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필요한 시간 - 레벨 3 익사이팅북스 (Exciting Books)
조성자 지음, 박현주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21년 8월
평점 :
일시품절


 

글 - 조성자

그림 - 박현주

미래엔아이세움

 

 

 

 나에게 동생이 생겼다.

새생명이 우리집에 찾아오면서 기쁨과 축복이 가득찬다.

하지만 호재는 마음이 아픈 엄마 때문에 속상한 마음을 꾹꾹 참고 있다.

엄마의 마음이 오락가락하는 병에 걸렸기 때문이다.

산후우울증!

4주정도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글을 보고 그 시간이 끝나길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밝게 빛나던 엄마를 기다리는 호재의 마음을 몰라주는 엄마 때문에

"엄마 마음만 아픈거 아니에요요? 내 마음도 아파요!"라고

참고 참았던 속내를 터뜨린다. (p72)

꼭꼭 눌러담고 있던 마음을 터뜨린 어린 호재가 너무나 안쓰러웠다.

 우리집에 넷째 막둥이가 태어났다.

셋째가 7살쯤 태어난 막둥이가 병원에서 막 집으로 왔을 때

셋째는 가만히 동생을 들여다보며 할머니 품에만 안겨 있으면서

계속 할머니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시샘이 시작되어 나와도 무척 힘든 시간을 보낸적도 있다.

물론 시간이 약이요, 가족들의 사랑이 그대로임을 깨닫게 되면서

점차 예전처럼 귀여운 셋째딸이 되었다.

그 땐 얼마나 힘들고 지치던지...

그래서 호재엄마의 마음이 조금은 이해가 되었다.

물론 호재가 동생에게 시샘을 하기 보다는 좀 더 의젓하게

엄마를 위하는 속깊은 아이라는게 다르긴 하지만....

호재엄마가 산후우울증으로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갉아먹으며

뜻하지 않게 아이에게 생채기를 주는 것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나는 산후우울증이 무엇인지도 모를정도로 정신없이 하루를 보낸것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끔 '내가 왜 이러고 있나,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지?'라는

생각들이 잠시 나를 흔들고 지나간것 같다.

용케 버틸 수 있었던건 역시 가족의 힘인것 같다.

호재엄마에게도 말못할 마음의 상처가 있었다.

그렇게 좋아하고 자상하던 아빠였지만

의사라는 일이 우선이였고, 다른 사람의 생명이 우선이였던 아빠였기에

외롭고 섭섭하고 날선말을 했다.

어린 엄마도 아빠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했던 것이다.

아빠의 죽음이 자신 때문인것처럼 자책하던 마음이

의사가 되겠다는 호재를, 엄마를 위해 준비한 프리지아와 호야식물을,

예쁜 그림 엽서를 거부함으로써 호재의 마음까지 거부해버린것이다.

 

 마음의 병은 정말 무섭다.

마음의 병은 가족들과 주변의 관심과 보살핌과 함께

모두가 노력을 해야만 좋아질 수 있는 것 같다.

생명탄생의 기쁨속에 숨어있는 엄마의 산후우울증.

변해가는 엄마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하고 걱정하는 아이,

엄마가 좋아질거라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하는 아이,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려 애쓰는 아이,

그 아이의 시선을 통해 산후우울증을 겪는 엄마의 모습을 그려내면서

가족의 이해와 관심과 사랑이 필요함을 알려준다.

예전처럼 엄마의 웃는 모습이 보고픈 마음이 꼭 이루어지길 바란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은 출산으로 인한 엄마의 심리적 변화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고

엄마는 아이의 입장에서 겪는 심리를 이해할 수 있었다.

가족이 있기에 힘들 일도 이겨내고 튼튼한 울타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 같다.

엄마가 필요한 시간!

부디 긴시간이 필요하지 않기를....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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