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미어캣 거북이 창작동화
소중애 지음, 이갑규 그림 / 거북이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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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소중애

그림 - 이갑규

거북이북스

 

 

 

'어느 날, 갑자기 눈을 떠 보니 스타가 되어 있었어요!'라는 말이 있다.

평범했던 일상이 특별함으로 변하는 순간!

4학년 해찬이에게도 어느 날 갑자기, 정말 놀라 자빠질 일이 일어난다.

우리집 가족이 몽땅 동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나, 해찬이만 사람 그대로 남은채

엄마는 위험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미어캣,

아빠는 느릿느릿 만사 귀찮은 나무늘보,

누나 하진이는 사납고 공격적인 주머니곰 데빌.

여기에 보태기로 또 다른 나, 이 나타난다.

그런데 해찬이는 살짝 놀라긴 하지만

"이럴 줄 알았어!"하며 진즉에 알고 있었다는 눈치다.

동물가족이 되어버린 해찬이네 집.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살펴보자.

 

 

어느 날, 눈을 뜬 아침 우리 가족이 변해버렸다.

동물들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해찬이는

사람들을 보면 닮은 동물을 떠 올리며 비교하는 습관이 있다.

해찬이가 평소 생각했던 대로

아빠는 나무늘보,

엄마는 미어캣,

누나는 데빌로 변해 있었다.

그런데 해찬이는 왜 변하지 않았을까?

 

동물 이름만 들어도 동물들의 특징이 바로 떠 오르면서

식구들이 어떤 성격일지 대번에 알 것 같다.

해찬인 학교에서 친구들이나 보는 이들을 동물에 비유하는 바람에

오해를 받고 왕따를 당하며 괴롭힘을 당하게 된다.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던 순간 엄마가 보게 되고

해찬이는 학교가는 대신 집에서 지내게 된다.

 

불같은 성격의 누나 데빌.

엄마는 "누나는 크느라 조금 아픈거야!"(12)라고 말하며

누나의 반항적인 말투와 행동에서 사춘기의 기운을 이해하려고 한다.

태권도장에서 첫생리를 하게 되면서 바지에 혈이 묻게 되고

남자아이들에게 놀림을 당하게 되며 속상한 마음을 꽁꽁 숨겨두고 있었다.

남자아이들에게 놀림을 받는 데빌을 보며 해찬이는

남매의 우애를 발휘해 누나를 돕는다.

 

헐, 남자와 여자의 성장에서 겪는 신체의 변화를 놀림거리로 삼다니...

점점 더 빨라지는 아이들의 신체변화로 인해

성교육 역시 조기에 이루어져야 바른 성개념을 갖게 될 것이다.

남자는 여자를, 여자는 남자를 이해했을 때

상대를 더 존중해주고 소중히 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형아들, 하진이 그만 놀리고 해찬이한테 성교육 좀 받자!" ㅎㅎ

 

 

 

해찬이와 하진이 역시 아빠와 살가운 사이는 아닌 것 같다.

어느날, 아빠는 시름시름 아파하더니 알지도 못하는 바이러스에 걸린다.

"나무늘보 바이러스 = 귀차니즘 바이러스"

듣지도 보지도 못한 바이러스에 걸려 해찬이 가족은 집안에서만 지내게 된다.

조금이라도 밖에 나가면 눈치를 주며 병원에서조차 치료를 거부해서

온가족이 힘을 합쳐 아빠를 도와주게 된다.

 

바이러스 등장을 보면서 현재 코로나 19가 떠 올랐다.

알지도 못하는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온 세계가 떠들썩 했고

바이러스를 치료하기 위해 의료진이 힘을 보태고

바이러스 치료재를 만들기 위한 연구원들의 노력이 지금까지 이루어지고 있다.

나무늘보 바이러스가 전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너도나도 멀리하며 도움을 회피하는 모습에서

현재 우리는 그나마 자신을 희생하며

누군가를 도우려는 인간미가 있구나 싶었다.

 

해찬이네 가족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올 수 있을까?

나무늘보 바이러스에 걸린 아빠는 괜찮아질까?

왕따로 인해 힘들고 외로운 하진이와 해찬이는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4학년 해찬이는 소극적인 아이다.

자신의 속내를 쉽게 말하지 못해 해찬이의 또 다른 내면인 "알"이 친구가 되어준다.

평소 하지 못하는 말을 알이 속시원한 사이다를 날려준다.

해찬이가 바라본 식구들의 모습에서 동물을 떠 올리면서 변해버린 가족들 모습에

신기하면서도 현실감있는 공감에 웃음을 자아낸다.

가족 안에서 나의 위치에 맞게 행동하고 표현하려는 것이

영락없는 현실 가족의 모습이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많은 키포인트를 찾아 볼 수 있었다.

가족간의 사랑과 배려와 이해, 학교폭력, 왕따, 사춘기, 성교육,

나무늘보 바이러스에 이어 다람쥐 바이러스도 등장한다.

남편과 아이들, 자신의 직장까지 챙기려고 아둥바둥하는 엄마가 참 안타까웠는데

가족 구성원 모두가 개인적인 고민을 갖고 힘들어 하고 있었다.

가족인 만큼 서로의 마음과 입장을 들여다보며

함께 이해하고 배려하며 사랑으로 똘똘뭉친다면 참 좋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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