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이 두근두근 2 - 대전.대구.광주.부산.제주 시장이 두근두근 2
이희준 지음 / 이야기나무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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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장에 가면 그 지역만의 특색과 재미를 많이 느낄 수 있어서 좋다. 그래서 여행을 갈 때는 그 지역의 시장을 한 번쯤 들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같은 나라, 비슷한 사람들이 사는데도 시장에 가면 지역마다 어쩜 그렇게 다른 모습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요즘에는 곳곳에 마트가 있어서 시장에 자주 가게 되는 편은 아니지만, 시장은 그 특유의 구경거리, 재미 등이 있는 것 같다. 마트나 다른 곳에서는 절대 느낄 수 없는 시장만의 그 특별한 느낌! 시장만 돌아다니는 여행 투어도 있을만큼 시장의 재미를 나만 아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러던 중 <시장이 두근두근>이라는 책을 발견했다. 아직 내가 가보지 못한 시장도 많은데, 시장만 이렇게 소개해놓은 책이 있다니! 이번 휴가때는 어딜 갈지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하고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읽어보게 되었다.

  <시장이 두근두근>은 총 2권으로 이루어져 있다. 1권에는 서울, 인천, 수원, 강원의 시장을, 2권은 대전, 대구, 광주, 부산, 제주의 시장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읽은 책은 2권! 내가 살고 있는 대전과 좋아하는 부산, 제주가 있어 두근두근 기대하며 책장을 넘겼다.


  먼저, 작가는 '전통시장 도슨트'라고 한다. 약간 생소한 직업이지만, 전통시장을 소개해주고 해설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그리고 이 책은 무려 435개의 시장을 직접 누비며 체험한 이야기를 글로 쓴 것이라고 한다. 435개라니! 우리나라에 무려 1372개의 전통시장이 있는데, 그 중 435개를 직접 다녀본 것이다. 나는 사실 우리나라에 이렇게 많은 시장이 있는줄 몰랐다.

  그만큼 작가의 전통시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듯 싶다. 책 속에 작가의 애정이 담겨서 그런지, 이야기가 정말 실감나고 좋았다. 여행지를 소개하는 책처럼 단순하게 사실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수필을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이 시장에 가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어떤 것을 먹고, 보는 등 자세하고 실감나게 들려주고 있다.


  내가 살고 있는 대전의 시장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다니! 중앙시장, 으능정이거리, 한민시장, 유성오일장.. 반가우면서도 새롭고, 재미있는 사실들도 알았다. 또한 부산의 시장들을 소개할 때는 너무너무 배가 고파졌다. 광주의 대인예술시장은 정말 색다르게 느껴졌다. 그림이 이렇게 많은 시장이라니! 직접 보고싶다. 대구, 제주의 시장들도 정말 그 지역만의 특색이 느껴지는 시장들이었다.

  시장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고 재미있는 곳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새삼 다시 느꼈다. 이번 휴가에는 여행을 가서 꼭 그 지역의 시장에 들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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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질 용기 -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 실천 지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이용택 옮김 / 더좋은책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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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시미 이치로'가 지은 <미움받을 용기>는 서점에 갈때마다 가장 잘 보이는 위치게 있는 베스트셀러이다. 또한 우리나라에 '아들러 심리학' 열풍을 이끈 책이기도 하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위안을 받고, 자신에 대해서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나도 추천을 받아서 <미움받을 용기>를 읽어봤었는데, 심리학책인데도 불구하고 전혀 어렵거나 지루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다. 오히려 나와 가깝고, 밀접하고, 와닿는 내용들이 많아서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전작 <미움받을 용기>도 정말 재미있게 읽었었는데, 이번에 나온 책 <행복해질 용기> 또한 기시미 이치로가 지은 아들러 심리학 책이다. 이번 책은 제목부터 뭔가 가슴이 울리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행복해질 용기라니! 행복해지는데도 용기가 필요한 걸까?


  나는 평소에 심리학에 대해서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심리학 책들을 다양하게 읽은 편인데, 아들러 심리학은 정말 파격적이면서 뭔가 와닿는게 내용이 있는 것 같다. 이 <행복해질 용기>는 전작의 '미움받을 용기'를 내 것으로 만드는 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즉, 전작은 아들러 심리학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었다면, 이번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직접 삶에서 실천하기 위한 여러 지침들을 안내하는 것이다.


  사람은 살아가다 보면 주변의 많은 것들과 나를 비교한다. 특히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사람들과 비교해서 열등감을 느끼곤 한다. 나보다 더 예쁜 사람, 더 좋은 직업, 더 부자인 사람, 등등.. 그런 과정에서 '나는 왜 이정도밖에 안되는 사람일까' 하고 비관하기도 하고,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며 사회를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신경써서는 안된다. 작가는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 자기 자신을 좋아하지 않기로 스스로 결정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남들의 평가에 구애받으며 사는 것, 끊임없이 남들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하는 삶은 불행의 연속일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자신을 실제보다 더 좋게 꾸미려 해서는 안 된다. 자신을 잘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지금 당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사람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 p.60


이 책을 읽었다고 해서 내 사고방식이 한 번에 바뀔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점차 노력하는 과정이 있다면 분명히 개선된 점이 생길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나 자신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이후에는 내가 어떤 결심을 하느냐에 달려있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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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
베아트릭스 포터 지음,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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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래빗은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캐릭터였다. 내가 초등학생일 때 공책, 샤프, 펜, 연필, 일기장, 용돈기입장 등등 정말 많이 썼던 기억이 난다. 예쁜 옷을 입고 있는 모습의 토끼는 동화적이고, 푸근하고,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캐릭터라서 정말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 한켠이 따뜻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피터 래빗 캐릭터는 많이 보고, 좋아했지만 동화책은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사실 원작의 동화책이 있다는 사실도 잘 몰랐다. 우연히 <피터 래빗 시리즈 전집>이라는 책이 출간되었다는 것을 들었을때, 어렸을때의 기억도 나면서, 어떤 내용의 책일지 정말 궁금해져 읽게 되었다.


  이 책에는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가 살아생전에 출판한 23편의 '피터 래빗 시리즈' 전편과 미출간작 4편이 모두 담겨 있다. 무려 1902년에 영국에서 첫 출간된 책이라고 하니,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는 셈이다. 피터 래빗 이야기, 다람쥐 넛킨 이야기, 글로스터의 재봉사, 벤저민 버니 이야기, 못된 생쥐 두 마리 이야기 등 총 27개의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다 재미있고, 귀여웠다. 이 책에 나오는 동물들은 모두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가장 맨 처음에 나오는 '피터 래빗 이야기'의 피터가 가장 대표적인 주인공이 아닌가 싶다. 말썽쟁이이고, 장난꾸러기에다가, 엄마 말은 안듣고! 피터는 정말이지 말을 안 듣는 토끼여서 맥그레거 아저씨네 정원에 가서 상추, 강낭콩, 무 등을 먹다가 추격전까지 벌이게 된다. 그런 과정이 의외로 굉장히 흥미진진하면서도 귀엽고, 교훈도 있었다.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은 3번째, 글로스터의 재봉사였다. 아이들이 읽기에는 약간 길이가 있었는데, 생쥐들이 재봉사 아저씨를 위해 바느질을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엽고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특히 마지막 부분에 '꼬임실이 다 떨어졌어요'라고 작디작은 글씨로 쓴 부분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 외에도 정말 좋은 이야기들이 많았다.


  아이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긴 하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동화이다. 예스24, 교보문고 등에는 책 분류도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되어있었다. 교훈이 담겨있는 이야기라서 아이들도 읽고, 어른들은 예쁜 그림을 보면서 힐링도 하고, 잠시나마 추억에 잠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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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맨 유나 린나 스릴러
라르스 케플레르 지음, 이정민 옮김 / 오후세시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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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드맨'이란 유럽 전역에 오래전부터 전해져내려오는 동화 속의 요정과 같은 인물이다. 밤이 되면 어린이들의 눈에 모래를 뿌려 잠에 들게 만든다는 이야기에 등장한다. 애니메이션 영화 '가디언즈'에도 나오는 샌드맨은, 다소 친근하면서도 귀엽고, 푸근하며, 따뜻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존재였다. 그런데 라르스 케플레르가 지은 <샌드맨>이라는 책에 나오는 샌드맨은 스웨덴 역사상 가장 끔찍한 연쇄살인범의 별명처럼 불린다.


미카엘은 조용히 하려고 안간힘을 쓰지만 극심한 공포가 밀려와 흐느낌이 멈추지 않는다. 샌드맨은 금방 돌아올 것이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 것도 잊어버린 적이 없었다. - p.36

  13년 전, 유나와 사무엘은 유명 베스트셀러 작가인 레이다르 프로스트의 아들과 딸이 실종된 사건을 맡게된다. 레이다르 프로스트와 그의 아내 로젠나 콜레르에게 아이들이 익사했다고 생각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는 했지만, 유나는 아이들이 연쇄살인범에게 살해당한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다음 표적은 부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연쇄살인범을 추적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관 밖으로 나오려고 기어오르는 여자를 계속해서 안으로 밀어 넣는 남자를 발견한다. 결국 그 남자를 체포하게 되고, 그 이름은 '유레크 발테르'였다. 그리고 자신을 가둔 두 형사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말한다.

... "경찰이 실종자들을 찾아 나서겠지. 그러다가 언젠가는 포기를 할 거고. 사무엘은 그래도 계속 찾아다니겠지만 다시는 가족을 만날 수 없을 거라는 걸 깨닫고 결국 자살하고 말 거야." - p.104


  그리고 그의 말대로 사무엘의 가족은 실종되었고, 그것을 참지 못한 사무엘은 결국 자살을 하고 만다. 유나 역시 유레크의 복수가 두려워 자신의 가족이 모두 죽은것 처럼 위장시키고 피신시켰다. 그리고 유나는 쓸쓸하고 외롭게 살게 된다.


  그로부터 13년 후, 죽은줄 알았던 레이다르 프로스트의 아들 미카엘 콜레르-프로스트가 발견된다. 그리고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르는 그의 동생 펠리시아를 구출하기 위해 특별 수사팀이 꾸려진다. 하지만 단서가 없어 수사의 진전이 없자 결국 비밀경찰국은 요원 사가를 차출해 유레크 발테르가 있는 폐쇄병동에 잠입시킨다. 유나는 사가를 보내면서 유레크에게 절대로 '자신의 부모에 대해서는 절대 말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사가는 유레크에게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를 하고 만다.


<샌드맨>은 유럽 9개 국가에서 소설 부문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이라고 한다. 개성있고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해서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볼 수 있었던 스릴러 소설이었다. '유나 린나 스릴러' 시리즈의 네 번째 타이틀이며 전작들은 모두 영화화되었다고 한다.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어떻게 이 긴장감이 영상으로 펼쳐질지 기대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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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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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하퍼 리'라는 작가가 55년 만의 신작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 책 제목은 <파수꾼(Go Set A Watchman)>. 출간 전부터 초판 발행 부수 200만 부를 확정하고, 아마존 예약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도대체 어떤 책을 쓴 작가이길래 이정도로 사람들이 열광하는가 했더니, 바로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썼던 작가였다.


  나는 이때까지 아쉽게도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읽어보기 못했다. 사람들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으로 추천해주곤 했었는데, 왜 이때까지 한 번도 읽어보질 못했는지! 얼마 전에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번역을 다듬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간되었다고 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먼저 이 책은 1960년에 출간된 책이다. 출간 직후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그 이듬해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 준 작품이다. 이 소설은 1962년 동명의 화로 제작되어 더 유명해졌다. 한때 미국에서 아기 이름으로 ‘애티커스’가 유행했고, 로스쿨 진학 열풍도 일어났을 정도라고 한다. 현재까지도 미국에서는 매년 1백만 부 이상씩 팔리고 있는 스테디 베스트셀러이며 1991년에는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에 뽑히기도 했다.


  이렇게 유명한 책을 지금이라도 읽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전반부는 스카웃과 젬을 중심으로 소소한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말썽도 피우고 다니고, 평화롭게 느껴지는 그런 일상들이 그려진다. 그러다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이야기의 분위기가 급변하게 된다.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을 강간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어 법정 공방이 이루어지는데 스카웃의 아버지인 변호사 애티커스는 그 흑인 남성 톰 로빈슨을 변호하게 된다. 애티커스는 단지 흑인을 변호한다는 이유로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이기려는 노력도 하지 말아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 p.149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정의를 외치는 그의 모습이 너무 감동스러웠다. 이 책이 나온지는 5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인종차별이 없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종차별 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차별이 더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흑인과 백인간의 갈등이 예전부터 있어왔고, 흑인 대통령이 있을만큼 많이 개선하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도 별로 없는 수준인 것 같다. 알게모르게 흑인들을 무시하고, 차별한다. 백인은 좋아하고, 우러러보고. 다문화 시대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읽고 차별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이러한 차별의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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