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세월 동안 공권력의 협박에 위축되었던 흑인사회는 유일한 탈출구가 단결된 행동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한 사람의 흑인이 저항을 하면 그는 그 지역에서 추방되고 말지만, 수천 명의 흑인들이 단결하여 저항하면 상황은 확실하게 달라졌다.
흑인을 속박하는 세번째 문제는 선거인 등록사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업무처리에 늑장을 부리고 있으며 등록사무가 시행되는 날짜와 시간이 제한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셀마와 인근 달라스 군 지역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자격이 있는 흑인 수는 1만 5,000명에 달했지만 실제로 선거인 등록을 한 흑인은 350명에 불과했다. 그러므로 선거인으로 등록할기회를 극히 제한하는 당국의 조치에 대한 계속적인 항의가 필요했다.
흑인들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없게 만드는 네번째 문제는 읽기 쓰기능력 테스트였다. 이 테스트는 지나치게 어려운 내용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법무성조차 여러 군에서 이 테스트가 공정하게 시행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을 정도였다.
- P375

콜린스 주지사는 존슨 대통령이 인종, 피부색, 신앙, 주의에 관계없이모든 사람들에게 평등을 보장하고 선거할 자격이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투표권을 보장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상황이 격화되고 있으며 지난 주일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면 미국의 이미지가 손상될 것이라며 행진 포기를 거듭 당부했다.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신중하게 듣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제 생각에는 여러분이 우리에게행진을 하지 말라고 할 것이 아니라 주 경찰대에게 우리가 행진을 할 때가혹한 행동을 하지 말라고 당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나는 그 두 사람에게 불의의 세력에 맞서 80번 고속도로에서 행진해야 하는 이유를 말했다. 나에게는 우리 운동과 정의, 미국, 미국의 건강한 민주주의, 그리고무엇보다도 비폭력 철학을 위해서 평화적인 행진을 이끌 도덕적 책무가있었다. 평화행진을 이끌지 못할 경우, 사람들의 격앙된 감정은 보복적폭력으로 분출될 것이다. 콜린스 주지사는 우리의 단호한 의지를 확인하고 나서 주 경찰대의 폭력행사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오늘 저는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느니 앨라배마 주 고속도로에서 죽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여러분, 행진을 할 때 절대로 흥분하지 말고 비폭력주의를 철저히 고수해야 합니다. 비폭력을 고수할 수 없는 사람은 아예 대열에 참가하지 마십시오, 매질을 당해도 참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대열에 참가하지 마십시오, 비폭력주의에대한 신념으로 매질을 참고 견디야만 우리는 미국을 구원하는 중대한일을 할 수 있습니다. 매질을 참고 견뎌야만 우리는 주 경찰대로 하여금자신의 야만적 행위를 부끄럽게 여기도록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는 매질을 참고 견뎌야만 앨라배마 주의 상황을 개선하는 중대한 일을 할 수있습니다.
- P385

셀마에서 몽고메리까지의 행진은 전 기독교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신교, 구교, 유태교가 모두 합세하여 남부흑인들이 투표권 문제이 관련하여 겪는 불의와 냉대가 당장 근절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몇년 전이었다면 참석하지 않았을 많은 성직자들이 행진의 최선두에 서기도 했다. 우리의 행진은 주님의 복음에 현대적 의미를 부여하였으며 미국 교회에게 두번째 대각성의 계기를 제공하였다. 시민권 투쟁을 방관하면서 무언의 동조를 보내던 교회가 이제야 단결하여 고통을 겪는 흑인들 곁에 선 것이다.
비폭력활동가들의 충실한 노력 덕분에 셀마와 몽고메리 간 고속도로위에서 전국의 양심적인 세력들이 단합하게 된 것이다. 교회의 각성은 노동운동과 전국의 지식인들에게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전국에서 손꼽히는 역사학자 40명도 몽고메리 행진에 참여했다.
"기필코 승리하리라"라는 감동적인 외침은 전국으로, 전 세계로 퍼져나갔다. 사람들의 발걸음에는 힘이 있었으며 눈은 희망과 결단으로 빛났다. 전 세계의 성직자들이 우리의 투쟁을 성원하고 노동운동 조직과 시민권 조직, 학계가 합세하여 "여러분의 뜻이 도덕적으로 정당하니 우리는 끝까지 이러분 곁에 있을 것입니다" 라고 외쳤다.
- P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