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 살림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음 - 미치 앨봄

옮김 - 박산호

살림

 

 

 "죽음"이란 단어는 언제 들어도 슬픔이 먼저 다가온다.

죽음 이후의 그 여운도 참 오래가며 사람의 마음을 뒤흔들어버린다. 

죽음을 맞이하기 그 전과 그 이후의 시간들.....

결국 그 시간을 감당하는 건 남은 사람들의 몫이다.

작고 가녀린 몸으로 죽음을 당당히 받아들이고 인정하면서도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강한 정신력으로 자신을 지켜내는 아이티의 어린 소녀 치카!

 

 아이티에 일어난 지진은 한순간에 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치카에게도 부모를 잃고 세상에 홀로 남겨두었다.

50대의 미치 부부는 보육원에 있는 치카를 돌보며 치료를 해주기 위해

큰 결심을 하고 집으로 데려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

생존율 제로인 희귀 뇌종양에 걸려 4개월정도의 시한부 선고에도 불구하고

23개월이라는 시간을 버텨내었다.

치카가 오랜 시간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미치부부의

진심어린 사랑과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이 없이 노년이 된 이들 부부에게 치카의 존재는

생소하면서도 무엇이든 첫 경험을 선물해주며

가장 빛나는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 꼬마천사일것이다.

 

 아픈아이, 치료방법도 없이 그저 아이가 느끼는 고통을 옆에서 바라보며

마음으로 함께 그 고통을 느끼면서 보호자로서 최선을 다하는

미치 부부에게 치카는 마음으로 낳은 자식이였다.

5살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당차게 말하며

죽음을 추월하면 나이가 상관없을 정도로 마음이 성숙해지는 걸까?

치카보다 10배의 인생을 살았음에도

치카로부터 삶의 중요한 것들을 배우며 진한 감동을 독자와 함께 나눈다.

때론 어린아이다움으로 때론 어른스러움으로

우리를 울리고 웃기는 치카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것이다.

그러기에 더욱 더, 책을 덮어도 치카의 존재가

생생하게 감동으로 마음에 남는것 같다.

 

 흰나비를 쫓아가는 치카의 뒷모습.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 한가운데 서 있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나 천진난만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부모를 잃은 충격이 너무나 클 텐데도

자신의 죽음 앞에 당당했고

미치부부에겐 젊은 시절을 되돌아보게 하고

치카와 함께 한 시간 자체를 선물로 남겨두고 간다.

치카가 죽은 후의 일년이란 긴 시간이 흘렀음에도

치카의 존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어느 날 치카는 미치 앞에 나타나 자신의 이야기를 써 달라고 한다.

너, 나, 우리들의 이야기!

 

 순수한 어린아이의 시선을 통해 바라본 세상과 삶, 그리고 죽음과 감사와 행복!

아이를 통해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이야기!

치카는 세상을 일찍 떠나야 했지만 그 누구보다 사랑받았음을 알았을것이다.

그리고 지금은 치카의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을 훔치는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음을 하늘 저 멀리서 느끼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