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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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하퍼 리'라는 작가가 55년 만의 신작을 내놓았다고 한다. 그 책 제목은 <파수꾼(Go Set A Watchman)>. 출간 전부터 초판 발행 부수 200만 부를 확정하고, 아마존 예약 판매 1위를 기록하는 등 엄청난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도대체 어떤 책을 쓴 작가이길래 이정도로 사람들이 열광하는가 했더니, 바로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썼던 작가였다.


  나는 이때까지 아쉽게도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읽어보기 못했다. 사람들이 꼭 읽어보면 좋은 책으로 추천해주곤 했었는데, 왜 이때까지 한 번도 읽어보질 못했는지! 얼마 전에 출판사 '열린책들'에서 번역을 다듬고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간되었다고 해서 읽어보기로 했다.


  먼저 이 책은 1960년에 출간된 책이다. 출간 직후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그 이듬해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 준 작품이다. 이 소설은 1962년 동명의 화로 제작되어 더 유명해졌다. 한때 미국에서 아기 이름으로 ‘애티커스’가 유행했고, 로스쿨 진학 열풍도 일어났을 정도라고 한다. 현재까지도 미국에서는 매년 1백만 부 이상씩 팔리고 있는 스테디 베스트셀러이며 1991년에는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에 뽑히기도 했다.


  이렇게 유명한 책을 지금이라도 읽게 되어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야기의 전반부는 스카웃과 젬을 중심으로 소소한 일상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말썽도 피우고 다니고, 평화롭게 느껴지는 그런 일상들이 그려진다. 그러다가 후반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이야기의 분위기가 급변하게 된다.

 

 흑인 남성이 백인 여성을 강간했다는 혐의로 기소되어 법정 공방이 이루어지는데 스카웃의 아버지인 변호사 애티커스는 그 흑인 남성 톰 로빈슨을 변호하게 된다. 애티커스는 단지 흑인을 변호한다는 이유로 엄청난 비난을 받는다.


「수백 년 동안 졌다고 해서 시작하기도 전에 이기려는 노력도 하지 말아야 할 까닭은 없으니까.」- p.149


  많은 사람들이 외면하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정의를 외치는 그의 모습이 너무 감동스러웠다. 이 책이 나온지는 50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인종차별이 없어지지는 않았다. 오히려 인종차별 뿐만이 아니라 여러가지 차별이 더 많아지는 것 같기도 하다. 미국에서는 흑인과 백인간의 갈등이 예전부터 있어왔고, 흑인 대통령이 있을만큼 많이 개선하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인종차별'에 대한 인식도 별로 없는 수준인 것 같다. 알게모르게 흑인들을 무시하고, 차별한다. 백인은 좋아하고, 우러러보고. 다문화 시대인만큼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읽고 차별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봤으면 좋겠다. 이러한 차별의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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