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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 뻥 맘 딱 ㅣ 단비어린이 문학
난별 지음, 노은주 그림 / 단비어린이 / 2021년 8월
평점 :
글 - 난별
그림 - 노은주
단비어린이
나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나의 마음을 알아주세요!!
아이들이 이렇게 외치고 신호를 보내주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흘려 듣거나
대충대충 듣고 영혼 없는 대답과 엄마의 입장만 고수하는 경우가 많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는데 마음이 잘 따라주지 않아
아이도, 엄마도 심리적으로 힘든 경우가 많다.
윤하 역시 엄마와 단 둘이 살면서
일에 바쁜 엄마가 밉고 외롭고 답답하기만 하다.
속시원히 해결해 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귀 뻥 맘 딱! (= 귀는 뻥 뚫리고 맘은 딱 알게 되는 약!)
나의 말을 잘 들어 주고,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신기한 일이 일어난다.
엄마와 단둘이 사는 윤하는 엄마와 오붓하게 대화하는 것이 소원이다.
목공일로 너무나 바쁜 엄마는 집에 있어도 바쁘기만 해서
도움이 필요할 때도, 아플 때도, 기쁠 때도
함께 해주지 않아 너무나 속상하기만 하다.
그 순간, 화타약국이 눈에 띄게 되고 자연스레 발길을 옮기게 된다.
약사 할머니는 윤하의 마음을 꿰뚫고 있는 듯
윤하가 원하는 '귀뻥약'을 준다.
"엄마 귀요. 엄마랑 이야기하고 싶은데 엄마가 들어 주지 않아요."(p29)
귀뻥약을 엄마는 과연 먹게 될까?
귀뻥약은 약이 될까, 독이 될까?
엄마 혼자서 아이를 낳고 기를 결심을 하기 까지 얼마나 힘이 들었을까?
아이를 키우기 위해 엄마는 열심히 일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힘들어도 아이와 감정교류를 하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감정교류를 못해도 풍족한 삶을 살게 해주는 것이 좋을까?
저마다의 입장과 생각의 차이가 있을 것이다.
윤하는 한 집에 엄마와 있어도 혼자인 느낌이 들어 외로웠다.
오죽하면 귀뻥약을 받아왔을까?
마법같은 귀뻥약의 효과는 과연 어떤 결과를 보여줄까?
귀뻥약 = 독심술
가끔, 알다가도 모를 사람 마음에 답답할 때도 있고 속상할 때도 있다.
그럴 땐 내가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알아주었으면,
상대방이 생각하고 있는게 뭔지 정확하게 알았으면 하는 때가 있다.
이 순간 귀뻥약을 먹고 상대의 마음을 바로 알아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야기 속 마법이 나에게도 일어났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ㅎㅎ
윤하와 엄마, 엄마와 할머니!
윤하와 엄마가 귀뻥약을 먹고 서로의 마음을 알아채고 이해하며
화해의 시간을 갖는 것 처럼,
엄마와 할머니도 귀뻥약을 먹고 서로에 대한 오해를 풀고
사랑하는 마음과 걱정하는 마음을 진작에 알았다면
오랜 시간 거리를 두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솔직히 귀뻥약을 먹지 않아도 가족끼리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
가족간의 이해와 사랑을 느낄 수 있었고
마법의 약인 귀뻥약이란 도구는
판타지 같은 재미와 끈끈한 가족애를 만들어 주는 역할을 했다.
아이가 쓴 독서기록장의 내용처럼 나 역시 화타약국의 할머니 정체가 너무나 궁금하다.
처음엔 윤하 엄마를 알고 있는 듯 하여 돌아가신 외할머니인가 했다.
하지만 뒷 부분을 보니 아니였다.
길고 고불고불한 흰머리를 하고 윤하와 윤하 엄마를 알고 있는 듯한
약사 할머니의 정체가 너무나 궁금하다.
누굴까?
책을 읽고 나서 윤하의 마음을 딱 알아주는 엄마를 부러워 하는 것 같다.
흠.... 내가 아이의 마음을 너무 몰라 주었던 걸까?
아니면 알면서도 모르는 척 했던 걸까?
아이의 마음을 관찰하고 공감해 주면서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