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소화제 뻥뻥수 작은거인 56
김지영 지음, 김무연 그림 / 국민서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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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지영

그림 - 김무연

국민서관




"사이다 같이 속이 시원하다!"라는 말을 종종 들어 볼 수 있다. 

답답한 마음이 뻥 뚫릴 때, 나 대신 다른 사람이 속 시원하게 

해결하는 걸 보면 이런 말을 종종 한다. 

탄산이 들어간 사이다를 마시고 나면 "꺼억~~~!"하고 

트림을 하면서 속이 시원해진다.


소극적이여서 말을 제대로 못하고,

다른 이의 입장에 대해서 골똘히 생각하느라 제대로 말을 못하고,

말주변이 없어 제대로 말을 못하고,

이래저래 속앓이만 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모든 예은이들을 위해 작가는 용기를 주고 싶었나 보다. 

이 책을 보면서 아이들 보다는 내가 더 관심이 갔다. 

나 역시 예은이처럼 속시원히 말을 하지 못하고

그냥 투덜투덜거리거나 꾹 참고 만다. 

상대방의 입장에 대해 생각하거나

상황이 더 나빠지지 않게 하려고,

조리 있게 내 생각을 표현하지 못하는 것 같고

머리로는 생각하는데 입에서 쉽게 나오지 않는 말이

 내가 생각해도 참 답답하기만 하다. 


"말이 술술, 속이 뻥!"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술술술 자신감 있게 말 할 수 있도록 해주는

마음 소화제가 너무너무 탐이 난다. 

핑크 머리에 하트 머리띠를 한 할머니의 무전기에서 

나의 답답한 마음을 알려주는 "삐용삐용" 경보음을 듣고

이곳으로 와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그럼 당장 살텐데... 2+1!!!

물론 꼼꼼히 효과를 따져보고 부작용도 살펴봐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고

신중한 선택 하에 마셔야 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뻥뻥수를 산 예은이의 이야기를 읽어본 후에 결정해 봐야겠다. 





50년 연구 끝에 만들어진 [마음 소화제 뻥뻥수]

누군지도 모르는 할머니가 만든 정체불명의 뻥뻥수를 두고 예은이는 고민을 한다. 

소극적인 성격에 자신의 말을 잘 하지 못하는 예은이는

학교 축제에서 발표할 "내 멋대로 심청"의 주인공이 된다.

하지만 단짝 친구인 지유가 심청이를 하고 싶어하기에 양보를 해야 할지,

 심청이를 끝까지 한다고 해야 할 지를 두고 고민한다.

결국 예은이는 연극대본을 값으로 주고 뻥뻥수를 산다. 

하루 치 24 숟가락을 마시게 되고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정말 똑부러지고 야무지게 자신의 말을 잘 하는 예은이의 모습을 보게 된다. 





하지만 지유와 예은이 예기치 못한 오해가 생기고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만 간다.

24숟가락의 정량을 넘겨 마셔버린 예은이에게 부작용이 생겨버리면서

지유뿐만 아니라 반 전체 친구들에게도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되고

점점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된다. 

자신을 자책하기도 하고 지유에 대한 원망도 커지게 된다.

과연 예은이는 뻥뻥수의 부작용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까?

살벌한 이 관계들을 다시 예전처럼 되돌릴 수 있을까?

연극은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말 잘 하고 싶은 예은이의 마음이 100배 이해가 갔다. 

뻥뻥수의 도움으로 180도 변해 야무지고 똑 부러지게 말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사이다 같았다. 

하지만 언제나 위기가 찾아오는 법!

도를 넘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말하는 모습에선

정말 조마조마 했다. 

한순간에 천국과 지옥이  탈바꿈 되는 그 상황이 안타까웠다. 

판타지 같은 이야기가  펼쳐지면서 위기의 순간이 닥쳐오고

고비고비 넘기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말을 못 해 끙끙 앓는 친구들을 위한 특효약!

마음 소화제 뻥뻥수만 먹으면 모든 게 잘 해결될까?

뻥뻥수를 마시지 않고도 속시원히 말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지나친 배려로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큰 오해를 만들 수 있다. 

솔직하고 편하게 나의 생각을 천천히 말해보는 건 어떨까?

말하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천천히 내 마음을 전하려고 노력해본다면

부작용 걱정 없이 무거운 마음을 가볍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귀여운 그림들이 정말 재미있다. 

차례가 만화처럼 컷으로 표현되어 있어 시작부터 재미있다. 

그림에 나오는 인물들의 표정과 말풍선으로 그 상황을 얼마나 

맛깔나게 표현했는지 그림만 휘리릭 넘겨가며 찾아 보기도 했다. 

친구와 화해의 매개체로 등장한 초코우유.

그냥 단순한 초코우유가 아니다. 

예은이와 지유의 모습과 마음이 우유곽에 광고문처럼 들어가 있어

재미있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며 어릴 때 친구들과의 일도 생각나게 만들었다. 

달달한 초코우유를 마시면 정말 화난 마음도 속상한 마음도 서운했던 마음도

스르르르 사라져 버릴 것만 같다. 


연극을 준비하면서 삐걱대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모두 각자의 역할과 위치에서 서로 격려해주고 협력하면서

열심히 준비를 해 나간다. 

단짝 친구와의 관계에서도 서로의 입장을 모두 아는 것 같지만

표현을 하지 않고 섣부른 판단에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서로 사과하며 이해하는 모습이

참 의젓하고 대견하며 그 짧은 시간에 성장한 느낌이 든다. 

걱정, 걱정, 걱정만 하기 보다는 

술술술 말을 잘 못한다 해도 하고 싶은 말은 꼭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자.

예은아, 용기 있게 참 잘했어!!!!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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