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페이지를 시작으로 여행 관련 책까지 이미 감각적인 사진과 홈페이지로 마음을 끌었던 uguf의 새 책.
퇴근하여 집에 돌아오니 배달되어 있는 포장을 뜯고, 저녁 준비를 하는 아내 옆 요리 작업대에 앉아서 앞 부분을 찬찬히 읽어 본다.
"UG와 지유가 잠든 새벽, 나는 오늘도 조용히 컴퓨터를 키고 아기용품을 사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아내가 깔깔 웃는다. 내가 잠든 새벽 그녀가 참 자주 하는 행동.
"아기가 쓸 물건에도 나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이다. 뭐든지 예뻐야 한다."
아내가 요리하던 손을 멈추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다.
뭐.든.지.예.뻐.야.한.다.
나 역시 놀란다.
아, 이거야 말로 아내가 모든 일에서 늘 주장하던 바가 아니던가.
예뻐야 한다.
음, 왠지 앞으로 나올 부분들이 더 기대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언젠가, 이왕이면 곧 찾아 올 나와 아내의 아이를 생각하며 즐겁게 읽어야 하겠다.
근데, 아쉬운 점 하나. 그들의 이전 책들에 비해 이번 책은 편집 디자인이 조금 덜 예쁘다. 현재 가지고 있는 도쿄탐험 책과 비교해 봐도 이번 책보다 이전이 더 감각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