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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의 이유 있는 가출 - 망가진 명태 고향 살리기 프로젝트 ㅣ 우리 땅 우리 생명 7
이성엽 지음, 정은선 그림, 변순규(국립수산과학원) 도움글 / 파란자전거 / 2022년 8월
평점 :
글 - 이성엽
그림 - 정은선
도움글 - 국립수산과학원
한껏 화가 난 표정의 명태가 빨간 알이 담긴 가방을 옆에 메고
이유 있는 가출을 한다.
생선이 가출을 한다는 말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분위기가 어째 심각한 게 큰 일이 생겼음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바다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명태가,
다양한 이름으로 우리 곁에 있었던 명태가,
잡는 지역, 잡는 시기, 잡는 방법, 말리는 가공 형태에 따라
여러가지 이름으로 불리는 명태가
이젠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바다에 그물을 던져 명태를 잡아 보지만
텅텅 빈 그물을 보고서야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 것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
우리의 입과 건강, 경제를 챙겨줬던 명태를
우리가 가출하게 만든 것이다.
나라에서 명태 포획을 전면 금지하는 상황까지 일어났다는 건
그야말로 심각하다는 말이다.
바다의 생태계의 균열이 깨지고
어부들의 삶과 어촌의 경제에 위기가 다가오고
수입으로 인한 여러 문제점들이 야기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동해 대진항의 어린이 [명태 수색대]가 분주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바다를 가득 메웠던 명태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면서
그 원인을 찾아보고 해결 방법을 모색하면서
명태가 다시 되돌아 올 수 있도록 노력한다.
기후 변화, 무자비한 남획, 해양 오염 등으로 인해
명태는 자신이 살던 터전에서 살아남지 못하게 됐다.
명태의 위기는 곧 사람들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그냥 생선일 뿐' 이라고 안일하게 했던 생각은
어촌 사람들에게도 큰 위협으로 다가왔다.
당장 내가 손해보고 삶이 힘들어 져서야
반성하고 다시 회복을 위해 노력을 하기 시작한다.
조금은 어리석기도 하지만 지금이라도 실천하고 노력한다면
무너진 바다 생태계가 안정되지 않을까?
그리고 가출한 명태도 다시 되돌아 오지 않을까?
대진항의 삼총사 민수, 태인, 미현이만의 힘으로는
바다를 예전처럼 되돌리는 건 어림도 없다.
하지만 이 작은 불씨가 큰 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모두의 관심과 실천이 필요한 때에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고 바르게 잡기 위해 노력하려는
용기가 필요하다.
작가의 어린시절의 바다와 현재의 바다 모습에서
많은 차이와 변화를 느꼈을 것 같다.
또한 바다에서 사라진 명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죽은 명태도 잡아 오면 현상금을 준다는 포스터,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까지 실제로 있었던 일이라니
여기저기서 많이 애쓰고 노력하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많은 물고기들 중에서 가장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는 물고기 명태.
여러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60여 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기만 하다.
그만큼 우리가 많이 접하고 있었고
다양하게 활용하기에 사랑받아야 마땅한 명태임을 알려준다.
기후 변화, 무자비한 남획, 해양 오염의 심각성이
우리 인간들에게도 얼마나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는지 알려주며,
날카로운 경고를 해주는 것 같다.
또한 명태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도 알 수 있었고
내가, 그리고 우리가, 나라가
바다를 어떻게 지켜야 할지 숙제를 준 것 같다.
명태야, 많이 속상했지?
너의 이유 있는 가출을 알게 되면서 많이 미안했단다.
너희가 동해로 다시 돌아 올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할께.
푸른 바다에서 헤엄치는 너희들을 다시 꼭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