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비채 무라카미 하루키 작품선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비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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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써나가는 일'이 소중하다는 것을 지금 무엇보다 절실하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제아무리 곁가지가 거세게 흔들려도 근본의 확고함에 대한 믿음이 지금껏 나를 지탱해왔다고 생각합니다.-80쪽

가오리 씨, 결혼 축하드립니다. 나도 한 번밖에 결혼한 적이 없어서 자세한 것은 잘 모르지만, 결혼이라는 것은 좋을 때는 아주 좋습니다. 별로 좋지 않을 때는 나는 늘 뭔가 딴생각을 떠올리려합니다. 그렇지만 좋을 때는 아주 좋습니다. 좋을 때가 많기를 원합니다. 행복하세요.-87쪽

혹시 여기에 높고 단단한 벽이 있고, 거기에 깨지는 알이 있다면, 나는 늘 그 알의 편에 서겠다.

그렇습니다, 아무리 벽이 옳고 알이 그르더라도, 그래도 나는 알 편에 설 것입니다. 옳고 그름은 다른 누군가가 결정할 일입니다. 혹은 시간이나 역사가 결정할 일입니다.-91쪽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싶었다.
아니, 그보다 내 일이라고 상상해보고 싶었다.
때는 1995년 3월 20일. 월요일. 기분 좋게 맑게 갠 이른 봄날 아침이었다. 바람이 아직 차가워서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 모두가 외투 차림이었다. 바로 전날은 월요일, 그다음 날은 경축일 -- 즉, 징검다리 휴일 사이에 낀 평일이었다. 어쩌면 당신은 '오늘 하루는 쉬고 싶었는데'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러 가지 사정 때문에 당신은 휴가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당신은 평상시와 같은 시간에 눈을 뜨고, 세수를 하고, 아침을 먹고, 옷을 챙겨입고 역으로 향한다. 그리고 여느 때처럼 혼잡한 지하철에 몸을 싣고 회사로 향한다. 평소와 다를 것 없는 지극히 평범한 아침이었다. 인생 가운데 구별할 수 없는 단 하루였을 뿐이다.
가발을 쓰고 가짜 수염을 붙인 다섯 명의 젊은 남자들이 갈개로 뾰족하게 갈아둔 우산 꼬챙이로 기묘한 액체가 든 그 비닐봉지를 찌르기 전까지는.-238쪽

새로운 음은 어디에도 없어. 건반을 봐, 모든 음은 이미 그 안에 늘어서 있지. 그렇지만 어떤 음에다 자네가 확실하게 의미를 담으면, 그것이 다르게 울려퍼지지. 자네가 해야 할 일은 진정으로 의미를 담은 음들을 주워담는 거야.-406쪽

생각컨대, 우리는 우리를 물어뜯거나 찌르는 책만 읽어야 한다.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여야만 한다.-4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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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처음 읽은 것은 군대에서다. 언젠가 신경숙에 관한 글을 쓰면서도 얘기한 부분이지만 군대에 있을 때 책을 참 많이 읽었다. 내 기억으로 처음 읽은 하루키의 책은 <상실의 시대>였으며, 그 책은 같은 건물을 쓰는 감찰실의 숙직실에서 지내던 동료 병사의 침대 옆 창가에서 내 눈에 발견되었다.

그 후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다른 작가에 비해 제법 열심히 읽었다. 비슷한 수준을 굳이 고르자면 신경숙 정도가 아마 한 작가의 책 중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읽은 경우이지 않을까 한다.

이번에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을 읽다가 문득 그간 다소 소원해졌던 그에 대한 관심이 다시 강해졌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소설도 좋지만 에세이 역시 소설에 못지 않게 참 좋다. <먼 북소리>의 경우엔 드물게 두 번인가 세 번인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으로 읽은 책이다.

<태엽 감는 새>는 얼마 전 새 판본이 나온 것을 알고 보관함에 담아두었었다. 하루키는 이 책을 자신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장편 소설 중의 한 편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노르웨이의 숲>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해변의 카프카>가 체코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이 번역들이 당신 작품을 소개하는 데 요점을 짚었다고 판단합니까? 꼭 읽어줬으면 하는 특별한 작품이 있습니까?

 

그밖에 다른 장편소설 두 권 정도 더 읽어보시면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 내가 쓰고자 하는 세계의 전체상을 좀 더 확실하게 조망할 수 있을 겁니다. 내 이야기 세계의 하나의 원형인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1985년)와 나에게 큰 전환점이 된 가장 장대한 소설 <태엽 감는 새>(1994, 1995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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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거미원숭이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김춘미 옮김, 안자이 미즈마루 그림 / 문학사상사 / 2008년 6월
11,500원 → 10,350원(10%할인) / 마일리지 5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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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2- 예언하는 새 편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1994년 9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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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3- 새잡이꾼 편 1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 문학사상사 / 1995년 12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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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엽 감는 새 4- 새잡이꾼 편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윤성원 옮김 / 문학사상사 / 1994년 9월
14,000원 → 12,600원(10%할인) / 마일리지 7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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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에겐 영화 <블레이드러너> 등의 헐리웃 영화의 원작자로 더 잘 알려진 필립 K. 딕. 생전에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그를 기리기 위해 그의 이름을 딴 상은 현재의 명성보다는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선정을 진행한다고 한다. 아직 그의 작품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기에 한 번쯤 시간을 내어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모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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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블러드머니
필립 K. 딕 지음, 고호관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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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미로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5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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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타임슬립
필립 K. 딕 지음, 김상훈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5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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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성의 사내
필립 K. 딕 지음, 남명성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1년 9월
18,000원 → 16,200원(10%할인) / 마일리지 9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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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우리 집에 오셔서 살림을 도와주고 계시는 장모님. 언제나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이지만 워낙에 표현을 못하는 성격인데다 그나마 넉살도 없어서 제대로 감사하다는 말씀 한 번 드린 적이 없는 것 같다. 마침, 어머님께서 책을 참 좋아하신다. 우리 집에서도 책장에 꽂힌 소설들을 쉴 새 없이 읽어가신다. 퇴근해서 돌아와 책꽂이나 소파 등에 놓여진 어머님께서 읽다 멈추신 책을 보면 제법 빠르게 바뀐다. 조만간 우리 집 책장에 꽂힌 어머님께서 읽으실만한 책은 동이 날 듯 싶다. 이번 기회에 책 몇 권 사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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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장모님께 배송이 되었다. 좋아하신다. 책이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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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비채 / 2009년 11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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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유혹 - 하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안정효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15,800원 → 14,220원(10%할인) / 마일리지 7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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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의 유혹 - 상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안정효 옮김 / 열린책들 / 2010년 1월
15,800원 → 14,220원(10%할인) / 마일리지 7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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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당
레이먼드 카버 지음, 김연수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2월
12,000원 → 10,800원(10%할인) / 마일리지 6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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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국주의와 천황제 부활을 외치며 할복자살을 했던 극우주의자 미시마 유키오. 그 정치적 관점은 동의할 수 없으나 그의 소설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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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의 고백 (무선)
미시마 유키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13,500원 → 12,150원(10%할인) / 마일리지 6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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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각사
미시마 유키오 지음, 허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8,000원 → 7,200원(10%할인) / 마일리지 4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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