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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힐버트
바두르 오스카르손 지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21년 11월
평점 :
지음 - 바두르 오스카르손
옮김 - 권루시안
진선아이
나는 힐버트.
"I am~~~"으로 시작하는 나를 소개하는 뜻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이야기를 보니 하늘을 날다의 나는 뜻을 담은 표현이였다.
제목에서부터 독자의 착각을 완전 뒤집어 놓는다.
개 "힐버트"와 토끼 "밥"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나무에서 이미 힐버트와 밥을 만난적이 있는 아이는 아는척을 했다.
이 둘에게 어떤 문제가 생긴걸까?
도움이 필요한 힐버트,
도움을 주려는 밥.
힐버트는 어떤 문제가 생겼고,
밥은 어떻게 도움을 줄지 엉뚱한 두 친구들의 이야기가 기대되었다.
힐버트는 전화로 밥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자신에게 와서 도와달라고 한다.
움직이지 못하는 상황인건가?
대화에서 조심스레 힐버트가 묻는다.
"그런데.... 너 밥이야?" (본문중)
전화에 밥이라고 확인할 수 있는데 왜 뜸을 들이며 다시 한 번 밥인지 확인을 했을까?
무슨 비밀이야기일까?
꼭 밥에게만 말해야 하는 중요한 일인걸까?
힐버트와 밥은 만나지만 선뜻 말을 하지 못한다.
어떻게 된건지 묻는 밥에게
그냥 뛰어 놀고 있었는데 그냥 한 번 높~~ 이 뛰었는데
그냥 이렇게 공중에 떠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고(본문) 도와 달라고 한다.
혹시 UFO가 있었을까? 힐버트의 망토가 마법의 망토가 아니였을까?
우와, 하늘을 날 수 있는 능력이 생기면 정말 좋을 것 같은데,
그 특별한 힘으로 좋은 일도 할 수 있고
새처럼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경험도 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힐버트는 하늘을 나는 자신의 모습을 친구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은 걸 보니 하늘을 나는 능력이 싫은가보다.
집에 가고 싶어 하는 힐버트를 위해 밥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아이와 함께 도울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생각해보기도 했다.
화이트, 베이지, 검정색 이외에는 그 어떤 색채가 들어 있지 않다.
장소를 표현하는 그 어떤 배경그림도 그려있지 않다.
오로지 두 주인공만이 화면가득 채우고 있다.
여백이 주는 단조로움이 있을 것 같지만 연극무대를 보듯
두 친구의 행동에 좀 더 집중하게 만드는 것 같다.
당근과, 긴 줄이 이 책에 등장하는 소품이자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되어준다.
밥은 힐버트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자신의 것을 내어주며 문제를 해결하는 듯하나
결과는 더 큰 일을 만들어 버린다.
자신의 것을 선뜻 내어주고 말았으면 좋았으련만
다시 생각해보니 아까웠던 마음이 힐버트를 더 곤경에 처하게 만든 것 같다.
아마, 밥도 후회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조금은 날고 있는 것 같다 거 같다. (본문)라고 힐버트가 느끼며 끝난다.
힐버트를 묶었던 줄의 그 끝이 텅텅 빈 것을 본 밥은 참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
조금 빨리 뒤를 돌아다 보았거나,
처음 선택한 방법을 끝까지 밀고 나갔거나,
밥이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말을 했더라면
이런 황당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티키타카 두 친구가 보여주는 상황들을 보며 상상을 할 수 있었다.
단순한 그림속에 녹아 있는 재미와 엉뚱함에 웃을 수 있었다.
힐버트가 다시 되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아이는 뒷 이야기를 지어보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