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마법 빗자루가
크리스 반 알스버그 지음, 용희진 옮김 / 키위북스(어린이)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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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 크리스 반 알스버그

옮김 - 용희진

키위북스

 

 

 

마녀하면 고깔모자, 검은망토, 솥단지, 유리구슬,

마법의 책, 마법의 빗자루가 생각난다.

[어느 날, 마법 빗자루가]에는 마법의 힘을 잃고

마녀에게 버려진 마법 빗자루에 관한 이야기다.

청소할 때 사용되는 빗자루,

마법의 힘을 잃어 특별할 것 하나 없는

마법 빗자루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된다.

 

어느 날, 마법 빗자루가 우리 집에 찾아왔다.

크리스 반 알스버그의 그림들이 다소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어두운 색감에 음산한 분위기의 표지그림이 살짝 무서운 느낌과 함께

'설마, 공포물은 아니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림 속 아주머니의 쭈뼛 선 앞머리를 보니 조금은 걱정스럽기도 하다. ^^;;

'이건 그냥 읽어주면 재미없겠다.'

아이들이 잠자리에 누웠을 때

"오늘은 엄마가 마법  빗자루 이야기를 읽어줄께.

그런데 예준이가 다 듣기에는 내용이 길어서

오늘하고 내일 나눠서 읽어 줄께!"

환한 낮에 읽은 것 보다는 깜깜 한 밤에 들려주는 이야기가

더 집중하게 만들고 무언가 더 긴장감을 주며 흥미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마녀의 교통수단인 마법 빗자루의 수명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서서히 마법의 힘을 잃거나 예상치 못한 어느 순간 갑자기 힘을 잃기도 한단다.

하늘을 날던 마녀는 마법빗자루의 힘이 갑자기 사라지며

땅아래로 곤두박질 치고 남편을 잃은 어느 아주머니에게 하루 신세를 지게 된다.

회복한 마녀는 마법 빗자루는 거들떠 보지도 않고 미련 없이 떠난다.

평범해 보이는 듯한 빗자루지만 마녀가 사용했던 물건인 만큼

아주머니는 살짝 무서움도 있지만 그냥 둔다.

 

마법의 힘은 사라졌지만 마녀가 사용한 물건인 만큼

생명이 있는 것처럼 살아서 움직인다.

말은 못하지만 듣고 이해를 하며 아주머니 일을 도와준다.

하지만 마녀의 물건인 만큼 불길한 느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이웃사람들은 불길하다며 없애버리자고 요구하지만

마법 빗자루는 그 어떤 잘못도 위험한 일도 하지 않았기에

아주머니는 옹호해준다.

 

개구진 아이들의 짓궂은 장난 때문에 결국 위기의 순간이 온다.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있다면 과연 참고만 있어야 할까?

버릇없는 아이들을 혼내준 마법 빗자루는 결국

화가 난 사람들에 의해 불태워지는데.....

마법 빗자루의 원혼이 찾아 온 걸까?

깜깜한 밤이 되면 숲에서 불태워진 마법 빗자루의 혼령이 돌아다녀

마을은 공포에 떨기 시작한다.

 

 

 

잠자리에서 반만 읽어주려고 계획했는데

오히려 아이들 눈이 초롱초롱해지면서 그 뒷이야기가 궁금해 했다.

끝까지 읽어달라고 졸라서 결국 책 한권을 다 읽고 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근데, 아줌마는 왜 마법 빗자루를 도와준거야?"

셋째가 딱 생각해 볼 핵심 내용을 꼬집어 말했다.

"왜 그랬을까? 곰곰히 생각해보고 내일 독서기록장에 써 보자."

아줌마가 아닌 할머니라고 쓴 이유를 물어보니

"엄마한테는 아줌마지만 나한테는 할머니인것 같은데?"

아마도 백발머리를 보고 할머니라고 생각한 것 같다.

 

 

막둥이도 다음 날 아침 마법 빗자루를 본다면서 책을 펼쳤다.

"마녀가 너무 예뻐!"

보통 마녀하면 할머니가 많이 등장하는데

마법 빗자루의 주인인 마녀는 젊고 예뻐 보였다.

"마법 빗자루가 손이 있어?  물도 나르고 도끼도 들고 있어!"

마법의 빗자루인 만큼 자유자재로 몸통을 사용한다.

손처럼 휘감기도 하고 고리모양을 만들어 양동이를 들고 이동도 하고

도구를 사용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어 보인다.

"사람들 얼굴이 무서워!"

마법 빗자루가 피오니치는 걸 구경하는 사람들 얼굴이

너무 리얼한 표정이여서 그렇게 느껴졌나보다.

이렇게 그림을 보면서 이야기 할 것도 참 많았다.

흑백의 그림은 음영을 넣어 표현했고

점묘화를 보는 것 같았다.

으시시한 마녀를 주제로 한 이야기에 그림마저 어두워

공포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마법이라는 판타지와 인간의 따뜻한 마음이 녹아 있어

신비롭고 재미있으며 감동은 주는 이야기였다.

 

주홍빛 한글과 영문의 제목은 양각으로 돌출되어

멋들어지게 표현되어 있다.

커버를 벗기면 황금빛 마법의 빗자루가 음각으로 새겨져 있어 고급지다.

길쭉한 빗자루가 주인공이라서 그런지 빗자루의 크기에 맞춰 책이 길쭉하다.

'과부의 빗자루, 빗자루의 보은'이라는 제목을 거쳐

'어느 날, 마법 빗자루가' 라는 제목으로 개정판으로 나온책이다.

 

누군가에겐 쓸모없는 물건이지만

누군가에겐 보살펴주고 싶고, 친구처럼 의지하게 되는 물건이 된다.

초자연적인 힘이 평범한 사람들 사이에서 지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익살스러움으로 웃음도 주고 선과 악의 분명한 양면을 보여준다.

'마녀가 쓰는 물건이 결국 그렇지 뭐!'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사건이 일어나지만 그 뒤엔 숨은 큰 그림이 있었다.

그것도 모르고 꽁지빠져라 도망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우습기도 하다.

그 뒤에 찾아 온 평화!

사람과 사람이 이웃하여 정을 나누며 살아야하는데

아주머니는 인정머리 없는 사람들 보다는

자신을 위해 도움을 주는 마법 빗자루를 택한게 아닌가 싶다. ^^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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