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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 천재의 비밀 ㅣ 마주별 중학년 동화 10
성주희 지음, 박현주 그림 / 마주별 / 2021년 12월
평점 :
글 - 성주희
그림 - 박현주
마주별
우리는 욕을 왜 하는 것일까?
- 욕을 하면 쎄 보이니까 다른 사람들이 우습게 보지 않는다.
욕을 하면 내 자신은 어떻게 될까?
- 무언가 속 시원할 것 같지만 하면 할수록 얼굴 표정과 마음과 행동이
거칠고 미워질 것 같고 후회를 하게 될 것 같다.
욕을 들은 사람들은 기분이 어떨까?
- 기분이 나쁘고 속상할 것 같다.
욕을 한 사람과 두 번 다시 친해지고 싶지 않을 것 같다.
오래 전 부터 욕은 우리 말 속에 숨어 있었다.
욕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에 따라 나의 인성과 성품이 달라질 수 있다.
요즘 길을 지나 가다 보면 청소년들이 욕이나 비속어를 일상생활어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친구들과 주고받는 것을 들으면 눈살이 절로 찌푸려진다.
현재의 언어 사용에 대한 비판을 하며 앞으로 이런 미래의 시대가 올 수 있다는
가정 하에 무시무시한 욕을 소재로 한 이야기를 만났다.
중학년 동화이면 3~4학년을 말하는 건데
'혹시, 심각한 욕이 많이 나오면 오히려 더 안 좋지 않을까?'
'책을 읽고 욕에 관심을 갖거나 욕을 배우면 어쩌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기 전 아이와 욕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욕을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입장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그리고 이 책을 왜 쓰게 되었는지 [작가의 말]을 먼저 읽어보도록 했다.
무진이는 [ 욕을 잘 해야 살아남는 시대]와 맞지 않게 욕을 잘 할 줄 몰라
선생님, 부모님, 친구들에게 꾸지람과 비웃음만 받는 친구다.
무진이는 [욕 없는 세상에서 욕 없이도 대화가 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하지만 욕을 잘 해야만 상을 받고 1등을 하고, 최고의 직장에 다닐 수 있기에
무진이는 매일매일 힘들고 속상하기만 하다.
어느 날 욕 영재 최수아가 전학을 오는데 수아는 욕을 사용하지 않고
무진이와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욕 시험도 잘 못 보고 아침을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하루를 마치지 못하는
무진이를 위해 엄마는 [욕 천재 학원]에 보낸다.
원장인 최고수는 무진이에게 돈이 아닌 이 세상에서 사용되면 안되는
말들을 받고 비밀의 검은 껌을 준다.
이 세상에서 사용되면 안되는 말들이 무엇일까?
욕과 반대되는 말들이라면 바르고 고운말이 아닐까?
아무도 몰래 비밀리에 만들어진 검은 껌의 비밀은 무엇일까?
공부 대신 이 검은껌만 먹으면 욕 천재가 된다는데
무진이는 과연 욕 천재가 될 수 있을까?
아니아니, 욕 천재가 되면 안되는데...
대체 어떻게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순식간에 전교 1등을 하고 욕 대회 상을 받고
욕으로 시작해 욕으로 하루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하는 무진...
과연 무진이의 순수하고 예뻤던 마음이
이대로 검게 물들어가도록 놔두어야 할까?
아주 많이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이 책의 주제를 말하자면
"바르고 고운 말을 쓰자!"
"우리가 하는 말에도 영혼이 있다!"
"말에는 선한 영향력이 있다!"
"예쁘고 선한 말을 많이 많이 하자!" 뭐, 이 정도?
책을 읽으면서 이런 시대는 절대 절대 오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옹알이를 하고 "엄마, 아빠!"를 배워야 할 갓난 아기가
방긋방긋 웃으며 처음 배운 욕을 말한다고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다. ㅠㅠ
나부터 욕을 사용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우리 아이들에게도
바른 말을 사용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욕 조기 교육, 자기 주도 욕 학습, 욕 명 문장, 욕 영재,
욕자생존, 욕 천재, 욕 사전, 욕 전문 일타강사등
이런 단어들을 보는 순간 욕이 난무한 세상이 상상이 되어버렸다.
또한 학교에서 보는 욕 시험 문제를 읽고 쓴 답을 보는 순간
이걸 교육이라고 할 수 있을까?
이런 교육을 우리 아이들이 받는다면? 이란 생각을 하자
후덜덜 해지면서 무섭고 각박한 무서운 세상이 떠 올랐다.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욕, 그저 당연히 일상어가 되어버린 욕들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고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욕을 사용함으로써 결코 내가 강해지게 아니다.
욕을 한다고 나를 위대하게 보지 않는다.
과연 나는 어떤 말을 사용해야 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