고 견디야만 우리는 미국을 구원하는 중대한일을 할 수 있습니다. 매질을 참고 견뎌야만 우리는 주 경찰대로 하여금자신의 야만적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질을 참고 견뎌야만 앨라배마 주의 상황을 개선하는 중대한 일을 할 수있습니다.
- P385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의 행진은 전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신교, 구교, 유태교가 모두 합세하여 남부흑인들이 투표권 문제이 관련하여 겪는 불의와 냉대가 당장 근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년 전이었다면 참석하지 않았을 많은 성직자들이 행진의 최선두에 서기도 했다. 우리의 행진은 주님의 복음에 현대적 의미를 부여하였으며 미국 교회에게 두번째 대각성의 계기를 제공하였다. 시민권 투쟁을 방관하면서 무언의 동조를 보내던 교회가 이제야 단결하여 고통을 겪는 흑인들 곁에 선 것이다.
비폭력활동가들의 충실한 노력 덕분에 셀마와 몽고메리 간 고속도로위에서 전국의 양심적인 세력들이 단합하게 된 것이다. 교회의 각성은 노동운동과 전국의 지식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전국에서 손꼽히는 역사학자 40명도 몽고메리 행진에 참여했다.
"기필코 승리하리라"라는 감동적인 외침은 전국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발걸음에는 힘이 있었으며 눈은 희망과 결단으로 빛났다. 전 세계의 성직자들이 우리의 투쟁을 성원하고 노동운동 조직과 시민권 조직, 학계가 합세하여 "여러분의 뜻이 도덕적으로 정당하니 우리는 끝까지 이러분 곁에 있을 것입니다" 라고 외쳤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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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표현형이 있으면 현재의 손익 측면에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 행동생태학자들의 기본적인 방법이지만 이에 대한 비판이 없지는 없다. 그런 비판 중 하나는 자연선택이 모든 유기체의 모든 특징에 직접 관여하지는 않으며 여러 가지 강력한 요인(유전자변이, 개체군 사이의 유전자 흐름, 각 형질의 진화적 변화 과정과 그것이 차후 진화에 미치는 영향 등)이 있다는 주장을 근거로 하고 있다. 이 주장을 퍼뜨린 사람은 스티븐 제이 굴드 Stephen Jay Gould로, 그는 정설을 버리고 러디어드 키플링 Rudyard Kipling의 ‘그냥 그런 거란 식의 이야기Just So Stories‘ 를 받아들인 변절자라는 극단적 표현을 써가며 적응주의자‘를 비판했다. 굴드의 표현에 따르면, 적응주의자들은 (표범이 어떻게 해서 그토록 빨라졌는가 하는 문제처럼) 뭔가를 대충 설명해주는 그럴듯한 이야기를 지어낸 후에 서로의 등을 치며 자축하고는 각자 자기집으로 돌아간다. - P118

조류 가족마다 부화 시간의 간격 차이가 다른 이유에 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필연적으로 가족의 크기를 줄이는 종(독수리, 사다새, 투구펭귄)이 커다란 간격 차이를 보이는 반면에 명금류는 상대적으로 간격이 크지 않은 이유가 뭘까? 우선은 한배의 규모가 매우 큼에도(보통 열 마리 정도) 부모가 모든 새끼를 거의 동시에 부화시키는 조류 몇 종(오리, 질면조, 메추라기 등)에 관해 잠시 생각해보자. 이 종류는 조류 중에서도 새끼의 성장이 빠른 편이다. 다시 말해, 독수리보다는 호주칠면조에 가깝다. 특히 새끼들은 스스로 먹이를 구한다. 부모의 공급이라는 거추장스러운 단계를 거치지 않고도 먹이를 구해먹을 수 있기 때문에 형제 사이의 경쟁은 당연히 치열하지 않다. 이기주의 또한 거의 작용하지 않으며 비교적 높은 수준의 협력을 기대할 수 있다. 이런 몇몇 종을 실험실에서 연구한 결과, 알 속에 들어있을 때부터 형제들이 서로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그렇게 주고받는 신호가 부화 시기를 더욱 정확하게 일치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 걸어다닐 수 있을 만큼 자라서 위험한 둥지를 벗어날 때도 새끼들은 동시에 움직이는 일사불란함을 보인다.
- P129

다시 말해, 그것이 형제살해를 행하는 형들에게 무슨 이익이 되는가? 현재로선 추측만 할 수 있을 따름이지만 어쨌든 다음과 같은추론이 가능하다. 첫째, 부모가 결국엔 죽을 가능성이 높은 추가 새끼를 부양하기 위해 약간이라도 더 많이 노력한다면 그의 죽음은 가족 예산의 부담을 덜어준다. 그리고 그 새끼의 몫을 부모가 챙겨서 자신의 몸으로 흡수하면 미래에 다시 번식할 가능성이 커진다. 어미가 다시 번식할 경우에 살아남은 두 핵심 새끼는 자신의 유전자와 똑같은 사본을 보유한 형제를 얻게 된다. 요건대, 부모가 생존자들의 포괄적응도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더 단기적인 측면에서 보면,
(우리의 연구 대상처럼 스스로 결정한 것보다 더 많은 양의 먹이를 제공할 능력‘이 있는 부모는 몇 주 후에 일시적으로 곤경(혹독한 날씨등)에 빠지더라도 두 생존자를 충분히 키워낼 수 있다. 한마디로 핵심 자손은 가족 경제의 범위를 넘어 생태계의 흥망성쇠 속에서도 보다 안전하고 풍요로운 삶을 보장받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먹이의 양이 광범위한 환경 변화뿐 아니라 부모의 결정에 따라 바뀌며 그것이 형제살해종마다 형제의 공격성 양상에 다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살폈다. 풍요로운 시절에는 싸움 자제가 줄어들거나 완전히 사라지는 종이 있는가 하면,
수요가 줄어들 때까지 싸움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 종도 있다.  - P1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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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이야, 일이란 이층집과 같다고 생각해. 1층은 먹고살기위해 필요하지. 생활을 위해 일하고 돈을 벌어. 하지만 1층만으로는 비좁아. 그래서 일에는 꿈이 있어야 해. 그게 2층이야. 꿈만 좇아서는 먹고살 수 없고, 먹고살아도 꿈이 없으면 인생이 갑갑해.
자네도 우리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나 꿈이 있었을 거야. 그건 어디로갔지?"
- P353

여러분이 자랑스러워.
하지만 그 말은 결국 오열로 바뀌었다. 하늘을 잔뜩 뒤덮은 구름 일부가 갈라지며 햇빛이 텅 빈 로켓 발사대를 비추었다.
어디 숨겨놨었는지 리나가 커다란 꽃다발을 쓰쿠다에게 불쑥 내밀었다.
"아빠, 축하해!"
가슴이 뭉클해 쓰쿠다는 더 이상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고맙다, 리나."
쓰쿠다는 딸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두꺼운 구름 틈새로 새파란 하늘이 보였다.
저 하늘은 우주와 이어져 있다.
커튼콜이 없는 무대에서 담담하게 뒷정리 작업이 시작됐다.
-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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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만드는 편이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거든요. 물론 백 퍼센트 다는 아니지만 가능한 부분은 수작업으로 만듭니다. 수작업으로 하면 기계로 만들 때에 비해 생각할 여유가 생기고 발상이 유연해져요. 예를 들어 구멍을 뚫다가 아무래도 조금 옆쪽이 낫겠다고 느끼거나, 조립하기 전에 설계의 미비점을 알아차리기도하죠. 완성 후에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확률도 수작업이 오히려낮고요. 결과적으로 시제품 공정의 효율이 오르는 셈이에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 P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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