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잃어버린 개가 아니야 국민서관 그림동화 257
카셸 굴리 지음, 스카일라 호건 그림, 정화진 옮김 / 국민서관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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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카셸 굴리

그림 - 스카일라 호건

옮김 - 정화진

국민서관




누군가 사랑하며 소중히 키웠을 개를 잃어버렸다.


이름 -  러프 

견종 - 믹스

특징 - 갈색, 목걸이를차고 있음, 무뚝뚝한 성격에 통통한 편임.

연락처 - (123) 456 - 7890


잃어버린 믹스를 찾기 위해 전단지가 붙었다. 

지문인식으로 사람을 찾듯이 믹스의 발바닥 도장도 "쾅" 찍힌 전단지다.

믹스가 하루 빨리 주인 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하지만 잠깐, 뭐라고?

누나도 모르는 믹스만의 말 못할 사정이 있다고?

살며시 믹스의 속내도 들어봐야겠다. 


러프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어 보니

 자신에 대한 과잉 시선과 관심, 사랑이

조금은 부담스러웠나 보다. 

동물로서, 개로서 자연스러운 생활을 하길 원했지만

누나의 넘치는 사랑이 좀 과함을 느끼게 되었다.


무뚝뚝한 성격에 통통하며 덩치가 있는 개가

아기자기한 캐릭터 옷을 입고 다니니 자존심도 상하고 

마음에 안 들었을 것 같다. 

먹을 때도 맘 편이 배부르게 먹는 게 아니라

애교를 부지런히 떨어서 누나를 흐믓하게 만들어야

맛난 간식을 얻어 먹을 수 있으니 그야말로 광대가 따로 없다. 

뚱뚱한 러프의 건강을 생각해서 음식에 변화를 주었지만

그 변화로 인해 오히려 난감해지는 상황도 생긴다. 


그래서 러프는 참다 못해 스스로 집을 나와 자유로운 늑대가 되었다. 

거추장스러운 옷도 벗어던지고

     길거리의 아무 음식이나 먹고 싶은 대로 먹고    

  생리현상도 눈치 보지 않고 여기저기.... ㅎㅎ

하지만 자유를 선택함과 동시에 그에 따르는 불편함이 여러거지 생겼다. 

게다가 다시 마주하게 된 러프의 누나가 다른 강아지를 데리고

정말 사랑스럽게 눈을 맞추며 놀아주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무리 집을 박차고 나왔다지만

누나를 보는 순간 누나와 나의 행복했던 과거가 떠오르면서

괜히 불안함이 엄습해오기 시작한다. 


과연 누나는 러프를 잊고 새로운 강아지를 맞이한 것일까?

더 이상 러프를 찾지 않으려는 것일까?

러프는 자유롭게 사는 것을 원할까? 

아니면 집으로 돌아가기로 결심을 하게 될까?       





요즘은 반려 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많이 늘어났다. 

가끔씩 길을 걸어가다 보면 유모차를 끌고 오는 사람이 있어 

안을 들여다보면 강아지가 타고 있다. 

또 아기를 안고 오는 엄마라 생각했는데 강아지를 띠를 메고

안고 오는 사람도 있었다. 

개가 걷고 뛰고 주변을 탐색하며 다녀야 건강한 개가 아닌가?

아기처럼 안아도 되는 신체 구조인가?

견주 입장에선 편하게 해준다고,

사랑하는 마음에 하는 행위들이 어쩌면 개들을 불편하고

본능적인 것들을 못하게 방해하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이처럼 사람은 "잃어버린 개를 찾습니다."라고 전단지를 붙이지만

정작 잃어버린 개는 자의로 집을 나간 것이다. 

그리고 당당히 "난 잃어버린 개가 아니야!"라면서

왜 집을 나오게 되었는지 그 불편한 진실들을 하나하나 털어 놓는다. 

러프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럴수도 있겠다.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하고 싶은 말이 얼마나 많았을까?하고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개를 키우지는 않지만 러프의 마음이 이해가 되었던 것처럼

개를 키우는 견주들도 개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조금은 양보하면서 너무 간섭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랑하는 마음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사람이 아닌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며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개의 고충을 조금은 이해해 볼 수 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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