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1답 - 마음 성장 유튜버 써니즈의 답을 찾는 시간
써니즈(전성희) 지음 / 명진서가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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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답>은 마음공부를 하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유튜브 채널 '써니즈 : 함께 성장'의 써니즈가 자신의 인생 여정을 담은 책으로 상처와 결핍의 어린시절부터 성장과 치유의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일기쓰듯 솔직하게 풀어놓았다. 더불어 삶을 신뢰할 수 있게 된 지금의 자신이 되기까지 도움을 받았던 책과 사람, 체험 등을 소개하여 마음성장을 위해 애쓰는 독자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전해준다.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신뢰하지 못하는 배경에는 삶에 대한 두려움이 깔려있다.

태어나고 자란 환경은 그 사람의 삶을 지배한다.

성장기의 평온하지 않은 환경은 삶에 대한 두려움을 만든다.

나 역시 환경이 만든 두려움에 갇혀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두려움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고, 그때까지 나를 지배하던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대체 나는 어떻게 그 방법을 알아낸 걸까?

<1일1답> p027

<1일 1답>. 책은 제목과는 많이 달랐다. 제목만 봤을 때는 유튜브에서 들은 내용들이 1일 1답 형식으로 머릿속에 깊게 자리 잡고 있는 인식을 깨뜨려 괴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줄거라 기대했는데 저자의 인생이야기가 주를 이루니 솔직히 의아했다. 하지만 책을 통해 삶의 답을 찾는 동기와 마음공부의 중요성을 이해하고나니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하게 와닿았다. 아픈 과거를 이겨내고 영혼의 성장을 이뤄낸 저자에게 내적 동질감이 느껴졌고, '함께' 잘 이겨내자고 손을 내밀어 주는 든든한 친밀감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마음공부의 핵심인 '마음을 관찰하는 것'과 '내맡김'에 대한 저자가 겪은 체험이 잘 설명되어 있어 깊은 공감과 함께 나역시 변화될 수 있다는 마음을 내어볼 수 있었다.

내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어떻게 경험하는가는 전적으로 내 책임이었다.

삶은 그냥 연속된 상황들을 가져다줄 뿐이다.

삶이 변덕을 부리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삶을 신뢰할 수 있게 되었다.

<1일 1답> p217

책을 통해 새삼 느끼는 건, 삶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삶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을 거부하지 않고, 주지 않는 것들을 바라지 않으면 어떤 문제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런데 우리는 반대로 한다. 특히 취약한 내면을 갖고 있으면 살면서 겪어야 하는 많은 문제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거나 비교, 판단에 매여버려 쉽게 상처받고 고통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마음공부가 우리 일상에 우선순위가 되어야 한다. 어떤 상황이 닥쳐와도 그러거나 말거나 영향을 받지 않으려면 잘못된 마음습관들을 걷어내어 깨끗하게 바꿔나가야 한다.

결핍과 함께하며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저자를 보며 나도 힘을 내본다. 실행에 옮기고 깨닫고 느끼다보면 나날이 좋아질거라 믿는다.

과거의 아픔을 통과해 현재의 삶에 확실한 뿌리를 내리고 싶다면 이 책으로 동기를 얻어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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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시민 불복종 (합본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4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이종인 옮김, 허버트 웬델 글리슨 사진 / 현대지성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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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의도적인 삶을 살고 싶었으므로 숲속으로 들어갔다.

삶의 본질적인 사실을 직면하고, 삶이 내게 가르쳐주는 것을 배울 수 있을지를 살폈다.

죽을 때가 되어서야 내가 온전한 삶을 살지 못했음을 자각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삶은 너무나 소중한 것이기에 나는 삶이 아닌 것은 살고 싶지 않았다.

<월든. 시민 불복종> p121

1845년 봄, 작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도끼 한 자루를 들고 월든 호수 옆 숲속으로 들어가 2년 2개월간의 숲속 생활을 경험하며 '내가 주인인 삶, 자연속에서의 묵상적 삶'에 대한 통찰을 담아 한 권의 책을 완성했다. 그 책이 바로 <월든>이다.

소로는 이 책에서 '왜 우리는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항상 골머리를 썩여야 하는 것일까? 때로는 적은 것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워야 하지 않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어떻게 하면 노예의 삶이 아닌 주인의 삶을 살 수 있는지, 어떻게 하면 삶의 본질에 깨어나 그 상태를 지속할 수 있는지에 대해 자신의 경험을 되짚어 나가며 우리에게 삶의 철학과 조언들을 들려준다.

솔직히 말하자면 <월든>은 잘 읽혀지지 않았다. 나는 그가 호숫가에서 무얼 하며 지냈는지 궁금하지 않았고, 자연과 새와 나무의 이야기들이 많아서, 특별한 서사가 없어서 좀처럼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그럼에도 이 책이 친자연주의를 대표하는 문학서이자 '자기만의 인생'을 살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의 찬사를 받으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책이기에 끝까지 읽어내려갔다. 그가 제시하는 삶의 방식중에 구도자적인 삶, 자유로운 삶에 주목하면서 내 삶을 돌아보고 내 안에 '월든'을 찾아보았다.

시선을 내면으로 돌려보라

그러면 마음속에서 천 개의 지방을 발견하리라

아직 답사되지 않은 그곳들을 여행하라

그리고 자기라는 우주의 전문가가 되라.

<월든. 시민 불복종> p425

소로는 이 책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 이렇게 답한다. "시계가 말하는 것이나 남들의 태도나 노동은 중요하지 않다" "우리인생의 진짜 보물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바깥이 아니라 내면을 살펴야 한다." 그의 말대로 우리가 본질적인 삶을 살기위해서는 정신적으로 다시 깨어나야 한다. 누구나 꿈꾸는 '자유롭고 행복한 삶'은 너무나 많은 희생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들처럼 살기위해 쉬지 않고 노력해도 만족은 얻을 수 없고, 점점 더 피폐해질 뿐이다. 거짓과 망상을 가장 건전한 실제로 여기고, 실재는 헛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이 우리를 끝이 없는 노동과 불안속에 살게 만드는 것이다.

<월든>의 저자 소로는 남의 인정과 행복에 연연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이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기위해 고민하고 노력했다. 시간과 관계없이 완벽을 추구했고, 남들을 따라하지 않고 자신의 인생을 살았고, 인생 전체를 하나라 여기고 자신이 꿈꾸는 방향으로 전진했다.

이렇게 소로의 가르침과 인생 조언을 따라가다보니 헛된 현실을 쫓아가다가 주저앉고, 마음만 급해 서두르다가 일을 그르치고, 그러다가 있어야 할 곳에 있지 않고 엉뚱한 곳에 있는 나를 발견한다. 다시 깨어나려면, 깨어남의 상태를 지속하려면 그가 행동한 대로 삶을 단순화해야한다. 그리고 마음으로 시선을 돌려야 한다. 그래야 시야가 밝아져서 세상의 본질을 볼 수 있다. 그렇게 살아야 시간을 초월해 영원속에서 내가 만들어가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본질에 가까울수록 삶은 감미롭다.

이렇게 하면 당신은 사소한 것에 신경쓰지 않게 된다.

<월든. 시민 불복종> p436

<월든>은 숲속에서 살자고 주장하는 책이 아니라 자연을 통해 편안함과 활력을 얻고 삶 자체를 정신적인 것으로 변모시켜 나가자고 말하는 책이다.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소로의 문장들을 온전히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진정한 개인적 자유를 누리자는 그의 조언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언젠가 다시 들여다볼 기회가 있다면 그때는 이 책에 숨겨진 보석들을 더 많이 발견할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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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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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는 <지대넓얕>으로 유명한 채사장의 첫 장편소설이다. '인간의 내면'이라는 철학적이고 본질적인 주제를 인문 분야에서 드러낸 저자의 탁월한 지력과 필력으로 장르를 넘어서도 한결같이 잘 표현되어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경험하게 해준다. 특히 저자가 창조해낸 '소마'라는 인물의 삶을 통해 '나란 무엇인가', '살아간다는 것의 진실은 무엇인가'라는 심오한 주제를 편안하게 흡수시켜서 자신의 삶을 어떻게 완성시켜야 할 지에 대한 답을 찾아 나설 수 있게 이끈다.

잘 다듬어진 화살은 궤적 위에서 방향을 틀지 않는다.

올곧은 여행자는 자신의 여정 중에 길을 바꾸지 않는다.

소마는 잘 다듬어진 화살이고 올곧은 여행자다.

언젠가 삶의 여정 어딘가에서 길을 잃을 때도 있을 게다.

하지만 소마는 다시 본래 자신의 길을 찾게 될 게다.

걱정의 시간도 후회의 시간도 너무 길어질 필요는 없다.

<소마> p020

소설은 소년 소마가 노인 소마가 되어 죽음에 이를때까지의 희로애락을 모두 담아냈다. 부모를 잃고 적의 아들로 살아가게 된 소마는 큰 충격에 기억도 같이 사라져 자신의 존재를 잊고 살아가다가 청년이 된 후 기억을 되찾고 복수를 해나가면서 자신을 찾고 전쟁 영웅이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이루고 난 후 삶의 목표를 잃고 내면의 불안과 알 길 없는 분노에 빠져 괴로워한다. 그리고 마침내 최후의 순간이 되었을 때 소마는 깨닫는다. 자신의 고통이 멈추지 않는 이유가 자신이 고통을 쥐고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고통을 만들어낸 자인 동시에 고통받아야 할 자라는 것을.

이것이 마지막이다. 이제는 그만하리라.

정녕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 아무것도 신경 쓰지 않고 걱정하지 않으리라.

이제야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중요하지 않은지 알게 되었다.

<소마> p348

소마는 주어졌던 길고 긴 시간을 모두 낭비한 후에야 자신의 삶이 잘못되었음을 알게되었다. 자신의 삶을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남는 것은 공허와 불안뿐이었다는 것을. 그나마 다행인 것은 죽음에 다다랐을 때 소마는 적막과 고요속에 편안히 머물 수 있었다. 그는 자신의 내면세계를 경험하게 되면서 모든 경계가 사라지고 세계 그 자체가 되었다.

이제 자아는 없고 자아 아닌 것도 없었다.

안도 없고 밖도 없으며 존재도 아니고 부재도 아니었다.

그것은 단일자이면서 최초의 시작이고 동시에 다자이면서 최후의 끝이었다.

<소마> p375

소설은 무거운 주제를 가졌지만 재미와 몰입감도 상당하다. 소년 소마가 동굴에서 겪은 신비한 체험, 잘못된 믿음으로 괴로운 삶을 사는 여인 한나, 질투와 욕심에 눈이 멀어 괴물이 된 양자 헤렌, 죽음의 순간에 다시 보게 된 내면의 세계 등등 다양하고 탄탄한 이야기들은 지금 우리가 여기에서 행복해야 이유를 흥미롭게 들려주어 습관처럼 사는 삶을 경계하도록 주의를 환기시킨다.

팟캐스트 '지대넓얕'으로 일찌감치 채사장에게 입덕했지만 생각보다 어려웠던 그간의 책들로 멀어졌다가 최근에 <지대넓얕 0>를 읽고 재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가 던지는 '나란 무엇인가'같은 불편한 질문들이 이제는 내 인생의 화두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 책<소마>도 같은 맥락이라 반갑고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삶과 존재의 의미에 대한 해답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지만 남은 시간동안 나는 무엇을 해야 할 지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를 더 깊게 고민해볼 수 있었다. 내 삶의 진정한 의미를 찾고 싶다면, 내 안에 존재하는 진짜 나를 만나고 싶다면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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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물리치료사와 함께하는 30일 체형 교정 - 움직임을 알면 체형이 바뀐다
남궁형.유성현 지음 / 한국경제신문i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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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을 얼굴에서 발끝까지 절반으로 나눈다면 누구나 비대칭이다. 평소 오른손 잡이는 오른쪽이, 왼손잡이는 왼쪽이 발달할 것이고, 일상에서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거나 한쪽으로만 음식을 씹는다거나 하면 그 영향으로 몸의 균형이 깨져버리게 된다. 문제는 우리 몸이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 부위가 조금만 틀어져도 체형 전체가 틀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이를 바로잡지 않고 계속 반복동작을 할수록 점점 더 틀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각종 관절 질환을 일으키게 된다.

<30일 체형 교정>은 이러한 자신의 잘못된 동작을 찾아내고, 일상생활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교정 운동법에 대해 알려준다. 책은 물리치료사인 저자들이 직접 만났던 환자들 이야기와 저자 본인이 디스크 진단을 받고 실체 치료한 운동방법들을 그대로 옮겨 소개한다. 나는 예전부터 이들이 하는 sns를 구독하면서 나의 경우와 비슷한 사례나 운동팁들이 올라올 때마다 관심갖고 지켜봐왔다. 그러나 꾸준한 실천으로는 이어지지 않아 책을 통해 진지하게 배워보고 싶어 읽어보게 됐는데 각 증상별로 정리되어 있는 체크리스트로 몸상태를 체크해 볼 수 있어서 나와 비슷한 증상을 찾아 해당하는 운동을 따라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만족스러웠다.

Part 1. 30일 체형 교정의 시작, 틀어진 골반, 허리, 목을 한 번에 관리하는 방법

체형 교정과 통증 예방의 오해와 진실 / 체형 교정의 함정 / 30일 체형 교정운동을 하기 위한 운동 순서

Part 2. 30일 삐뚤어진 목, 어깨 교정을 위한 운동법

목, 어깨 체형 교정 기초 다지기 / 거북목 교정 / 일자목 교정 / 호흡 교정

양측의 등근육 불균형과 측만증 / 일자등 교정 / 굽은 등

Part 3 | 30일 틀어진 허리, 골반 교정을 위한 운동법

허리, 골반 체형 교정 기초 다지기 / 전만 허리 교정 / 틀어진 고관절과 골반 / 일자 허리 교정

불안정한 허리 교정 / 틀어진 골반 교정 / 후만 골반 자세 교정

Part 4 | 30일 휜 다리 발 교정을 위한 운동법

무릎, 발목, 발 체형 교정 기초 다지기 / 오다리 교정 / 통증이 있는 오다리 교정 / 바깥으로 틀어진 무릎뼈 교정

평발 교정 / 발목 교정 / 굽은 발가락 교정

Part 5 | 일상생활 습관 교정

일할 때 앉는 자세 / 핸드폰 보는 자세 / 서는 자세 / 물건 줍는 자세 / 가방 메는 방법

Part 6 | Q&A 내 몸, 이것이 궁금해요!


<운동하는 물리치료사와 함께하는 30일 체형 교정> p038-039

책은 우리가 알아야 할 몇가지 체형 교정의 진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요약해보면 이렇다. 첫째, 사람마다 다 체형이 다르고 증상이 다르기 때문에 '이것만 하면 된다'는 식의 접근에 주의해야 한다. 둘째, 자신의 상태와 맞는 방법인지 꼼꼼히 살펴보고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적용해보길 권장한다.(따라하는데 통증이 있다면 아직 할 단계가 아니거나 잘못 따라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셋째, '빠른 효과'를 보려 하지 말고, 제대로 된 운동으로 좋은 자극을 계속 준다는 자세로 임해야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이 책에 소개된 운동법들은 체형 교정에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대부분 이미 보고 들었던 동작들일 것이다. 때문에 대충 살펴본다면 진부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책은 꽤나 알차고 상세하다. 자신의 체형을 스스로 검사해보고 그 상태에 알맞은 운동을 해서 교정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고, 일반인들도 따라할 수 있도록 쉽고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을 참고하여 저자가 운영하는 유투브를 보고 따라해볼 생각이다. 그래도 사진보다는 동영상이 좀 더 제대로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다. 물론 책이든 동영상이든 실천이 우선이지만.

바른 자세를 위해 적절한 운동법을 찾고 있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드린다. 또한 아직 자신의 잘못된 자세를 인지하지 못한 분들도 한번쯤 읽어보고 예방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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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 최신 버전으로 새롭게 편집한 명작의 백미, 사자의 심장을 가져라!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민우영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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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대표작 <노인과 바다>.

읽었을 거란 착각이 들 정도로 유명한 작품이지만 나는 여태 이 책을 읽지 않았다. 호기심이 전혀 생기지 않는 단순한 줄거리가 그 이유고, 읽어봤자 이게 왜 그토록 명작이라고 찬사를 받는지 나는 도저히 알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데 최근들어 이 책을 제대로 읽어보고 싶어졌다. 고독과 척박한 환경에서 자신의 인간성을 시험하는 노인 산티아고의 이야기가 어쩌면 지금의 나에게 꼭 필요한 가르침을 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설의 주인공 산티아노는 늙은 어부다. 한때는 챔피언이라 불릴 정도로 힘이 세고 고기도 잘 잡았지만 이젠 노쇠해 같이 할 동료도 없고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그는 84일째 아무것도 잡지 못했다. 그래서 유일하게 그를 따르는 소년 마놀린도 노인과 승선하기를 반대하는 부모 때문에 다른 배를 옮겨 탈수밖에 없게 됐다. 하지만 산티아고는 여전히 희망을 갖고 있기에 홀로 바다로 나선다. 그는 먼바다까지 배를 끌고 가 낚싯줄을 내린다. 그러던 중, 드디어 그의 조각배보다 훨씬 크고 힘센 청새치 한 마리가 낚싯바늘에 걸리고, 이틀 밤낮을 넘게 그 물고기와 사투를 벌인다. 드디어 84일간의 불운은 끝이 난 걸까?

제아무리 큰 놈이라도 이 배를 영원히 끌고 갈 수는 없을 것이다.

문제가 되는 것은 이제 모두 해결되었고, 줄은 얼마든지 있다. 나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고기야"

"나는 죽을 때까지 너와 같이 있을 테다."

<노인과 바다> p084

쉽게 잡히지 않는 고기를 낚기 위해 그는 자신과, 고독과 싸웠고 마침내 고기를 낚았다. 하지만 행운을 누릴 시간은 길지 않았다. 고기의 피냄새를 맡은 상어들이 계속해서 습격해왔다. 노인은 지칠대로 지쳐버렸고 변변한 도구도 남아있지 않은 절망의 상황이었지만 희망만은 놓지 않았고 그래서 다행히 목숨은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모든 걸 걸고 잡은 고기는 상어들에게 모조리 뜯겨버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노인은 절망하지 않는다. 이제 무거운 짐이 없어 배가 아주 가볍게 잘 달린다는 걸 느낄 뿐이다.

무엇때문에 이렇게 힘들었던 걸까? 노인은 생각해 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내가 너무 멀리 나갔을 뿐이야.

<노인과 바다> p178

단순한 시선으로 바라보면 노인의 사투는 허무 그 자체다. 치열하게 청새치와 싸워 승리했지만 결국 상어에게 지고 말았으니까. 하지만 노인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너무 멀리 나갔을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하면서 바다는 적일 때도 있지만 친구일 때도 있다며 자연의 섭리에 순응했다. 그리고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단단한 신념과 희망을 가진 노인은 패자가 아닌 진정한 승리자다.

끊임없는 시련 앞에서 산티아고의 무심(無心)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너무나 닮고 싶다. '좋은 일은 오래가는 법이 없구나' 하고 무심하게 털어버리고 그저 현재의 삶을 감사하게 받아들이는 태도는 그게 가능할까 싶으면서도 망망대해속에서 속수무책으로 한없이 작아지는 나에게 동경의 마음을 일으킨다. 인생은 노인의 바다처럼 내 뜻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리고 노력은 늘 성공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난관에 부딪힐때마다 노력의 결과물이 실망스러울때마다 절망하고 자책하는 태도를 취한다면 우리는 현재에서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충만을 경험할 수 없다. 반면에 결과를 따지지 않고 삶의 본질을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우리는 지금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것을 얻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는 희망을 놓지 않아야 하고, 비록 실망스러운 일이 생기더라도 좌절하지 말아야 한다. 산티아고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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