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소크라테스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소미미디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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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이사카 고타로

옮김 - 김은모

소미미디어




 표지의 그림이 정말 강렬하다.

말인것 같은데 뿔이 달리고 몸에는 뾰족한 지붕의 건물들이 빼곡하다.

그 사이에 자리 잡은 아이들은 대체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곤두세운듯한 느낌이 들면서

무언가를 향해 조금은 방어하는 듯 하기도 하고 날카롭게 공격하려는 느낌도 든다. 

거꾸로 소크라테스에는 5개의 단편 이야기가 담겨 있다. 

- 거꾸로 소크라테스

- 슬로하지 않다

- 비옵티머스

- 언스포츠맨라이크

- 거꾸로 워싱턴

초등 아이들의 시선에서 본 어른들의 모습,

편견과 선입견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의문을 갖기도 하면서

어른들의 잘못된 생각들에 대해 콕 집어 말한다. 


 어른들도 어린 시절을 거쳤을 것이고 어른들의 선입견과 편견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다 잊어버리고 어른이 된 나 역시 앞 세대의 어른의 모습으로

똑같이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모습과 단정적인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쳇바퀴 돌듯이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상황들에 대해 제동을 건다고 할까?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을 바탕으로 어른들의 편견과 선입관에 대해

조리 있게 비판을 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야무지게 말하는 모습이 기특하기만 하다. 

그런데 아이들 중에도 어른들이 정해 놓은 고정관념, 선입견, 편견에 물들어 있어

거꾸로 생각하고 반대 의견을 내는 것에 대해 이상하게 생각하는 친구들이 있다.

누가 우리 아이들을 이렇게 틀 안에 가두었을까?


 가정, 학교, 마을, 사회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여기저기 지뢰밭처럼 놓여 있다. 

선생님, 부모, 형제,  친구들에게서 한 두 번 쯤은 편견과 선입견이 가득한

말을 들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평균적인 데이터를 근거로 단정,

상대방에 대해 알아보기는 커녕 독단적인 자기 생각으로 단정,

다른 사람 말만 듣고 생각을 단정 짓는 위험천만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옛날 이야기나 동화에서 나오는 고정관념, 편견을

나도 모르게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새엄마는 나쁘다, 공주는 왕자가 지켜야 한다, 부자는 욕심쟁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착하고 복을 받는다,

영웅은 악당을 무조건 물리친다 등등등.. 이모든 것이 다 편견이고 선입견들이다. 


 5편의 이야기 속에 나오는 어른들의 부끄럽고 잘못된 선입견, 편견에 대해

아이들이 주고 받는 대화를 읽어보면 얼마나 잘못된지를 알게 해준다.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표현했던 것들이 누군가에겐 상처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우리 만큼은 소크라테스처럼 생각해 보자.

물건을 거꾸로 들어 보듯이 우리의 생각도 거꾸로, 반대로 생각해 보자. 

"왜?" "반대로 생각해 보자"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 하고

자신 있게, 당당하게 나의 생각을 표현해 보자. 

양 떼처럼 아무 생각 없이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무리 속에 들어가기 보다는

가끔은 홀로 독단적으로 예리한 눈의 외로운 늑대 한 마리가 되어 보는 건 어떨까?


 아이들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표현한 이야기,

재미도 주지만 어른들에게 생각의 무게를 느끼게 하는 큰 숙제를 준 듯한 이야기,

우리 주변에 녹아 있는 선입견과 편견을 이젠 한번쯤은 건드려서 

잘못된 것임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인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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