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살공주 꽃대할배 - 노인을 위한 인생 그림책
박일례 지음 / 출판놀이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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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 박일례

출판놀이




마음 부자가 되신 박일례 할머니의 글과 그림을 만났다. 

"노인을 위한 인생 그림책"이라고는 하나

6살 막둥이가 읽으면서 할아버지,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40 중반으로 접어 든 나는 아빠와 엄마의 이야기를 들여다 보는 것 같고,

흰 서리가 내린 할아버지, 할머니는 나의 이야기를 읽는 책인 것 처럼

누구나 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책이다. 


100살을 먹고 얼굴에 쪼글쪼글 주름이 져도 

여자는 언제나 여자이고 싶고 공주이고 싶은 마음이다. 

아마 책 속의 할머니도 그래서 백살 공주라고 자신을 칭하지 않았을까? ^^

할아버지와 꽃은 왠지 거리감이 있다. 

나이 들면 꽃처럼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낭만이 생기기에

꽃대할배가 된 것 같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인생의 친구이자 연인이면서 형제 같은

티키타카 부부이다. 

하루의 일상을 소소하게 보여주면서 그 속엔 재미난 일들이 일어난다.

마치 꽁트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아이들이 티격태격 하는 것 같으면서도

은근히 노년의 낭만도 너울너울 보여준다. 

그저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모습들인데

책으로 하나하나 읽고 그림을 눈여겨 보니

알콩달콩 달달하면서도 티키타카하면서  티격태격하는 

우리의 엄마와 아빠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무심한 것 같으면서도 상대방의 작은 것 하나까지 눈여겨보며 서로 챙겨주는 마음,

젊은 시절을 회상하며 즐길 줄 아는 흥겨운 마음,

정신없이 먹고 살기 바빴던 젊은 시절의 추억 하나 없음을 미안해 하며

동네 근처 산이라도 가자며 은근슬쩍 데이트 신청하는 할아버지의 낭만적인 마음,

팔찌도 잃어버리고 냄비도 태워 먹는 할머니를 걱정하는 마음,

만드가 먹고 싶다는 할아버지께 모든 엄마, 아내를 대변해서

"날마다 세끼 밥 차리기도 힘들어."(본문중)라며

그 동안 못했던 말을 한 번 툭 쏟아내는 투정 부리는 마음,

빨개진 얼굴로 다른 곳을 쳐다보며 슬며시 사 온 팔찌를 할머니께 내미는

미안함과 멋쩍은 마음.


할머니 가는 길에 할아버지가 뒤따르고

할아버지가 가는 길에 할머니가 뒤따르는 아름답고 잔잔한 인생 이야기.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이야기지만 막둥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고

자주 왕래를 하다 보니 그림책이 그리 낯설지 않은가 보다. 

오히려 할머니 할아버지의 표정과 행동을 눈여겨 보며 재미있어 했다. 

특히, 할아버지께서 팔찌를 선물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도 엄마한테 팔찌 선물해야지!!!" ㅎㅎ


오랜 시간 나란히 인생 길을 걸으면서 함께 했던 우리 엄마, 아빠 이야기,

그리고 나와 신랑이 이야기이기도 한 

[백살공주 꽃대할배]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었다. 

나도 나이 들어도 곱고 예쁘게 백살공주가 되어

꽃대할배 신랑과 티키타카하며 마음의 부자로 노년을 잘 보내야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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