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만의 방 펭귄클래식 99
버지니아 울프 지음, 이소연 옮김 / 펭귄클래식코리아(웅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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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이나 지금이나 자기만의 조용한 공간은 필요하다.
완전한 인간으로써 고요한 고독을 느낄 공간말이다.

또 교회 안에서 울리던 오르간 소리와 도서관의닫힌 문에 대해서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 문이 쾅 닫힐 때얼마나 불쾌했는지도 떠올렸지요. 잠긴 문 안쪽에 있는 것이 어쩌면 더 나쁜 일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한쪽 성(性)의 안정과 성공, 한쪽 성의 가난과 불안정, 전통이 미치는 영향과 결핍된 전통이 작가에게 미치는 여파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는 이제 하루 동안 있었던 논쟁과 각인된 인상, 분노와 웃음 같은 하루의 쭈글쭈글한 껍질을 둘둘 말아서 울타리 너머로 던져버릴 시간이라고 생각했지요. 수많은 별이 하늘의 푸른 사막 위에서 빛나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혼자 남겨진 것 같았습니다. - P64

문명사회에서 맡은 역할이 무엇이건 간에, 거울은 거칠고 영웅적인 행위 전반에 필수적인 것입니다. 바로 이 때문에 나폴레옹과 무솔리니는 둘 다 여성의 열등함을 그토록 단호하게 강조했던 것입니다. 만약 여성이 열등하지 않다면, 남성을 확대해 보여 주는 역할을 더 이상 하지 않을 테니까요.. 이는 왜 여성이 남성에게 그토록 빈번하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지를 일부 설명해 줍니다. 또한 왜 남성이 여성의 비평을 받는 상황에 놓이면그토록 불안해하는지를 설명해 주기도 합니다. 즉, 여성이 남성에게 이 책은 그다지 훌륭하지 않다거나 이 그림은 인상적이지못하다는 등 비평을 내놓을 때마다, 남성이 같은 의견을 내놓는경우보다 훨씬 더 큰 고통과 분노를 일으킬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해 줍니다. 여성이 진실을 말하기 시작할 때면, 거울 속 남성의 형상은 줄어들기 때문이지요. 그의 생명력이 줄어들 테니까요. 하지만 아침과 저녁 적어도 하루에 두 번씩 실제 자신보다두 배는 더 큰 모습을 보지 않고서, 어떻게 남성이 계속해서 판결을 내리고, 원주민을 문명화하고, 법을 만들고, 책을 쓰며, 화려한 옷을 입고, 연회에서 연설을 할 수 있겠어요?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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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2021-02-13 2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을 하나 늘릴 순 없어
4인용 식탁을 하나 다 사서
좀 더 좁아지지만
거실에 뒀어요
어떤 공간 비스무리한 걸 만들어봤어요 ㅎㅎ

몽이엉덩이 2021-02-13 23: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 그것도 한 방법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