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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책읽기 - 김현의 일기 1986~1989
김현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9년 6월
구판절판


자기가 쓴 글들을 읽을 때마다, 문장과 문장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다는 느낌을 받곤 한다. 문장들 사이의 침묵이 점점 무서워진다.-30쪽

갑자기 떠오른 오규원의 말 한마디: 시인 지망생에게는, 이 시가 왜 좋은가보다는 이 시가 왜 나쁜가 말해줘야 한다. 그래서 선생은 감탄할 줄을 모르게 되나보다!-118쪽

5) 죽는다는 것은 사회적 관련하에서 죽는다는 뜻이다. [...] 그는 사라져 없어질 뿐이다. 죽는다는 것은 남의 기억 속에는 남아 있으나, 육체적으로는 접촉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이 없어질 때, 다시 말해 혼자 살게 되었을 때 그는 사라진다. 어디로? 무 속으로, 무마저도 없는 무 속으로 (1985. 7. 16.)-190쪽

더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더 고통해야 하는데, 그의 고통은 자꾸만 제스처로 느껴진다.-212쪽

모든 작가들이 분석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뛰어난 작가들과의 싸움을 통해서만 비평가도 자란다." [266) 좋은 책, 좋은 영화, 좋은 사람들을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다. -26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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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GUF 매일이 반짝반짝 - 아기와 나, 한 뼘씩 자란 500일
박은희(UGUF) 지음 / 앨리스 / 2008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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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를 시작으로 여행 관련 책까지 이미 감각적인 사진과 홈페이지로 마음을 끌었던 uguf의 새 책.

퇴근하여 집에 돌아오니 배달되어 있는 포장을 뜯고, 저녁 준비를 하는 아내 옆 요리 작업대에 앉아서 앞 부분을 찬찬히 읽어 본다.

"UG와 지유가 잠든 새벽, 나는 오늘도 조용히 컴퓨터를 키고 아기용품을 사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아내가 깔깔 웃는다. 내가 잠든 새벽 그녀가 참 자주 하는 행동.

"아기가 쓸 물건에도 나의 취향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것이다. 뭐든지 예뻐야 한다."

아내가 요리하던 손을 멈추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다.

뭐.든.지.예.뻐.야.한.다.

나 역시 놀란다.

아, 이거야 말로 아내가 모든 일에서 늘 주장하던 바가 아니던가.

예뻐야 한다.

음, 왠지 앞으로 나올 부분들이 더 기대되고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다. 언젠가, 이왕이면 곧 찾아 올 나와 아내의 아이를 생각하며 즐겁게 읽어야 하겠다.

근데, 아쉬운 점 하나. 그들의 이전 책들에 비해 이번 책은 편집 디자인이 조금 덜 예쁘다. 현재 가지고 있는 도쿄탐험 책과 비교해 봐도 이번 책보다 이전이 더 감각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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