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스타그램
이갑수 지음 / 시월이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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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갑수 장편소설

시월이일

 

 

 

  킬러라는 직업은 합법적이지 않다.

미래의 직업을 꿈꾸는 아이들도, 현재 일을 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일들을 떠 올린다.

그런데 법의 뒷면에서 킬러들은 자신의 일을 숨기고 신분을 숨긴채

법에 위배되는 위험천만한 일을 서슴치 않고 있다.

두 눈으로 직접 보진 않았지만 드라마, 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분명 사람을 죽이는 것은 나쁜 일인데

법을 피해 도망가며 떵떵거리는 나쁜 사람들을 혼내줄 땐 정말 통쾌하기만 하다.

부와 권력으로 오만가지 악행을 저지르고

법을 떡주무르듯이 하는 건 기본이기에 법의 효력이 발생하지 않는다.

그럴 땐 비상식적인 방법으로 그들을 처벌하는 이들이 있으니 바로 킬러들이다.

 

 물론 킬러 중엔 사적인 이익이나 어떤 잣대없이 일을 벌이는 킬러도 있지만

소신있고 명백한 목적의식을 갖고 정의편에서 행동하는 킬러들이 있다.

킬러스타그램에 나오는 킬러가족이 그렇다.

평범한 가족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가족.

평범한 생활을 하고 직장에서 일을 하지만

억울한 일을 당한 평범하고 힘이 약한 이들 편에서 킬러로서의 역할을 한다.

분명 잘못된 일인데 이들의 일상과 하는 일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혼쭐이 나야 할 인간들, 용서받지 못할 인간들을 혼내준 것에 대해

정말 잘했다고 생각할 정도다.

사회가 못해주는 것, 법이 못해주는 것, 내가 못해주는 것을

킬러가족들의 통쾌한 복수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게 된다.

 

 시작은 하겔의 이야기를 시작으로 내용 중간중간

하겔의 [합기도 입문]에 대한 책 내용이 나온다.

처음엔 이게 무슨 내용이지? 의아했으나 이야기속에서 많이 등장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형, 누나, 삼촌, 나는 대대로 킬러집안이다.

모두다 각자가 잘 하는 분야가 있다.

콜사인을 가지고 활동하면서 정말 감쪽같이 의뢰가 들어오면 해결한다.

하지만 나는 가족들과 달리 운동도 무예도 사격에도 영~ 소질이 없다.

나의 시각에서 가족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들의 행동이나 말에는 아이러니 함이 가득하다.

독제사인 할아버지는 식당을 운영하며 독을 음식이라 여기고 맛을 중시하며,

독실한 기독교인이며 사람 살리는 의사인 누나는 훌륭한 저격수이며

법을 위해 일하는 검사 형은 사고사 전문가로

법망을 피해 가족들이 행한 흔적을 지우고,

할머니 역시 고령의 나이지만 강력한 폭발물을 사용하고

엄마는 암기술의 전문가이며 자식들을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인재로 키우면서

그 반대로 실력있는 킬러로 길러낸다.

삼촌은 무예에 능하며 합기도 도장을 운영하며 제자를 가르치지만

다수를 상대로 맨몸으로도 가뿐히 이길 수 있는 고수이다.

아빠는 자살전문가로 특별한 기술 없이도 타깃의 주변을 맴도는 것만으로도

자살을 유도할 수 있는 알 수 없는 기를 가진 듯 하다.

하지만 현재 실종상태다.

그럼 나는?

나는 어떤 것에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을까?

 

 자객, 킬러, 사조인, 사망도우미, 암살자.

가훈으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서이다.

단지 자신의 힘과 능력을 과시하며 무분별하게 사람을 죽이지 않고

약자의 편에 서서 대신 문제를 해결해준다는 점이 왠지

로빈훗이 생각나기도 하고 얼마전 드라마 모범택시가 생각났다.

법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일들은 무수히 많다.

소수의 이들만으로 그 많은 일들이 해결되고

악을 물리친다고 더 나은 세상을 바로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그래서 대대로 후손들이 또 그 후손들이 킬러로 길러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시건사고들.

정말 사고사인지 아니면 킬러의 손이 닿았던건지

그건 독자들이 판단하는 거라 생각된다.

킬러에게 의뢰를 하지 않고도

법이 약자를 지키는 크고 튼튼한 울타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킬러들도 사람이니 조금은 사람답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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