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가고 싶지 않아
스미노 요루 외 저자, 김현화 역자 / ㈜소미미디어 / 2022년 4월
평점 :
스미노 요루
가토 시게아키
아가와 센리
와타나베 유
고지마 요타로
오쿠다 아키코
소미미디어
"가고 싶지 않아"라는 주제를 가지고 일본의 6명의 젊은 작가들이 모여
개성 있게 각자의 생각을 담은 글들을 엮었다.
우리가 한 두 번은 경험해 보았을 '~에 가고 싶지 않아'라는 마음을
우리와 밀접한 일상에서, 또는 판타지가 가미 된 이야기를 통해서
왜 그런 마음이 드는지 곰곰이 생각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제목이 의미심장하며 현대인들에게 많이 겪는 어려움이 아닐까 싶다.
게다가 코로나로 인한 거리 두기, 각종 전기 기기를 통한 비대면 의사통이
누군가와 얼굴을 맞대고 대화하거나 또는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거리낌을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학교, 직장이라는 매일 가야 하는 곳에서 느끼는 불편하고, 지루하고, 부정적인 감정들이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만들어 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학생은 학생들 나름대로,
직장인은 직장인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
나 역시 직장을 다니며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들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또 막상 쉬게 되니 또 다시 일을 하러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럴까? 참 아이러니하다.
친구의 이별 장소에 함께 가 달라는 제의를 받았다면?
개인적인 사생활이기에 그렇게 끼고 싶진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친구는 왜 굳이 그 장소에 함께 가 달라고 조르며
이별하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해 달라고 했을까?
가고 싶지 않아! 라는 마음이 들면서도 은밀하게 관찰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친구의 이별 후 클럽은 가고 싶지 않지만 내가 가려고 했던 목적지와
같다는 것을 안 순간 마음이 바뀌어 버린다.
역시 나의 마음이 불편하냐, 불편하지 않냐에 따라
'가고 싶다, 가고 싶지 않다'를 정하는 것 같다.
야기누마 가나타 작가를 좋아하는 여학생과 나는
작가 취향이 맞지 않지만 직업상 맞춰 주려고 노력한다.
점차 여학생과의 만남이 불편해 지게 되고 금요일이라는 특정 요일이 싫어지게 된다.
만약, 싫음을 정확히 전달했다면 문제는 해결 되었을까?
아마 여학생의 성격상 좋은 점을 이해 시키기 위해 매 주 금요일에 찾아왔을지도 모른다.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똑같은 날 찾아 오는 게 같다면
내 속마음을 정확히 전달해 마음이라도 편해지는 게 오히려 더 낫지 않았을까?
만약 거절하고 비판하지 못하는 성격 때문이라면 어쩔 수 없을 것이다.
단편의 여섯 이야기를 읽어 보았다.
같은 주제를 담고 있지만 소재나 내용은 모두 달라서 읽기가 지루하지 않았다.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며 읽으려고 하니 내용이 더 어렵게 다가 오는 것 같다.
그냥 마음이 가는데로 느긋하게 공감하며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심심한 마음을 부드럽게 포착하고
그 순간의 반짝임을 잘라 담은 이야기를 다시 한 번 더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