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열 번째 여름
에밀리 헨리 지음, 송섬별 옮김 / 해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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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리 헨리 장편소설

송섬별 옮김

해냄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되고 단 둘이 여름을 즐기러 매년 여행을  다닌다고?

여행 기자인 파피와 교사인 알렉스는 서로 친구 사이면서

매년 둘만의 여름 휴가를 다양한 나라의 지역에서 보내고 있다. 

우리 나라에선 절대 가능하지 않겠지만

편견을 깨고 남자와 여자가 친구가 될 수 있으며

여행도 건전하게 잘 보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었다. ㅎㅎ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면서 아픈 시간을 보낸 파피,

엄마가 일찍 돌아가시고 아빠와 동생들의 정신적 지주가 된 큰아들 알렉스.

이 둘이 우연히 친구가 되어 여름 휴가를 함께 가게 된다. 

자라 온 가정 환경과 성격, 생각이 너무나 다르지만

서로를 인정하고 이해하면서 친구 사이를 이어나간다. 


 유쾌한 유머

 활발한 성격의 파피의 유머러스한 유머 감각에

알렉스가 처음엔 당황하기도 하고 난처해 하기도 하는 장면에선 웃음도 났다.

나는 알렉스 성격과 비슷해서 내가 알렉스였다면 나 역시 당황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에게 물들어 가듯이

자유로운 여행에서 둘만의 유머가 뿜어져 나오면서 

지루할 때나, 화가 날 때나 , 황당 할 때도 여행을 즐겁게 만든다. 

나도 처음엔 유머에 적응하기 살짝 어려웠는데

파피와 알렉스의 탁구공처럼 주고받는 말과

암호 같은 이 둘만의 언어에  점차 익숙해지며 유머를 이해하게 됐다.


  짠내 나는 여행 vs 화려한 여행!

  젊은 청춘들이기에 돈이 어디서 나겠는가?

바짝 아르바이트를 해서 돈을 모아 인터넷 검색으로 가장 저렴한 숙소를 찾고

정보와는 다른 현실을 마주한 순간 뒤통수를 맞기도 한다.

가끔은 둘의 관계를 신혼부부라고 거짓말로 둘러 대서 

서비스를 받기도 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받기도 한다. 

비싼 식당에서 음식을 1인분만 시켜 둘이 나누어 먹고는

웨이터에게 사과를 하고는 저렴한 음식을 배불리 먹으며 행복해 하는 이들....     

 

 <R+R>에서 여행 기자로 일하게 된 파피.

회사 카드로 초호화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분명 파피와 알렉스는 여름 휴가를 돈 걱정 없이 즐겼을 것이다. 

하지만 일을 위해 온 것이기에 사진 기자들이 뒤따랐고  

충동적인 여행보다는 아마 계획적으로 움직였을 것이다. 

직접적인 초호화 여행에 대해선 나오지 않지만

알렉스가 현재의 여름 여행에서 "사진기자"에 대해 언급한 말에서 알 수 있다. 


 남녀의 우정

 남녀 사이엔 우정이 가능 한가?는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하는 양측 입장이 팽팽한 주제이기도 하다. 

나의 생각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 

처음이야 친구로 지낼 수 있지만 어느 한쪽에 감정이 생겨버리거나

상대에게 연인이 생기게 되면 그리 편한 친구 관계를 이어가기는 어렵다고 본다.


 파피와 알렉스도 이성친구로서 지내며 서로에게 연인이 생기면

응원도 해주면서 오랜 시간을 우정으로 지켜온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 옆에 친한 이성 친구가 있다면 아마 껄끄러울 것이고

문제가 생길 것은 당연하다.

관계의 틀어짐으로 이년이라는 시간 동안 함께 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게 된다.

이 년의 서먹한 공백 기간을 뒤로 하고 함께 간 10번째  여름  휴가는

이 둘에게 조심스러우면서도 무언가 확인을 위한 그런 여행이 되면서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듯한 조마조마함과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까, 말까? 하는 그런 순간도 나온다.                                          


 우정에서 사랑으로!!!

10번째 여름 휴가에서 이 둘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게 될까?

어느 한쪽의 틀어짐으로 우정까지 깨질 것인지,

알지 못했던, 또는 숨겨왔던 서로 간의 사랑을 확인 함으로써 

핑크빛 사랑으로 발전 될것인지 그 끝이 궁금해진다. 


 과거와 현재!

  이야기는 파피와 알렉스가 처음으로 만났던 순간을 시작으로

거꾸로 거슬러 오면서 과거의 이야기와

마지막 10번째 현재의 여행 과정을 오고 가며 들려준다. 

처음 시작한 여름 휴가는 그들만의 약속이 되었고 특별한 시간이 된다.

아름답고 돌발적인 상황도 일어나는 자유로움과 즐거움이 묻어 나는

여름휴가의 설렘을 느끼게 한다. 

게다가 다른 나라들의 여행지 지역까지 다양하게 나오면서

여행에 대한 갈망과 즐거움을 독자도 함께 느끼게 해주는 것 같다.     


 처음엔 책장을 넘기는 게 더디게 흘렀다. 

하지만 알렉스와 파피가 여행지에서 느끼는 즐거움을 함께 경험하고

현재의 파피가 알렉스에 대해 느끼는 아슬아슬한 감정의 외줄타기가 나오면서

응원하는 마음으로 빠져들며 읽었다. 

젊은 청춘 시기에 가장 빛나는 여름 휴가를 함께 즐기고

10년간의  남녀 우정에서 사랑으로 가기 까지의 고민과 갈등을 느낄 수 있는

로맨스까지 담겨 있어서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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