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시간의 알레고리 - 빛으로 그려진 영원의 시퀀스, 사랑으로 읽는 50개의 명화
원형준 지음 / 날리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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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을 읽고 나니, 마치 웅장한 미술관을 한 바퀴 관람하고 나온 느낌이다. 표지에는 ‘빛으로 그려진 영원의 시퀀스, 사랑으로 읽는 50개의 명화’라고 적혀 있지만, 막상 펼쳐보면 150점이 넘는 그림과 조각이 함께 등장해 서양미술사의 흐름을 거슬러 올라가며 감동적인 여정을 선사한다.

이 책이 흥미로운 이유는 단순한 미술 해설서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명화들을 해석하고, 그림 속에 숨겨진 철학적 알레고리를 탐색하며 다양한 사랑의 얼굴을 발견하게 만든다. 연인의 사랑, 부모와 자식의 사랑, 우정, 숭고한 희생까지. 시대와 문화를 초월해 예술 작품 속에 녹아든 사랑의 순간들을 마주하며, 그 눈부신 경이로움에 황홀한 순간을 경험한다.

작품에 대한 설명도 단순한 감상평이 아니라 역사적 배경과 철학적 의미까지 깊이 있게 다루고 있어서, 그림을 보는 눈이 확장되는 느낌이 들었다. 클림트의 ’키스’,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같은 익숙한 작품도 새롭게 보이게 만든다. 그저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아닌, 그 안에 담긴 인간의 본질과 감정을 고민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미술을 전공하지 않아도, 혹은 그림 감상이 익숙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책이다. 오히려 어렵지 않게 명화를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입문서로 추천하고 싶다. 무엇보다 ‘사랑’이라는 보편적 주제로 예술을 들여다보니 감상하는 내내 깊게 빠져들 수밖에 없었고, 책장을 덮고 나서도 여운이 오래 남았다.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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