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로 읽는 채근담 - 가슴을 채우는 지혜의 징검다리 에세이로 읽는 동양고전
홍자성 지음, 이규호 해제 / 문예춘추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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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으로 고전을 읽을지, 필사를 시작할지 고민될 때, 이 책이 답이 될 수 있을 듯하다. 바쁘고 빠르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마음 한켠이 메말라 가는 기분이 들 때, 마음이 조용히 ‘쉼‘을 갈망할 때, 이 책이 나를 위로해 줄 것이다.

고전은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가까이하기에는 어쩐지 조금 어려운 느낌이 든다. 그런데 『에세이로 읽는 채근담』은 그런 마음을 이해한 듯 현대인의 감성으로 풀어낸 해석이 덧붙여져 한결 쉽게 마음을 열 수 있었다. 한 구절, 한 구절에 짧은 에세이를 덧붙여, 고전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게 해준다. 딱딱하고 난해하게 느껴졌던 원문에 더하여, 우리의 일상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들이 마치 삶의 구석구석을 비추는 등불처럼 조용히 일상의 문을 두드린다. 오늘날의 삶에 어떻게 녹여낼 수 있을지, 해제를 맡은 작가의 고민이 느껴졌고, 덕분에 채근담이 먼 옛날에 쓰인 고전 중 하나가 아니라, 지금 여기 우리에게도 유효한 삶의 언어가 되어 다가온다.

채근담은 세상은 복잡하고 인간관계는 더더욱 어렵지만, 결국 중요한 건 자기 마음의 중심을 잘 세우는 일이라는 사실, 그렇게 단정한 마음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그렇게 마음을 다스리다 보면, 외부의 소음은 점차 잦아들고, 나만의 조용한 리듬을 찾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음이 지친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바쁘고 바쁜 현대 사회에서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왕이면 필사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특히, 고전을 어렵게만 느꼈던 이들에게는 이 책이 훌륭한 첫 고전이 될 수 있을 듯하다.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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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초격차를 만드는 독서력 수업 - 읽고, 쓰고, 생각하는 공부머리 초등에서 완성하라
김수미 지음 / 빅피시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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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이 화두로 자리 잡은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
그만큼 문해력이 중요하다는 것은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것이다. 다만 문해력을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정말 독서가 공부 포텐을 터뜨려줄 것인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고민과 의문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독서 교육에 대한 책은 이미 시중에 많다. 하지만 이 책이 남다른 이유는 독서 교육 전문가인 ‘논술 화랑‘의 김수미 대표가 26년 노하우를 담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사교육 1번지 대치동에서도 1년 이상 대기해야만 들어갈 수 있다는 논술 학원에서는 과연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을까? 성격 초격자라는 제목과 대치동, 사교육이라는 키워드만으로 극성맞은 엄마가 될까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은 두려움 없이 펼쳐보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니, 꼭 읽기를 바란다.

책을 읽히는 게 중요한 건 알지만, 어떻게 해야 아이가 ‘공부머리’를 키울 수 있을지 고민하는 부모들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독서 교육에 대한 책은 많지만, 정말 현실적이고 실전적인 책을 찾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 책은 단순히 “책을 많이 읽혀라”가 아니라, 어떻게 읽고,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노하우를 담고 있다. 독서를 통해 아이가 자연스럽게 읽고, 쓰고,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단계별 방법을 제시해 주는데, 특히 초등학생 부모님들이라면 실전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팁이 많다. 부모가 막연히 “책 읽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독서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방법과 사례가 담겨 있어 유용하다.

책 속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 효과가 입증된 것들이라 더욱 신뢰가 간다. 예를 들면, 책을 읽고 난 후 아이가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는 방법, 질문을 통해 깊이 있게 생각하는 법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준다. 또한 그림책부터 시작해, 단계별 책을 고르는 방법과 추천도서들을 제시해 주어 책을 다 읽고 나니, 이제 실천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읽으면서 우리 아이의 독서 상태도 점검할 수 있었고, 앞으로의 교육 방향에 대한 감도 잡혔다. 이 책의 추천도서들로 좀 더 깊고 넓게 독서 영역을 확장해 주고 ’쓰기‘를 보완할 계획이다.

현실적이고 실천 가능한 방법을 찾고 있다면, 성적 초격자를 만드는 독서력 수업 꼭 읽어보시길 추천한다. 책 읽기가 곧 공부가 되는 독서 교육법, 이 책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성적초격차를만드는독서력수업 #논술화랑 #김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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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수세미와 안수타이 샘터어린이문고 82
강난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샘터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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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넘치는 은빛 머리카락의 아이가 표지에서 반짝 빛난다. 이야기의 주인공 모윤서다.

모윤서의 헤어스타일은 삐죽삐죽 독특하다. 보는 사람들마다 한 마디씩 보탤 정도로 어딜 가나 눈에 띄는 헤어스타일. 어른들은 멋진 펌이라며 웃어주지만, 같은 반 아이들은 철 수세미 같다고 놀려댄다. 심지어 어떤 아이의 부모는 윤서의 헤어스타일은 방치되고 학대받기 때문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사실은… 펌도 아니고, 그저 타고난 자연산 머리라는 것.

‘엉킴털 증후군’이라는 희귀병을 가진 아이 모윤서의 성장 이야기다. 아인슈타인도 앓았다는 희귀병은 ‘유리섬유 모발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데, 빗질을 해도 머리카락이 눕지 않고 원래 모습으로 돌아가는 병이다. 모낭 기형으로 인해 마치 엉켜 있는 철 수세미처럼 머리카락이 제멋대로 거칠게 자란다. 아인슈타인과 같은 모발을 가진 아이라니, 어딜 가나 눈에 띌 수밖에!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스스로 소중한 존재임을, 그리고 자기만의 개성을 발휘하라고 교훈적인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현실에서는 막상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외모를 보고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친해져야 할 대상과 기피해야 할 대상까지 분류해버린다. 그리고 아이가 조금이라도 튀는 행동을 하면 잔소리를 퍼붓고, ‘남들‘을 잣대로 수시로 비교하며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안간힘을 쓴다.

결국 ’다르다’는 것은 고유한 개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잘못된 것, 부족한 것으로 인식되어 쉽게 놀림거리로 전락하고 만다. 독일에서 살다 온 친구가 윤서의 머리를 보고는 안수타이(아인슈타인) 같다고 말해주지만, 이마저 놀림으로 들리는 윤서에게는 또 다른 상처를 더할 뿐이다.

윤서의 고민을 덜어주려 엄마는 이런저런 시도를 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윤서는 철 수세미에서 반짝거림을 발견하고, 스스로 컴플렉스를 감추기보다는 드러내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컴플렉스를 극복해간다. 컴플렉스 가득했던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씩씩하고 다부진 윤서의 행동에 흐뭇해졌다.

있는 그대로 내 모습을 사랑하고, 다른 사람들의 ’다름’을 인정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어린 윤서가 어른인 나에게 다시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은 어른이 되자고 다시 한번 다짐한다.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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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2084 - 개정판 라임 틴틴 스쿨 1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박종대 옮김 / 라임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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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지금과 같이 계속 살아간다면, 2084년의 지구는 어떤 모습일까? 이 책은 그런 질문에서 출발한다.

조지 오웰의 예측한 1984년이라는 디스토피아의 시기를, 가아더는 100년 더 할애하여 우리에게 ‘2084년’으로 제시한다. 주인공의 노라의 현재와 꿈을 오가며 전개되는 이야기는, 현재(2013년)를 살고 있는 열일곱 살의 노라와 기후 변화로 인한 암울한 미래(2084년)에 살고 있는 열일곱 살의 노바와의 시선으로 교차 편집된다. 노라는 평행 세계의 경험을 통해 디스토피아인 미래의 고통을 직접적으로 느끼고, 보다 적극적으로 기후 변화를 위한 실천적 고민을 멈추지 않는다.

이 책은 기후 변화, 환경 파괴, 자원 고갈 등 우리가 외면해 온 문제들을 되짚으며, 과거(즉,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시대)의 선택이 미래 세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경고한다. 2084년,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는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어 기후 난민이 대거 이동하고, 생물의 다양성은 고갈되어 지금과 같은 동물들은 기록으로만 존재한다. 마치 미래에서 온 사람이 현재의 우리에게 ‘이제는 정말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지구, 2084』는 재미있게 읽히지만,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다. 기후 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지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 본 적 있다면, 꼭 한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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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빛으로 그려진 영원의 시퀀스, 사랑으로 읽는 50개의 명화
원형준 지음 / 날리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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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읽고 나니, 마치 웅장한 미술관을 한 바퀴 관람하고 나온 느낌이다. 표지에는 ‘빛으로 그려진 영원의 시퀀스, 사랑으로 읽는 50개의 명화’라고 적혀 있지만, 막상 펼쳐보면 150점이 넘는 그림과 조각이 함께 등장해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며 감동적인 여정을 선사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한 미술 해설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명화들을 해석하고, 그림 속에 숨겨진 철학적 알레고리를 탐색하며 다양한 사랑의 얼굴을 발견하게 만든다. 연인의 사랑, 부모와 자식의 사랑, 우정, 숭고한 희생까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예술 작품 속에 녹아든 사랑의 순간들을 마주하며, 그 눈부신 경이로움에 황홀한 순간을 경험한다.

작품에 대한 설명도 단순한 감상평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과 철학적 의미까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서, 그림을 보는 눈이 확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클림트의 ’키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같은 익숙한 작품도 새롭게 보이게 만든다. 그저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본질과 감정을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도, 혹은 그림 감상이 익숙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오히려 어렵지 않게 명화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무엇보다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예술을 들여다보니 감상하는 내내 깊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고, 책장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 남았다.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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