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의 아이히만 한길그레이트북스 81
한나 아렌트 지음, 김선욱 옮김 / 한길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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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저. 원서 자체에 대해서는 별 다섯 개, 별 하나 감점은 다른 이유로. 어쨌거나 훌륭한 책이고, 사람이란 남을 힐난하는 선정적이고 원색적인 태도를 스스로 돌아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경각심을 일깨워준다. 특히 죄 지은 자를 대할 때, 인간은 자기 자신의 본색을 드러낸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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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이 된 푸코? - 위기의 미국 대학, 프랑스 이론을 발명하다
프랑수아 퀴세 지음, 문강형준.박소영.유충현 옮김 / 난장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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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질적으로 떨어지는 책은 아니고, 교양서나 입문서로 생각하면 됨. 미국 중심의, 좀 더 폭넓게는 서구 중심의 편향된 지식의 공론장이 어떻게 빚어졌는지 그 허와 실을 보여주는 정도. 그냥 읽기엔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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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벨 훅스 지음, 이경아 옮김, 권김현영 해제 / 문학동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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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안에서는 페미니즘이 여성을 억압한다는 모순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 모순과 억압의 사슬을 끊으려면 공부를 해야 한다. 페미니즘=절대선이라는 착각의 진영 논리에 빠진 페미니스트들에게 개념 재장착하라는 일갈. 단지 페미니즘이라고 그만인 것이 아님을 잘 보여주는 지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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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장소, 환대 현대의 지성 159
김현경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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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환대는 (사람다운) 사람에게 행해지는 것이 아니다. 사람답지 않은, 사람 미만의, 사람으로서 실격된 존재를 향해 열리는 것이다. 그것은 환대가 친구, 연인, 가족에게, 혹은 그에 근접하거나 그와 유사한 존재를 향해 행해지는 손쉬운 동일화가 아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우리 마음속에 편한 대상을 반기는, 너무나도 당연하고 자명한 행위를 두고 환대라고 여겨온 것은 아주 오래된 착각 또는 환상에 불과한 것이다. 이 착각은 너무나 사실적이라서, 오늘날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나르시시즘의 사고에 빠져들게 만든다. 요컨대, 우리 자신이 받아들일 만한 것들을 받아들이는 것이 환대라고 혼동하면서 자기 자신이 관대하게 열려 있는, 준비된 연대의 이행자라고 스스로 도취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다른, 우리 자신이 용납하기 어려운, 우리 스스로 볼 때 절대악처럼 보이는 어떤 타자들을 영원토록 경멸하고 혐오하는 모종의 당연한, 환대를 하지 못하는 존재일 뿐이다.

이 책은 그 지점을 드러내 보이면서, 우리로 하여금 진짜 환대를 할 수 있는 방법들을 하나하나 짚어주고 있다. 그 방법은 우리와 결코 하나 되거나 같아질 수 없는 타자를 대상화하지 않으면서, 또한 동시에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종류의 존재태를 진정 그 자체로 아우를 수 있게끔 하는 진정한 '사람'으로서의 바라봄을 가능케 한다. 마음/영혼/내면이라는 비장소를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장소 속에 우리를 현전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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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과 타자
엠마누엘 레비나스 지음, 강영안 옮김 / 문예출판사 / 199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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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비나스가 이야기하는 ‘타자‘는 공감 능력이나 피해자와의 연대 따위가 아니다. 물론 그런 것도 중요하지만 레비나스는 그보다 더 심층으로 들어간다. 내 앞에 다른 존재의 시간이 현전하는 기적을 이야기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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