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미술사
마이클 버드 지음, 케이트 에번스 그림, 박재연 옮김 / 이마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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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마이클 버드

그림 - 케이트 에번스

옮김,감수 - 박재연

이마주

 

 

 

원서명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다른 이야기들"이지만

한국어판 제목은 "모두의 미술사"로 되어 있다.

특정 화가와 그림을 지정해 제목으로 정하기보단

책의 의도대로 모든 화가와 그림들이 평등함을 표현하기 위한것 같다.

모두라는 단어에는 어른 아이 모두가 미술에 두려움 없이

편히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제목으로 먼저 알려주는 것 같다.

미술사라는 제목에 걸맞게 미술이 시작되는 시초부터 21세기 현재까지의

미술역사를 8파트로 나뉘어져 시대별로 알려준다.

1. 동굴에서 문명으로

2. 성스러운 장소들

3. 위대한 야망

4. 우리가 사는 이야기

5. 혁명이다!

6. 다르게 보기

7. 전쟁과 평화

8. 여기가 바로 거기야

 

미술백과사전처럼 꽤 두꺼운 것이 무게도 묵직하다.

휘리릭 넘겨보니 많은 그림과 글밥도 많이 있어

미술의 역사를 모두 이해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이 살짝 들기도 한다.

하지만 다양한 그림들의 아름다운 색체와 표현방식들이 책을 펼치게 만든다.

일단 나는 하나씩 하나씩 그림들을 먼저 감상하면서

눈에 익숙한 것들을 통해 그림과 친해지기로 했다.

미술관을 잘 방문하지 않고 즐기지 않는 분야라서

솔직히 그림에 대한 지식은 없다.

기회가 되면 그저 감상을 통해 색감과 자연이나 사람을 들여다보며

밝은 면을 볼 뿐이고 여기저기서 들은 짧막한 지식으로

그림을 조금 진지하게 관찰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런 내가 이 두꺼운 미술책을 읽을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앞섰다.

 

일단 글을 읽기 시작하면서 "오잉? 이건 뭐지?"

설명글처럼 전혀 딱딱하지 않고 오히려 대화글이 있고

마치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장이여서 동화책을 읽는 것 같았다.

화가의 일생이나 기법 등 그림에 대해 조목조목 해설한 것이 아니라

그림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일화로 쓰여있다.

진짜 저런 말을 했을까? 작가가 상황에 맞게 지어낸걸까?

주거니 받거니 하는 대화가 마치 내 옆에서 들리는 듯 생생하다.

자연스럽게 화가가 살던 시대적 배경이나 화가의 심리상태,

화가의 인간관계, 그림에 대한 자신만의 자부심과 열정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요소들이 화가의 그림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그냥 그림만 봐도 사랑하는 두 남녀임을 알 수 있다.

남녀사이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고백, 청혼, 데이트, 첫키스, 설렘, 첫만남, 황홀의 느낌들이 물씬 느껴진다.

설렘으로 몸이 둥둥 떠 있는 남자를 보니 남자가 여자를 더 사랑하는 것 같다.

그림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글을 읽었다.

결혼식을 앞둔 마르크 샤갈이 연인 벨라 로젠펠트에게서 생일축하를 받는 모습이다.

사랑에 빠진다는 것은 떠다니는 것과 같아 (P251)

아마 모든 연인들도 같은 마음, 같은 생각, 같은 느낌일 것이다.

샤갈의 경험이 아름다운 그림으로 표현된 것이다.

 

 

 

 

과거엔 자연물이나 인물, 자연환경에 관련된 그림들이 많았다면

현대엔 추상적인 다양한 기법의 그림들이 등장하는 것 같다.

이건 물감을 붓고 흘리고 떨어뜨림 완성된 작품이다.

그런데 이건 우리가 어렸을 때 하던 방식들이다.

아이들도 모두 할 수 있는 미술인데 이게 어째서 유명하고 멋진 작품이 됐을까?

미술의 가치를 정하고 미술을 평가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이건 누구의 작품일까?

제목이 "불과 얼음"인 우리집 셋째의 작품이다.

돌 가운데에 테이프를 두른 후,

 테이프 위 아래에 빨강과 파랑으로 불과 얼음, 뜨거움과 차가움을 표현했다.

작품은 종이위에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요즘엔 자연물이나 폐품등  다양한 모든 도구들이 작품이 된다.

이렇게 시대에 따라 미술 방식이 새롭게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은 굳이 화가의 의도나 생각을 파악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태초에 시작된 동굴벽화부터 설치미술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미술사가 들려주는 기록을

그림으로 감상하고 속삭이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기만 하면 된다.

유명하고 유명하지 않고를 떠나 미술은 모두 고귀한 작품이다.

화가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만들었기에 모든 것이 값지다.

그래서 이 책은 모든 화가들이 시대별로 작품별로 모두 평등하다.

미술이 주는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여서 좋았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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