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지우개 단비어린이 문학
박정미 지음, 황여진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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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박정미

그림 - 황여진

단비어린이집 




지우개는 틀린 글씨를 지우고 바르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도구이다.

그런데 속상한 일, 슬픈 일, 화가 나는 일, 부끄러운 일 등 지우고 싶은 기억을

몽땅 지워주는 기억 지우개가 있다면?

나는 과연 지우고 싶은 일들을 기억지우개의 힘을 빌릴까? 빌리지 않을까?

기웅이의 잊고 싶은 기억들이 사라졌다. 

과연 기웅이는 행복해졌을까?


오늘 기웅이는 너무나 속상하고 화가 난다. 

축구를 못한다고 놀리는 친구들,

단짝 친구인 성민이는 내편이 되어 주지 않아 너무나 속상하다.

습관처럼 지우개 똥을 만들어 던지던 찰나 들려오는 목소리!

생긴것부터 시커멓고 울퉁불퉁 못갱긴 것이

기웅이의 화난 기억, 나빴던 기억을 지워준다며 속삭인다.

나쁜것을 잊게 만들어준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다. 

결국 기억지우개를 집에 데려와

속상한 일이 생길 때마다 노트에 쓴다. 

그러면 기억지우개가 쓱싹쓱싹!!

까만 글자들이 순식간에 기억지우개의 입속으로 빨려들어가게 되는데...

 




삶을 살아가는데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고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게 된다. 

슬프고, 화나고, 속상하고, 부끄러웠던 일들은

모두 잊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당시에는 정말 잊고 싶은 순간이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말 거짓말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는 순간이 온다. 

잊고 싶은 순간들도 모두 나의 소중한 추억이기에 간직해야 할 부분이다.

퍼즐조각의 한 조각이 없다면 그림은 완성되지 않는다.

내 기억의 퍼즐조각 하나라도 빠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생김새부터 이상하고 살살 꼬득이는 말투며 

무언가 숨기는 듯 말꼬리를 흐리는게 정말 수상하기만 한 기억지우개다. 

기웅이에게 접근한 이유가 무엇인지,

화나고 속상한 일을 지워주고 어떤 대가를 바라는 건지 궁금해진다.

기웅이를 살살꼬득이며 말하는 것이

얍삽함의 그 자체다.


단짝친구인 성민이와 고슴도치 같은 사춘기 누나가 없었다면

기웅이는 기억지우개에게 이용만 

당하고 좋은일만 시켜주었을지도 모른다.

친구란 그런 것이다.

가족이란 그런 것이다. 

내가 어떤 상황에 처하건, 어떤 선택을 하건간에

옆에서 나를 믿어주고, 의지가 되고 힘이 되어주는 존재다.


무언가를 지우는 지우개란 소재를 이용해

나의 감정을 한 번 쯤 되돌아보고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고,

기억은 그 무엇이든간에 나와 내 곁은 모든이들과 연결되어 있으며,

구멍난 기억은 결코 온전한 것이 아님을 보여준다. 


"~~ 그것도 네 기억인데 그걸 왜 지우니?" (p78)

"~~~그때는 정말 싫고 또 지우고 만 싶었던 기억들이었는데........

지금은 자꾸 생각나고 그립기만 해." (p85)


셋째는 이 책을 읽고 기억지우개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썼다.

어떤 기억들을 지우고 싶은걸까?

무슨 속상한 일, 화난 일, 슬픈 일이 있었던 걸까?

살짝이 살짝이 바람이 지나가듯 살짝이 물어봐야겠다. 


글 속에 처음 보는 단어들이 나왔다. 

모르는 건 냉큼 찾아봐야지.

너울가지 - 남과 잘 사귀는 솜씨

해들거리다 - 웃음을 참지 못하고 조금 싱겁게 자꾸 웃다

난딱 - 냉큼 딱 (출처 - 국어대사전)

책을 읽으면서 배우는 단어의 뜻 너무나 재미있다. 


조금 디테일한 점을 말하자면 이야기는 7월의 더운 날이다.

그런데 등장인물들이 전부 긴팔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ㅠㅠ

날이 더워 땀방울이 흐르는데 반팔입혀 주세용!!! ^^


어느 날 문들 나에게 슬프고 화나고 속상한 일이 일어난다면

난딱 기억지우개가 내 앞에 나타날지도 모른다.

나쁜 기억은 정말 나쁜건지

싹싹 지우면 행복해질 수 있을지 곰곰이 생각해보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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