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야기를 들려준 득룡은 가산 사람이다. 열네 살부터 북경에 드나들어 이번 북경행이 서른번째나 된다. 중국어에 능통한 데다 크건 작건 간에 우리 일행의 일은 모두 득룡이 아니면 감당할 사람이 없다. 가산과 용천, 철산 등 부府의 중군中軍(지방장판막하의 수석 군관)을 지내고 품계가 가선에까지 이르렀다. 사행이 있을 때마다 미리 가산으로 공문을 보내서 득룡의 식구들을 인질로 붙잡아두는데, 이는 그가 도망치는 것을 막으려는 심산이다. 그것만으로도 그의 재간을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 P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