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된 로봇 신나는 새싹 162
김종혁 지음 / 씨드북(주)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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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김종혁

씨드북

 

 

 

 제일 먼저 책을 펼쳐들고 읽던 딸이

"이거 엄마가 읽으면 울 것 같은데?"하고 말했다.

예상컨데 감동적이면서도 슬픈 이야기일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표지상으로는 맑은 하늘과 예쁜 꽃도 피어 있고 높은 위치에

할머니와 로봇이 나란히 앉아  경치를 내려다보며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이 둘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지만

일단 아이가 먼저 다 읽기를 기다렸다. ^^

 

 

 

  예쁜 꽃들이 가득한 꽃집을 하는 할머니는 심심하기만 하다.

가족이 없는 걸까? 가족이 있다면 시끌벅적 심심할 틈이 없을텐데....

주변에 이웃들도 있고 할머니께 관심은 보이는 것 같은데

'친구가 있었으면...'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소원을 들어주는 보물항아리를 찾아 멋진 하늘을 나는 배를 만들고

여행을 함께 할 로봇도 만든다.

생활용품을 이용한 리싸이클링 로봇인 것 같다. ㅎㅎ

할머니 혼자 하늘을 나는 배를 뚝딱뚝딱 만들 땐 기계공학자 같기도 하고

로봇을 만들 땐 로봇공학자처럼 멋졌다.

에너지와 상상력, 창의력이 넘치는 멋진 할머니시다.

 

 로봇의 스위치를 "ON" 할 때 조용하던 로봇이 눈을 뜨고 말을 한다.

여행을 하는 동안 로봇은 차가운 기계에서 점차 인간의 감정에 대해 궁금해한다.

마치 어린아이가 눈을 뜨고 세상을 바라보며 호기심에 질문을 하듯

로봇은 인간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에 대해 질문하고

할머니는 나름 로봇을 위해 설명을 해준다.

허무맹랑한 여행이라 비웃는 사람들도 많지만

할머니와 로봇은 보물이 있다는 믿음, 소원을 빌고 싶은 마음으로

세상을 다니며 많은 경험과 깨달음을 얻는다.

 

 하지만 요술항아리는 찾을 수 없고 세월은 흘러흘러

할머니는 많이 쇠약해지고 로봇에게 부탁의 말을 남긴다.  

홀로 남겨진 로봇은 할머니의 뜻에 따라 계속 여행을 하게 된다.

요술항아리를 발견하면 할머니는 어떤 소원을 빌려고 했을까?

로봇은 요술항아리를 찾게 될까?

할머니는 로봇에게 마지막으로 어떤 부탁을 했을까?

홀로 남은 로봇은 어떻게 될까?

 

 

 

 그림동화인가 하고 펼쳤는데 요즘 자주 보았던 그래픽 노블형식으로 되어 있다.

아무리 찾아봐도 그래픽노블이란 단어는 없었지만

만화형식으로 이루어져 감동과 생각할거리를 주기에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혼자 살아간다는 건 참 외로운 것 같다.

할머니처럼 지루하고 무료하고 심심한 날들이 싫어서

"친구"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니 말이다.

 

 여행을 계획하면서 도전과 희망을 느낄 수 있었고

여행하는 동안 깨달음과 즐거움 유쾌함도 있었다.

또한 사람들로부터 조롱과 비난을 받기도 했고 실망도 느끼며

삶의 굴곡을 다 느껴 볼 수 있었다.

인간이기에 탄생과 죽음도 경험할 수 있다.

죽음을 맞이하는 그 순간 나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받아들이게 될까?

로봇으로서 할머니의 죽음을 어떻게 생각하고 느끼게 될까?

감정 없는 로봇이지만 인간을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결국 할머니를 생각하는 부분에선 로봇이 아닌 인간으로 느껴졌다.

할머니의 죽음으로 더 이상 내곁에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알았을 땐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아마 느꼈을 것이다.

할머니의 주름진 손이 로봇의 손등을 살포시 덮었을 땐 정말 가슴이 아렸다.

 

 할머니가 로봇을 만들었을 땐[피노키오]가 생각났다.

할아버지와 나무인형, 할머니와 로봇! ㅎㅎ

할아버지가 나무인형에게 피노키오란 이름을 붙여준 것처럼

할머니가 로봇에게 이름을 지어주었다면

더 애착이 가고 더 빨리 친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늘을 나는 배를 타고 여행을 다니며 요술항아리를 찾는 내용은

칼 할아버지가 러셀과 함께 풍선들이 달린 집을 타고

할머니와의 추억을 실행하기 위해 앙헬폭포로 모험을 떠난다는

에니메이션 [업]이 떠 올랐다.

이처럼 책을 읽으면서 즐겁게 읽었던 책이나 에니메이션을 떠올리며

연관짓는 것도 재미있었다.

 

  주황, 블랙, 화이트만으로 이루어진 그림은 차분하면서도 포인트를 주었다.

 ET에서 나오는 하늘을 나는 자전거,

아이스크림 모양의 구름을 보면서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도 좋았다.

삶과 죽음, 인생의 도전과 실패, 친구, 모험, 인간의 감정 등

인간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로봇의 시각으로 알아보는 감동적인 책인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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