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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 개정판 ㅣ 청소년 모던 클래식 2
빅토르 위고 지음, 이찬규.박아르마 엮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1년 7월
평점 :
원작 - 빅토르 위고
편역 - 이찬규, 박아르마
구름서재
"레 미제라블" 또는 "장발장"이라고 알고 있는 유명한 이야기.
초등아이들을 위한 장발장 이야기는 빵을 훔치고 감옥에 가며
신부님의 은식기와 은촛대를 훔치는 딱 그 앞부분만이다.
아무리 유명하고, 아무리 문학작품의 가치가 있다고 해도
사람들이 읽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영화나 뮤지컬등 길고 긴 고전작품을 다양하게 표현되어 사랑받고 있다.
레 미제라블, "불쌍한 사람들"의 뜻을 가진 원작을 끝까지 다 읽은 적이 없다.
빅토르 위고의 레 미제라블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작가는 편역을 감행했고 이 책을 펴냈다.
솔직히, 원작을 안 읽었으니 편역을 읽어도 크게 다름을 못 느꼈다.
오히려 편역한 레 미제라블 덕분에 끝까지 책을 완독할 수 있었다.
편역이라는 특징을 표현하려는 것일까?
책 중간에 가끔 책 속의 인물이 아닌
작가인듯 책 밖의 인물이 이야기를 이끌어 낸다.
읽는 독자들에게 이야기의 흐름을 알려주면서
혹시나 놓치는 부분이 없나 확인시켜주는 것 같다.
빵 하나에 징역 5년!
지금의 법적 처벌로 본다면 정말 말도 안되는 형벌이다.
초범이면 훈방조치나 돈을 갚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을 것이다.
이 시대에는 정말 작은 범죄 하나까지 무거운 형벌을 줌으로써
법의 강함을 나약한 이들에게 알려주는 것 같다.
전쟁과 사회적으로 불안하고 계급차이가 있던 혼란스러운 시대였던 만큼
일반인들에겐 정말 혹독한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살아남기 위해 속이고 야비한짓까지 서슴치 않으며
또 순진함에 속아 더 나약해지는 인간의 고통도 볼 수 있었다.
장발장의 이야기는 젊은 시절보다는 노년시절이 더 찬란하게 빛나는 것 같다.
젊은시절엔 비탄과 절망과 나약함에 몸부림을 치며
사회와 인간들에게 부정적이며 심판하고 단죄하기에 이른다.
19년이라는 정말 긴 도형수로서 젊은 청춘을 보내고
새롭게 태어나 새로운 인생을 살아간다.
어려운 이웃을 돕고 존경을 받는 인물이 되지만
나라일을 한다는 사명감과 악의 뿌리를 뽑고
정의로운 사회구현에 몸과 마음을 바친 자베르 경감이라는 인물과
새로운 대치관계, 쫓고 쫓기는 관계를 맺게 된다.
충분히 죄값을 치렀건만,
이젠 정말 좋은 일을 하며 훌륭히 살아가는 장발장인데
왜 과거에 자꾸 연연해 하며 쫓는지 자베르가 등장할때마다 화가났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런 끈질기고 자신의 소명을 다하려는
경찰이 있기에 또 사회는 조금씩 밝아질 수 있는거라 생각된다.
하지만 여기서 나는 장발장의 편에 서서 자베르에게 절대 들키지도
잡히지도 않도록 응원을 했다.
이 책에 나오는 인물들은 모두 장발장의 소중한 인연들이다.
좋은 관계의 인연, 책임관계로서의 인연, 죄악에 몸을 떠는 두려운 인연 등...
다양한 인연들과의 만남에서 장발장은 좀 더 성장하고
한 여인의 죽음 앞에 약속한 대로 아이를 찾아
끝까지 책임감을 갖고 지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정말 인자하고 든든한 아버지 같았다.
한 인간의 삶을 통해 들여다 본 이야기 속에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가난한 사람들의 추위와 굶주림,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 칠수록
더 깊이 빠져드는 늪처럼 인생 또한 호락호락 하지 않음을 보여주었다.
위기의 순간이 올 때마다 책을 든 손에 힘이 들어갔고
무사히 위기를 넘길 땐 같이 숨을 내쉬며 마치 내가 장발장이 된 듯했다.
조심스럽게 편역으로 레 미제라블을 낸 이책을 만나게 되어 참 좋았다.
마지막장까지 다 읽었으니 나 역시 기분이 좋다.
아이들에게도 줄거리를 이야기 해주며 레 미제라블을 읽어보도록 권유했다.
중고등학교 아이들도 충분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편역 編譯 원문을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편집하여 번역하는 것.
(출처 : 고려대한국어대사전)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