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바다의 라라니 미래주니어노블 9
에린 엔트라다 켈리 지음, 김난령 옮김 / 밝은미래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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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린 엔트라다 켈리  

그림 - 리안 초  

옮김 - 김난령  

밝은미래

 

 

      

 한 소녀의 목숨 건 모험이 시작된다.   

건장한 남자 어른들도 한 번 가면 살아서 되돌아오지 못하는   

아이사 섬으로 떠나는 평범한 소녀 라라니.  

마을 주민들을 위해 빌었던 소원이 오히려 더 큰 재앙으로 되돌아와  

마을이 쑥대밭이 되고 목숨을 잃는 일이 일어나자

라라니는 큰 결심을 하게 되고 이야기 속 지바처럼 배를 타고 떠난다.  

두려움을 이겨내며 용기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작고 평범한 아이,  

특별한 능력도 예쁘지도 않은 한 소녀의 용기가  

마을에 변화를 일으킨다.

      

사람들의 이름, 생활모습들을 보니 여기는 어디일까?  

핀리핀의 신화와 설화를 바탕으로 한 모험판타지 이야기다.  

필리핀의 한 섬에서 사는 평범하고 평범한 라라니가  

마을 사람들을 위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  

나의 가족을 위해 목숨걸고 모험을 떠난다.   

라라니에게 위기의 순간순간이 찾아오지만  

정령들의 도움을 받기도 하며 간신히 모면하게 된다  

 

 라라니가 살고 있는 산라기타와 가려진 바다 건너편에 있는 아이사.  

가뭄으로 인해 쩍쩍 갈라지는 땅 만큼 대지 위의 생명체들은 모두 힘겨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배목수들이 만든 튼튼한 배에 올라탄 뱃사람들은 안개가 자욱한  

바다를 가로질러 아이사에 가지만 빈 배만 돌아 올 뿐 살아돌아오는 이 한명도 없다

아이사에 대체 무엇이 있길래 끊임없이 가려고 하는 걸까? 

라라니의 아빠 역시 배를 타고 나가서 돌아오지 못했다.   

결코 도착할 수 없는 아이사. 존재는 하는걸까?

전설속의 "세상만복"을 담은 꽃을 얻기 위해 떠나는 사람들,

그리고 평범한 12살 소녀 라라니가  

자신의 선택으로 고통받게 된 마을 사람들을 위해 아이사로 떠난다  

 

아이사로 가면서 미지의 생명체와 정령들을 만난다.  

신비한 새 바이빈카와 팔이 없는 장어몸의 여인 디타사 울로드,  

나무속에 사는 정령 페이 디와타, 모기모습을 한 마법사 고육,  

땅 밑에 사는 괴물 눈소, 안개 형태의 악령 유타, 죽은 자의 영혼을 간직한 나무 웬보,  

머리에 뿔이 달린 민도르족의 우소아.  

때론 라라니에게 위협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도움을 주며 때로는 아버지의 죽음에 대한 진실과

그리움을 폭발하게 해 준다.

그 누구도 접근 할 수 없었던 곳 아이사를 홀로 찾아가는 용기 있는  

라라니의 모험에 강약을 조절하며 빠져들게 만든다  

 

남성우월주의적인 공동체 마을!

지도자이자 치유자인 멘요로에 의해 좌지우지 되는 곳,

그 어떤 자유나 발언도 못한채 복종아닌 복종의 삶을 살아가는 곳.

남자들은 배목수, 뱃사람, 고기잡이꾼으로 신분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을 하고

여자들은 바느질꾼, 길쌈꾼, 빨래꾼으로 일을 하며 살아간다.

남자아이들은 학교에 나가  책을 읽고 교과서를 통한 배움보다는

먹고살기에 필요한 기술들을 배우고 자기에게 맞는 일을 찾는다.

그나마 남자 아이들은 배움이라도 있지 여자아이들은

여자아이들은 학교도 못가고 약초로 치료를 하는 것도 쉬~쉬~ 해야한다.

이건 너무 불공평해~~!! 하고 읽는 여자친구도 있을 것 같다.

 

 라라니가 아이사의 땅을 밟을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특별한 힘도 없고 남자도 아니고 똑똑하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데

수년 동안 아무도 건너지 못한 바다를 건너고

아무도 오르지 못한 아이사산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는 뭘까?

아픈 엄마를 두면서까지 떠날 결심을 한 것은

자신의 선택에 대한 결과를 책임지려는 마음이 아닐까?

그 누구도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이 땅에 비를 내릴 수 있도록

기회를 잡았기에 라라니는 정말 뿌듯하고 감사하고 기뻤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비가 온 마을을 물바다로 만들고

카나산을 무너지게 만들어 마을을 덮치게 한다.

선의의 선택이였지만 결과는 나빴기에 

행복하고 풍요로운 산라기타를 만들기 위해

아빠처럼, 마을 남자 어른들처럼, 지바처럼 배를 타게 됐을 것이다.

 

 책을 읽지만 책이 내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핀리핀의 전설과 설화 이야기를,

그리고 한 용감한 소녀의 모험판타지 이야기를...

우리가 아는 특별한 영웅이 아닌

나와 다를 바 없는 평범한 소녀가 주인공이 되어 모험을 하고

그 과정에서 나의 의지와 강인함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

더 나은 나를 위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해, 더 나은 삶을 위해,

변화를 시도해가는 라라니와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 응원을 해주었다.

 

 고전과 설화에는 인과응보가 있다.

라라니 이야기에도 자신을 위한 욕심을 채우고 권력 남용, 시시비비를 가리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이들에겐 결국 벌이 내려진다.

마지막엔 라라니의 의붓아버지와 의붓오빠의 벌 받는게 정말 통쾌했다.

물론 어떤 목숨이든 소중하지만 어른답지 못하고 지도자답지 못하고 아버지, 남편으로

바르지 않았기에 그냥 벌을 받아도 마땅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간중간 신비로운 정령과 생명체들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들려준다.

핀리핀의 설화 속에 나오는 신비로운 존재에 대해 상상을 하게 만들며

다른 나라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좋았다.

모두가 행복해 질 수 있는 세상 만복의 꽃!

아이사 산 어딘가에 활짝 피어 있을 세상 만복의 꽃을 문 새들이

곳곳에 물어다 주어 이 힘든 시기를 이겨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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