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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스콧 족제비 ㅣ 동화는 내 친구 46
토어 세이들러 지음, 권자심 옮김, 프레드 마르셀리노 그림 / 논장 / 2022년 1월
평점 :
글 - 토어 세이들러
그림 - 프레드 마르셀리노
옮김 - 권자심
논장
웨인스콧 족제비의 사랑과 모험과 희생과 용기가 돋보이는 이야기를 만났다.
족제비는 우리가 쉽게 접하지 못하는 동물이라 생김새, 습성 등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족제비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사랑
요즘 사랑엔 나이도 국경도 피부색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만큼 사회적 풍습, 고정관념이 많이 누그러졌다고 볼 수 있다.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지만 족제비의 사랑은???
아무리 생각해도 족제비가 다른 동물과 사랑을 해서 자식을 낳고 산다는 게
아무리 판타지 이야기라지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족제비는 족제비랑 사랑하고 가족을 이루어야지.... 라는 고정관념을
확 뒤집어 업는 이 슬픈 사랑은 어찌 할까?
한순간에 호수에서 사는 농어 브리짓에게 첫눈에 반해 가슴앓이를 하는
우리의 주인공 배글리 브라운!
순정남 답게 거절을 당해도 브리짓을 향한 그리움과 사랑의 감정은 멈출 수가 없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둘 다 무모한 사랑에 빠지지 않고 브리짓은 현실적인 문제를 직시한다.
하지만 결국 브리짓도 이루어질 수 없는 현실적인 문제점은 직시하지만
마음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 실은 뭔가가 뿜어져 나오고 있는 기분이야.
말로만 들었던 그런 기분. 중요한 건 겉이 아니라 속이야.
이제야 그걸 알았어." (p216)
모험과 용기
더블비를 만들어 모든 족제비들에게 풍족한 달걀을 안겨주었던 배글리의 아버지.
그 명성 덕에 배글리는 오히려 한 발 뒤로 물러서서 홀로 살아간다.
자신도 아버지와 같은 명성에 걸맞게 살 수 있을지 자신 없었던 배글리는
브리짓이 새끼들과 살아가는 호수에 큰 위험이 닥친 걸 알고
용기를 내어 목숨을 건 모험을 시작한다.
그 누구의 도움 없이 혼자서 시도를 하지만 그 여정에서
많은 동물 친구들의 도움을 받게 된다.
곳곳에서 도사리는 위험으로부터 배글리는 자신이 계획한 대로 이룰 수 있을까?
한 쪽 눈에 안대를 하게 된 그날의 공포를 이겨 내고
억눌린 소극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당당한 삶을 살아가게 될까?
희생
호수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배글리는 자신의 목숨을 건 일들을 한다.
자신이 인간들에게 잡힐 수도 있고, 잔인한 물수리에게 잡힐 수도 있었고,
높은 전봇대에서 떨어질 수도 있었지만 자신이 도와야 한다는 강한 의지가
스스로를 강하게 만들었다.
배글리 말고도 숲 속의 다른 동물 친구들도 희생이 있었기에
배글리의 계획은 성공할 수 있었다.
지크는 결혼식을 미루기도 하고,
개구리 패디는 먹힐 수도 있는 포식자를 찾아가 도움을 청하고,
참새들이 힘을 모아 도움을 주기도 하고,
거미는 자신의 먹이를 배글리에게 나눠주기도 하는 등
많은 동물들의 희생이 함께 있었다.
나라면 위험을 무릎 쓰고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을까?
부모의 명성 때문에 자식들은 언제나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과
다른 이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힘겨움이 있을 것이다.
배글리는 더구나 아버지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봤기에 더욱 더
스스로를 자책하며 자신감 없이 살았을 것 같았다.
그런 그에게 찾아 온 사랑은 왜 이리도 험난하고 아픈건지...
용기 있는 자신의 삶을 되찾고
아름다운 짝도 만나 소중한 사랑을 이루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먹고 먹히는 관계에서도 두려움을 극복하고 신뢰와 약속을 지키려는
동물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다.
물, 땅, 하늘의 동물들이 경계를 허물고 서로 협동하고 도움을 주면서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사람들도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아름다운 삽화들을 보면서 사랑과 모험, 희생과 용기가 가득한
감동적 판타지 [웨인스콧 족제비]를 읽을 수 있어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