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밤을 걷는 여자아이 ㅣ 푸르른 숲 38
델핀 베르톨롱 지음, 권지현 옮김 / 씨드북(주) / 2023년 3월
평점 :
지음 - 델핀 베르톨롱
옮김 - 권지현
씨드북
내가 살던 터전을 떠나 낯선 곳에 적응하며 살기 위해선 많은 고민과 결정이
뒤따르며 용기 또한 필요한 것 같다.
우리 집 역시 큰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18여년 만에
첫 이사 계획으로 고민을 하게 되었다.
아이들 모두 새 집으로 이사 가는 것은 좋으나 학교는 통학을 해서라도
다니던 곳을 다니겠다는 자신의 생각을 확고히 말했다.
나 역시 쉬 이사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새로운 변화 보다는 익숙하고 안정적인 것이
심리적으로도 더 좋은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말로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부모의 결정으로 화려한 도시 파리를 떠나,
마치 외딴 섬처럼 숲 속에 덩그러니 있는 낡은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다.
부모님은 자신의 집을 갖게 된 것에 대해 만족하고 행복하지만
말로와 어린 동생 잔은 마냥 기쁘기만 한 것은 아니다.
낯선 곳에 적응하기 위해 말로는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도 하며
모험을 하며 현실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어린 잔에게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어린아이들끼리 통하는 무언가가 있을까?
잔의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는 부모님 대신
말로는 잔의 행동, 심리적인 변화, 상상 속의 친구, 그림 등을 보면서
이 곳에 불안함, 공포, 미스터리 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숲 속에 버려진 저택에서 녹음 된 카세트테이프를 찾아내고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집에 얽힌 비밀을 말로는 밝혀낼 수 있을까?
한 낮 더위에도 등골이 오싹오싹 한 그 느낌을 없앨 수 있을까?
잔의 보이지 않는 친구, 폴린의 정체를 밝힐 수 있을까?
엄마의 죽음으로 괴로워 하는 말로는 악몽에서 벗어 날 수 있을까?
아가트 이모가 생일 선물로 준 노트에 말로는 일기를 쓰기 시작한다.
눈치 챘듯이 이 이야기는 [일기 형식]으로
말로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그대로 들려준다.
아침, 오후, 밤, 새벽 시간에 상관없이 말로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만큼 말로가 느끼는 감정들이 언제든지 툭툭 튀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일기는 가장 비밀스러운 일을 솔직하고 자세하게 쓸 수 있고
남에게 말 못할 일이나 감추고 싶은 일들을 담아 낼 수 있으며
다양한 나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표현 할 수 있다.
말로의 생각, 느끼는 감정이 담긴 일기를 몰래 읽는 느낌이다.
그 아이가 느끼는 공포, 걱정, 두려움, 낯섬이 그대로 전해지면서
자신과 가족을 위해 꽁꽁 싸매여진 비밀을 풀어헤치려는
용기도 볼 수 있었다.
성장기의 말로가 겪는 환경의 변화, 심리적 불안, 가족간의 사랑 등
한 번쯤은 거쳐가는 성장통을 무사히 이겨 낼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