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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도 모르는데 독서왕? 샤미의 책놀이터 21
전은지 지음, 하수정 그림 / 이지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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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맞춤법에 서툰 아이가 독서를 통해 조금씩 성장해 가는 이야기다.

이 책의 주인공은 4학년 헌철이. 책을 읽고 싶지 않지만, 독서 감상문 숙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책을 읽어야 한다. 반복된 맞춤법 실수로 부끄러워지는 헌철이. 매일같이 쌓여가는 맞춤법 흑역사로 인해 헌철이는 자꾸만 작아진다.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헌철이는 잘못 알고 있던 맞춤법을 하나씩 배워나가고, 독서에 서서히 흥미를 붙여나간다. 틀리는 아이에서 배워 가는 아이가 되어가는 것. 이 이야기는 실수 때문에 위축되기 쉬운 초등 아이들에게 유쾌한 이야기로 다가가면서, 누구나 할 수 있는 실수라는 걸 알려주며 따뜻한 응원을 보내준다.

아이들은 아직 성장 중이다. 아이들이 맞춤법을 틀렸을 때는 지적하기보다는, 실수로 인해 위축되지 않도록 아직 배우는 과정임을 상기시켜주고 응원해 주어야 준다. 실수하면 끝! 이 아니라, 실수하면서 자라는 과정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 문해력과 맞춤법 관련 에피소드들을 듣다 보면 어질어질해진다.
한두 개쯤은 실수라 할 수도 있지만, 창의적인(?) 오답들을 보면 이미 알고 있는 것조차 혼란스러워질 지경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독서를 통해 올바른 표현과 맞춤법을 자연스럽게 배워나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이 흔히 헷갈려 할 만한 맞춤법들을 넌지시 일러주면서 즐거운 독서의 세계로 이끌어 줄 것이다.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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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미 소년 - 2024 2회 이지북 초록별 샤미 SF환경동화상 우수상 수상작 초록별 샤미 SFF환경동화 9
우설리 지음, sujan 그림 / 이지북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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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기로 땅은 사라지고 인공 섬만 남은 미래를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는
기후 소설(Cli-Fi)로 환경 문제와 동시에 ‘다름’에 대한 인간의 두려움을 다루고 있다.

기후와 환경이 무너지면 삶은 어떻게 바뀌게 될까?
이야기의 중심에는 ‘카이’라는 아가미를 가진 소년이 있다. 다른 사람들과 다른 신체 구조를 가진 카이는 자라면서 점차 외톨이가 되어가고, 마을에 닥친 식량난으로 인해 위기에 처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과 같이 아가미를 가진 사람들의 존재를 알게 된 카이는 두 마을에 닥친 위험을 해결할 방법을 찾아내고, 겁 많고 소심한 아이에서 용기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간다.

세상이 복잡해질수록 사람들은 더 쉽게 선을 긋고, 더 빨리 낙인을 찍는다. ‘우리’와 ‘그들’을 나누는 일은 어느새 생존을 위한 것인 양 당연시되어가고, 이상하리만치 잔인해지기도 한다. 우리가 경계해야 것은 ‘다름’ 자체일까, 아니면 ‘다름을 두려워하는 마음’일까?

숨겨야 할 결점이었던 카이의 아가미는 어느 순간 살아 있는 방식이 되고, 더 나아가 누군가를 지키는 힘이 된다. 카이가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달라지며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 역시 나 자신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달리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책은 환경문제라는 거대한 주제 안에서 사람들 사이의 관계를 다룬 진지한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통해 더욱 깊어졌다. 글이 감정을 한 문장씩 쌓아 올린다면, 이 책의 그림들은 그 감정을 풍경으로 펼쳐 보여주었다. 특히 바닷속의 장면들은 내가 바닷속에 있는 듯 신비롭고 몽환적인 느낌이 들어 읽는 동안 더욱 몰입되는 느낌이었다.

미래의 인류는 살아남기 위해 아가미를 갖게 될까? 혹은 또 다른 모습으로 진화하게 될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각성하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인류에게 어떤 식으로든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살기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치는 그들의 고통을 우리가 미리 조금씩이라도 짊어질 수 있다면, 우리는 보다 나은 미래를 그려볼 수 있지 않을까?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 그리고 서로 다름에 대한 이해.
그 어느 것도 우리에게는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과제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해.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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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세계사 - 문명의 탄생부터 국제 정세까지 거침없이 내달린다
김도형(별별역사) 지음, 김봉중 감수 / 빅피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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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책 제목 그대로, 한 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책이다. 가끔 제목에서 낚일 때가 있지만, 이 책은 진짜다!

이 책은 세계사를 연도/왕조/사건 순으로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에서 색다르다. ‘지리, 전쟁, 종료, 자원, 욕망’이라는 다섯 가지 키워드로 나라와 지역의 역사를 묶어 보여준다. “어느 나라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를 넘어, “왜 그곳에서는 그런 역사가 있었는가”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 준다.

특히 좋았던 점은, 익숙한 이야기가 나오더라도 그 사건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다르다는 것이었다. 전쟁에 얽힌 세계사라면, 그 전쟁 뒤에 있는 지리적 조건, 자원을 둘러싼 이해관계, 종교가 만든 경계, 그리고 그 안에 얽힌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욕망까지 짚어준다. 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멈추지 않는지 한 번 더 이해할 수 있었고, 미국은 어떻게 지금의 강대국이 되었는지 다시금 알 수 있었다.

또한 반가웠던 점은, 우리가 흔히 접해온 세계사 책에서 자주 등장하지 않던 이야기나 관점도 다룬다는 것이다. 세계 최강 강대국 스페인 제국이 갑자기 몰락한 이유, 네덜란드 추락의 배경, 북한이 최악의 빈곤국이 된 이유 등의 이야기는 나에게 신선했고,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수업이었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각 이야기의 마무리 방식이다. 그래서 이 과거가 현재의 어떤 모습을 만들었고, 우리는 그 안에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을지 정리해 준다. 책이 결론으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고 시사점을 남기는 흐름이라 흥미롭고도 유익한 교양수업을 듣는 느낌이었다.

세계사는 멀리 있는 옛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사는 현재의 원인을 보여주는 지도와 같다. 그 지도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멀게만 느껴졌던 세상과 좀 더 가까워지고, 현재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조언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더 나아가, 보다 나은 미래의 지도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전개가 빠르고 몰입감 있는 이야기라 페이지가 정말 술술 넘어간다. 세계사의 연도, 인물 중심 구성이 어렵게 느꼈거나 과거 이야기가 현재와 어떻게 이어지는지 알고 싶은 독자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어렵거나 멀게만 느껴졌던 세계사와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다만, 언제 읽을지는 잘 선택하기를… 오늘 밤, 가볍게 몇 장만 펼쳤다가 정말 잠을 놓칠 수 있음 주의!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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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인문학적인 음악사 - 수천 년 역사가 단숨에 읽히는 교양 음악 수업 세상 인문학적인 역사
정은주 지음 / 날리지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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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귀로 듣는 소리일까, 아니면 시대를 해석하게 만드는 하나의 텍스트일까?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가 흘려듣던 선율 뒤에 얼마나 촘촘한 역사와 권력, 철학과 인간의 감정이 숨어 있었는지 새삼스럽게 놀라게 된다.

그저 하나의 예술 장르가 아니라, 정치, 과학, 철학, 종교, 경제가 얽히며 만들어낸 ‘살아 있는 문화 텍스트’로서의 음악을 표현한 이 책은 악보를 해석하는 대신, 음악 너머의 시대정신을 해석하는 음악사 입문서라고 요약할 수 있다. 작곡가와 양식의 변화로만 음악을 알고 있었던 것에서 왜 그런 음악이 나온 것인지 시대적 흐름과 인간의 이야기 속에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접근의 음악 교양 수업이 담긴 책이다.

원시의 소리부터 20세기까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음악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에 관한 스토리는 상상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이 흥미로운 음악사 여정은 현재로선 그저 상상만 할 수 있을 뿐인 호모 사피엔스로부터 시작된다. 고고학적, 인류학적 추론에서 출발한 역사는 이집트와 고대 그리스인들이 어떻게 소리를 우주의 질서, 수학, 철학과 연결했는지 살펴본다.

이후 중세-르네상스-바로크-고전주의-낭만주의-20세기로 이어지는 익숙한 음악사 구도를 따르지만, 단순 연대기 서술이 아니라 인간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이 바뀔 때 음악은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초점을 맞춘다. 르네상스 시대, 악보 인쇄술의 발달, 인본주의, 종교 개혁은 누가, 어떤 언어로, 어떤 공간에서 음악을 만들고 듣게 되었는가를 바꾸어 놓은 결정적 계기였음을 이야기한다. 바로크-고전주의-낭만주의로 넘어가며, 절대왕정의 궁정, 시민계급의 성장, 공공 음악회의 등장, 살롱 문화, 그리고 여성 음악가의 활동 확대 등 사회 구조의 변화가 음악 양식과 직업적 음악가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20세기를 맞이한 음악은 전쟁, 과학기술의 발전 속에서 더 이상 귀족의 예술이 아니라, 대중과 세계가 동시에 공유하는 소리의 네트워크로 변모하는 과정을 조망한다.

이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음악을 시대의 증인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종교 개혁은 신학 논쟁으로만 그치지 않고 엘리트의 독점에서 다수의 참여로 이동한 음악 혁명이었음을 알 수 있었고, 근대 이후 인간과 세계를 바라보는 철학적 관점의 변화에 따라 음악 또한 우주 질서에서 개인의 내면으로 중심축이 이동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우리가 역사를 글로만 배워온 방식이 편협한 시각이었을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음악사에 대해 상당히 무지했던 나에게 가장 큰 수확은 음악을 듣는 자세 자체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음악은 나에게 집중하고 싶을 때, 기분을 조절하고 싶을 때, 혹은 공간을 채우고 싶을 때 틀어주는 배경음악에 가까웠다. 이제는 이 곡이 처음 연주되던 시대의 사람들은 어떤 생각과 감정을 가지고 살았을지, 이 선율이 탄생하기까지 어떤 철학과 과학, 사회적 구조였을지 - 음악을 듣고 느낌만 표현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음악의 시대적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다.

또한 이 책에서 주목한 여성 음악가들의 위상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녹록지 않은 환경에서도 음악의 발전에 기여한 그들에게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과거의 유산을 경제적 가치로만 보기보다는 미래의 음악가들을 위해 기부한 음악가에게 존경심을 갖고 그의 음악을 다시 듣게 되었다.

나 역시 그랬듯, 클래식을 잘 몰라도 즐겁게 빠져들 수 있는 책이다. 귀로 듣는 음악을 넘어, 시대상을 담은 생생한 인문학 텍스트로 재발견하게 만드는 책이기 때문이다. 플레이리스트를 넘기다 “이 곡이 태어난 시대는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한 번쯤 해봤다면, 당장 이 책을 읽어야 할 때이다.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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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컷 사진 찰칵! 괴담 샤미의 책놀이터 19
김용세 지음, 김연우 그림 / 이지북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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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컷 사진을 찍고, 제일 마지막 컷 고를 때 한 번쯤 고민해 본 적 있을 것이다. 이 컷 하나로 내 인생이 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다르다. 컷 선택에 내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사진관 셔터 소리가 울리고, 각기 다른 표정이 담긴 네 컷의 사진이 나온다.
밝게 웃는 표정부터 울적한 표정까지- 각 표정 뒤에는 현재 나의 감정과 고민이 담겨있고, 네 컷은 사건을 각각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게 만드는데…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은 것일까?

방송부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혜윤, 고양이 치즈를 잃고 마음이 꼬여 버린 윤지에게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바로 기묘한 ‘네 컷 사진관‘. 아이들은 각자 이곳에서 네 컷 사진을 찍고, 그중 단 한 컷을 선택하는 순간 현실이 미묘하게, 때로는 극적으로 틀어지기 시작한다. 그 과정이 공포 영화처럼 직접적인 공포는 아니지만, “선택을 잘 한 것이 맞나?” 하고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두려움이 마음을 덮친다.

아이들이 겪는 선택의 순간은 어른들 못지않게 무거울 수 있다. 반장 선거, 친구 관계, 무리 속 서열, 심지어 편의점에서 어떤 간식을 고를지까지 - 아이들도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한다. 이 책의 네 컷 사진은 그런 선택의 공포를 상징하는 장치로 보인다. 한 컷을 고르는 행위는 ‘나는 어떤 나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과 맞닿아 있고, 그런 선택의 기로에서 아이들 스스로 자기 모습을 직면하게 된다.

요즘 아이들에게 놀이문화로 자리 잡은 네 컷 사진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괴담이 만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지만, ‘선택’과 ‘책임‘이라는 주제를 숙제로 준다. 아이와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눠보기 좋은 주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네 컷의 사진 중 단 하나를 고르는 일, 그 작은 선택은 과연 나를 어디로 데려갈까?

*서평단 도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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