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 VivaVivo (비바비보) 47
바바라 디 지음, 김선영 옮김 / 뜨인돌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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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바바라 디

옮김 - 김선영

뜨인돌

 

 

 

 [너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라는 제목을 봤을 땐

주인공인 밀라에게 관심이 있거나 좋아하는 남학생이 있어서

그 마음을 표현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밀라가 좋아서 짓궂은 장난을 친게 아니였다.

처음엔 아주 사소하게 '우연일거야!'라는 생각으로 넘어갔지만

점차 강도가 세어지면서 '이건 아니야!'라는 행동과 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본문에서도 "아니, 아니야. 밀라, 네가 상상한 거겠지." (p117)

아니, 엉덩이를 움켜쥔게 상상였다니 말도 안된다.

"그거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게임이야, 밀라" (p161)

놀이처럼 재미로 한거라면 모든게 용서가 될까?

"야, 밀라, 그거 알아? 너 셔츠 속 비친다." (p230)

말로도 성희롱이 될 수 있다는 걸 모르니?

그저 농구부의 네 친구들은 밀라를 두고 게임 시합을 한 것이다.

"게임 득점표" 때문에..

게다가 신체접촉과 성희롱적인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으면서

과잉반응을 보이는거다., 그저 재미로 하는 게임이였다고 말하는 것은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철저히 배제시킨 이기적인 생각들이였다.

전혀 밀라를 좋아하는 감정은 볼 수가 없었다.

"게임에서 이기려고 그런 거야"라는 제목이 딱 맞는 것 같다.

 

 청소년기의 남자와 여자친구들 모두 성폭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사회적 이슈가 될 정도로 성폭력, 성희롱의 강도가 큰 이야기는 아니였지만

내가 느끼는 감정이 "나쁘다, 싫다, 기분나쁘다. 하지 말았으면.. 무섭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엄연히 성폭력이나 마찬가지다.

싫다는 감정을 느꼈다면 단호히 상대방에게 정확히 말해야 하며

주변의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혼자서 끙끙거리고 해결하려고 하다보면

일이 더 커질 수 있고 내가 잘못했다는 생각으로 위축되어선 안된다.

내곁에 나의 응원군이 있음을 항상 기억하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장난으로 한 것이여도 상대방이 좋아하지 않는다면 멈추어야 한다.

장난이였다는 말로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없다.

나의 재미가 상대의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것,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토비아스는 나중에 울면서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한다.

함께 놀이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함께하지 않으면 친구들이 싫어할까봐 어쩔수 없이 했다는...

잘못된 생각이 결국 큰 잘못을 하게 만들었다.

 

 밀라의 친구 맥스, 오미, 자라 사이에도 생각의 차이가 보인다.

동변상련의 경험을 한 맥스는 밀라를 도와주려고 하고

오미는 중립을 지키면서 조용히 밀라를 도와주고

자라는 남자 아이들의 관심을 받는 밀라를 살짝 시기질투하지만

결국 밀라를 응원 한다.

친구사이에서도 힘들고

남자친구들의 장난에 힘들고

이혼한 엄마와 함께 살면서 애어른이 되어야 해서 힘들다.

밀라의 솔직한 속마음들을 읽을 때마다

큰소리로 외치라고, 큰 소리로 말해도 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캘럼, 리오, 단테. 토비아스는 밀라 뿐만 아니라

다른 친구에게도 같은 장난을 쳐서 고통을 주었다.

처음부터 잘못된 행동임을 알았으면 멈추었을지도 모른다.

"성폭력 미투"가 큰 이슈가 됐었다.

성폭력은 왠지 감추고 싶고, 말하고 싶지 않은 치부이다.

하지만 용기있는 소리가 또 다른 용기를 이끌어 내었고

사회의 심각성을 만천하에 드러내었다.

밀라나 리아나는 아직 어렸기에 대처방법을 몰랐다.

하지만 그들의 용기와 "내 편"이 있다는 것이 큰 울림이 되어

가해자나 피해자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을 것이다.

 

 엄마, 그리고 밴드부의 펜더 선생님은 밀라의 편이였다.

맥스, 오미, 자라 역시 밀라의 든든한 지원군이자 친구들이였다.

아동성폭력이 심각한 요즘,

아들과 딸을 키우는 부모로서 불안한 요즘,

[너를 좋아해서 그런 거야]를 읽어보고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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