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허풍담 1 - 즐거운 장례식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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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요른 릴

옮김 - 지연리

열림원



 북극에 사는 사냥꾼들이 나를 "이랫것들"이라고 부른다고?

정말 괴짜 중의 괴짜들만 모여 사는 것 같다. 

하긴 지구의 북쪽에 살면 그 아래에서 사는 사람들은 아랫동네 이웃들이긴 하지만

좀 부드럽게 호칭을 부를만도 한데....

이 괴짜 사냥꾼들은 우리에게 어떤 유머를 선사할지 사뭇 궁금해진다.

북극의 날씨처럼 날 얼려버리는 유머를 한다면 어쩌지?

예의 상 하하하 웃어주어야 하나? ㅋㅋ


 눈 덮이고 추운 날씨, 백야와 극야가 이어지는 곳에서 외롭게 사는 이들이 있다. 

책을 읽는 독자로서 혼자서 추운 곳에서 살아가는 상상을 하니

생각만 해도 춥고 고독이 느껴진다. 

먼 거리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몇 날 며칠을 개들이 끄는 썰매를 타고 간다. 

외로움 때문일까? 남자들의 수다가 일주일 넘게 이어지는 부분에서

대화가 참 중요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이야기를 해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얼마나 행운이고 감사할 일인지..

오죽하면 헤르베르트는 이탈리아 수탉인 알렉산드레를 몰래 훔쳐와

이야기 상대로 삼았겠는가?

수탉을 벗 삼아 이야기 하는 그를 보고 다른 이들은 걱정을 한다.

하지만 헤르베르트는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알렉산드레가 있어 얼마나 행복했을까?

목줄을 하고 산책을 하는 등 재미난 그림을 보면서 웃음이 나기도 했다. 


 이들이 보여주는 위트 있는 말과 행동을 보면서 은근히 깔려있는 유머를 느낄 수 있었다.

우리에게 보여주는 빵 터지는 개그가 아닌 잔잔하면서도 숨어 있는 재치와 재미를

독자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느낌이 있다. 

북극 생활이나 이런 서양의 유머에 익숙하지 않아 처음엔 어디서 유머가 있는거지?

어디서 웃어야 하는거지?라며 읽었다. 

그런데 여러 이야기를 읽어 나가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피식 웃기도 하고

"아하!"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유머를 표현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하지 않고 사람을 피하는 친구를 찾아가 일주일 밤낮을 수다 수다를 떨고

떠나려는 헤르베르트를 붙잡고 로이비크  역시 하고 싶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 놓는다.

자신이 말하는 것은 신이 나지만

들어주기는 정말 힘들었기에 헤르베르트는 비요르켄보르에 가서 떠넘기려는 꾀를 낸다.

하지만 도착하는 순간 그들은 다시 썰매를 되돌린다. 

그 이유는.... 크크크 읽으면 웃음이 절로 난다. 


 문명 세계에 사는 아랫것들 보다 더한 자부심을 갖고 사는 북극의 사냥꾼들.

철학자, 낭만주의자, 전직 군인, 북극 영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들려주는

위트와 허풍을 따뜻한 마음으로 귀 기울여 들어주자.

그들이 들려주는 진짜 행복은 무엇인지 놓치지 말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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