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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두스, 네가 참 좋아 - 스페셜 에디션 ㅣ 핀두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2년 3월
평점 :
글, 그림 -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옮김 - 김경연
풀빛
귀여운 고양이 핀두스와 인자하고 지혜로운 페트손 할아버지를 만났다.
아이들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동화 속 핀두스는 말도 할 수 있고 영리한 고양이다.
그래서 혼자 사는 페트손 할아버지에겐 더할나위 없는 가족 같은 친구가 된다.
핀두스는 할아버지 삶에 활력을 불어 넣으며 서로에게 의지하고 알뜰살뜰 챙겨주며
하루하루를 모험 하듯 지내는 신나고 멋진 이야기가 5편이나 실려 있다.
핀두스를 처음 만난 나는 이미 시리즈로 9권이 나왔고
에니메이션과 영화, 드라마로도 나왔다는 정보에
찾아보게 만들 만큼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동물과 인간, 외로운 할아버지와 외로운 아기 고양이,
아버지와 아들 같은 다양한 관계 속에서 보여주는 이들의 케미가 돋보인다.
어린아이처럼 호기심이 많고 도전하길 좋아하고 애교도 많고 개구쟁이 일을 저지르는
말썽꾸러기 핀두스지만
깜빡하는 할아버지를 대신해 이것저것 챙겨주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외로울 틈 없도록 모험과 아이디어가 솟아나며
자신의 잘못도 솔직하게 인정하고 반성하는 엄친 고양이???!!! ㅎㅎ
외로웠던 페트손 할아버지에게 핀두스가 찾아온 건 정말 인생 최고의 선물이다.
개구쟁이, 말썽쟁이라고 생각하면 귀찮고 싫을테지만
페트손 할아버지가 바라보는 애정 어린 시선과
핀두스의 말에 귀를 기울여 들어주고 동참해 주는 모습을 보니
영락없는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 모습이다.
연륜이 묻어 나는 지혜로움으로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감으로써
함께 사는 다른 동물들도 가족같이 평등하게 대한다.
시끄럽게 울어 대는 수탉을 조용한 곳으로 데려와
다른 동물들이 듣지 않게 수탉의 생각을 들어주며 문제를 조율하는 모습,
닭을 훔치는 여우를 죽이기 보다는 놀래켜서 쫓아내자는 핀두스의 말에 동의하는 모습,
쩔뚝이는 여우의 모습에 연민을 느끼고,
결국 멀리 떠난 수탉을 안쓰러워 하며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이
우리들의 할아버지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할아버지의 이웃에는
핀두스와 페트손 할아버지를 연결해준 안데르손 할머니와
심술궂은 구스타프손 할아버지가 있다.
유일하게 등장하는 이웃들로 사건에 등장하여
도움을 주기도 하고 사건을 고조 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페트손 할아버지는 이웃들과 함께 하는 시간 보다
집에서 기르는 고양이, 암닭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한편 한편의 동화들 중 가장 인기 있는 5개의 이야기를 엮은
스페셜 에디션으로 만나보았다.
그래서 글씨도 작고 글 밥도 많은 편이다.
유아인 막둥이는 한편씩 내용을 몇 번 끊어서 읽어 주었고
초등학교 5학년인 아이는 재미있게 읽었다.
마치 '장화 신은 고양이' 같다며 자신도 이런 고양이가 있다면 키우고 싶단다.
이야기 뿐만 아니라 그림을 보는 재미도 있다.
책의 크기도 큼지막하고 작은 크기의 글 밥은 작게 한쪽에 위치해 있어
종이의 한 면을 가득 채울 정도로 그림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다.
만화 같기도 하고 세세하게 그려진 그림들과 색감이 눈에 확 띈다.
그림은 반듯반듯 선명한 라인이 아니라
시골 농장의 자연스러움을 닮아 자연스럽게 그려져 있다.
무심하게 쓱쓱 그린 듯 말이다.
집 안이나 집 밖은 무언가 잡다한 물건들로 복잡하고 어수선하다.
이것이 더 평범해 보이면서도 친근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것 같다.
그 복잡함 속에서 숨은 그림 찾기를 하듯이 이야기를 따라 물건을 찾기도 하고,
스토리 이외에도 그림 속의 또 다른 스토리와 상황들이 들어 있어
그 포인트를 찾게 되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한 편의 이야기가 끝나면 독자들이 해 볼 수 있는 미션들이 있다.
무클라 세어보기, 팬케이크 만들기, 목공 만들기, 냄새 기억 놀이,
날씨 관찰하기 등 어린 독자들이 호기심을 갖고 해 볼 수 있는 것들을 제시해 놓았다.
호기심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은 핀두스의 의견이 담겨 있는 걸까?
마지막엔 여러 이야기에 등장하는 그림들이
어떻게 완성되는지 밑그림이 나와 있다.
연필로 인물과 배경 구도를 쓱쓱 그려 놓아 복잡해 보이기도 한다.
어떤 이야기에 나오는 장면일지 기억해 내거나
장면을 상상해서 이야기 하는 것도 재미있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