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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수의 저주
김정금 지음 / 델피노 / 2022년 7월
평점 :
김정금 장편소설
델피노
신의 저주로 환자의 과거를 보게 되는 응급센터 의사인 해수.
해수는 신의 저주인지도 모른 채 뜻밖의 경험들을 하게 되면서 얼마나 괴로웠을까?
환자들의 과거를 봄으로써 치료에 도움이 되는 걸까?
해수의 이 특별한 능력은 득이 될까, 실이 될까?
과거를 들여다 본다는 설정의 SF와 미스터 의학에 연화와의 로맨스가 더해진 이야기.
책을 읽다 보면 어딘가 낯익은 느낌이 드는 이유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선녀와 나무꾼, 견우와 직녀, 이무기, 저승'이라는
전래 동화가 스며들어 있다.
전래 동화가 모티브가 되어 있어 유치한 건 아닐까?
이야기가 뻔하게 전개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반전이 주는 흥미진진함과 결말의 궁금증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삶과 죽음, 인생에서 사람의 운명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만든다.
사람과 신이라는 관계에서 우린 주어진 운명대로 살아가는 것인지
운명을 선택하는 것인지 각기 다른 삶들을 살아가는 많은 이들을 보면서 생각해 본다.
" 그 아이의 운명은 바로 그 아이의 선택에 달린 거지요." (본문 중)
글 속에선 운명은 인간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져 간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매 순간 내가 선택하는 그 순간이 나의 운명의 길로 안내하는 것이리라.
윤회사상을 가진 불교.
스님의 등장으로 해수와 연화에게 스님은 그들에게 얽힌 이야기를 해준다.
해수와 연화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함일까?
기억도 못하는 전생을 가진 해수와 연화가 알게 되는 진실은 무엇일까?
이들 앞에 나타난 스님의 정체는 무엇일까?
해수에와 연화에게는 "인생호 화재 사건"이라는 가슴 아픈 일에 연관되어 있다.
읽는 순간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아도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가슴 아픈 일이 떠 오른다.
어린 꽃들이 바다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그 일은 모든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고
매년 그들의 넋을 기리며 추모를 하고 있다.
단순한 사고라고 여기기엔 의심스러운 점들이 너무나 많은 그 사고는
해수와 연화가 겪은 인생호 화재 사건과 너무나 비슷해
읽으면서 가슴이 먹먹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문학 요소가 이야기를 아름답고 짜임새 있게 만들어 재미를 주며,
SF 요소가 이야기를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있게 빠져들게 만들며,
사회적 요소가 결코 잊으면 안되는 사건들을 곱씹어 보게 만든다.
도시에선 볼 수 없는 은하수.
그 옛날, 밤 하늘을 아름답게 수 놓았던 은하수가 저주와 얽혀 만들어낸 이야기.
은하수라는 아름다움 속에 감추어진 저주!
나의 삶을 저주라는 벌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살아갈 것인지,
나의 운명을 내 의지와 선택으로 만들어 갈 것인지
해수와 연화를 통해 삶과 운명에 대한 의지와 선택, 치열함으로
기적을 함께 경험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