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선생 토리
마르스 지음 / 인디펍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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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 마르스

마르스팩토리

 

 

 자신이 주인인냥 쇼파에 다리꼬고 누워 있는 저 거만한 고양이의 정체는?

노란 털옷을 입고 동글동글 안경을 끼고 무심한 듯 해탈한 표정의

고양이 선생 토리가 참 매력적이다.  

그 앞엔 언제라도 부르면 언제라도 달려갈 것 같은 버섯머리 여인은 누구?

처음엔 남자인지 여자인지 성별이 구분이 안갔으나 읽다보면 예측할 수 있다. ㅋㅋ

무언가 뒤바뀐것 같은 이들의 관계는 애완묘와 집사이다.

왠지 [톰과 제리]가 생각나게 하는 묘한 이 느낌은 뭘까?ㅎㅎ

인간이라는 위치에 있으면서도 고양이 토리에게 휘둘리기도 하고

배우기도 하고 위로도 받는 고양이 집사 마지!

한 페이지에 4컷으로 한 회에 12컷으로 구성되어 있어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게 내용의 시작과 끝이 확실히 표현되어

부담없이 읽고 즐길 수 있다.

이렇게 웹툰을 보듯이 고양이 선생 토리와 마지의 달콤살벌한 이야기를

만화형식으로 50가지나 들려준다.

 

고양이를 키워본 적 없는 나도 고양이 선생 토리를 보면서

'혹, 외계인이 고양이탈을 쓰고 있는게 아닐까?'

'인간을 능가하는 저 능력 좀 보소!'

'동물에게서도 따스한 위로를 받을 수 있구나!'

'와우, 저 능청스러움!'

'인간을 다스릴 줄 아는 저 스킬 대단해!' 등을 생각하며

재미있고 유쾌하게 읽을 수 있었다.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그림과 절제된 대화글 읽으면서

뒷 이야기를 예측해보기도 하고, 다이나믹한 반전에 배꼽빠지게 웃기도 했다.

'정말 고양이를 기르면 저런 일들이 일어나나?' 하는 생각도 했다.

안경을 낀 고양이 토리는 어딘가 똘똘해 보이고

무심한것 같으면서도 집사 마지를 챙기는 걸 보면 키울만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로지 그림으로만 표현 되어 있는데도 메시지 전달이 확 느껴진다.

소외된 이웃들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고민과 걱정에 쌓인 내 친구, 가족을 표현한 것 같기도 하고

방황하는 사춘기 아이를 표현한 것 같기도 한 그림을 보면서

독자의 생각을 마구마구 샘 솟게 만든다.

 

 

 

 

 생각의 넓이와 깊이를 무게감 있게 느껴보았다면 이젠 한바탕 웃을 차례다.

같은 사람끼리 대화를 해도 이해하기 힘들고 그 속마음을 이해하기 어렵다.

하물며 말도 안통하는 애완동물과의 생활은 정말 그야말로

'나의 착각'일 뿐인 것 같다.

'내가 너를 잘 안다!'라는 생각으로 말하고 행동하지만

고양이 토리의 속마음은 정 반대였다는 것을 알았을 때 독자들은 웃기 바쁘다.

집사인 마지가 고양이의 속마음을 알았다면 이런 웃음을 선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남자사람친구인 뇌순남 남필이의 감초 역할 또한 웃음을 안겨준다.

투닥투닥 아옹다옹 하는 이들의 관계가 친구사이? 에서

연인사이로?하는 생각도 해보면 참 재미있다.

반려묘를 키우는 독자들은 50개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공감도 할 것이고

반려묘를 키우지 않는 독자들도 반려묘의 매력에 흠뻑 빠질 것 같다.

고양이선생 토리의 세주인공들이 있는 엽서 두 장과

노트한권이 선물로 함께 와서 행복이 배가 되었던 독서시간이였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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