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가족 폴앤니나 소설 시리즈 4
김하율 지음 / 폴앤니나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김하율 소설집

폴앤니나

 

 

어쩌다 가족은 '가족'이라는 주제로 기발한 상상력을 가미한

다양한 형태의 일곱 가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가족은 혈연으로 이루어진 1대 ~ 3대 이상이 모여 사는 것이다.

과거엔 대가족으로 살았다면 현대엔 핵가족과 다문화 가족, 일인가족으로

가족의 형태도 많이 바뀌어 있다.

최근엔  혈연 중심이 아닌 친구 또는 직장 동료와의 오랜 기간의 동거가

이루어지는 경우도 하나의 가족 형태로 봐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다양한 가족구성원들이 모여 들려주는 7가지 이야기를 읽어보았다.

식상한, 그저 일반적인 가족, 누구나 알고 있는 평범한 가족에 대한 이야기와

거리가 멀었다.

우리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가족구성원들의 이야기지만

그 속엔 생각지도 않은 상상력과 웃기면서도 울고 싶은 현실을

잘 표현해 주었고 사회 비판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함이 들어 있다.

 

어쩌다 가족

하늘 아래 내집 마련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며 고군분투하고

청약 당첨에 목매다는 모습은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집을 얻기 위해  두 이혼한 가정의 부부가 배우자를 바꿔

한집에 산다는 건 정말 상식 밖의 이야기다.

말도안되는 속임수를 써가면서 얻은 집은 과연 편안한 집일까?

가족의 구성과 나의 집에 대한 풍자적으로 꼬집으면서

진정한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해준다.

 

바통

아침 출근을 서두르는 사람들을 부러워 하는 청년들의 눈물겨운

하루하루의 투쟁이 가슴에 와 닿았다.

매일 아침 출근하는 이들을 위해 은빛 바통을 천원과 바꾼다.

하지만 이마저도 자리다툼의 신경전이 있어 쉽지 않다.

세번째 재혼을 한 엄마를 떠나 친구와 함께 살며 김밥 동업을 한다.

취업은 쉽지 않고, 김밥장사만으로는 살길이 막막하고

취업의 좁은 문을 매일 두드리며 문이 열리길 기다리지만 쉽지 않다.

더구나 연애도 나를 슬프게 하고 악에 바치게 만든다.

명문대를 나와도 취업이 쉽지 않은 요즘 청년들

어른들 눈치도 보이고 스스로가 한 없이 작아지는 걸 느껴야 하는 청년들.

"출근놀이"가 아닌 진짜 출근하길 기대하는 청년들의 이야를 읽을 수 있었다.

혈연 중심의 가족이 아닌 친구가 가족이 되어 서로 위로 해주며 격려하고

함께 살아가는 새로운 가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판다가 부러워

 자신의 처지와 대립되는 사람들을 비교하면서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부러워 하고 갈망하는 것은 누구나 한다.

출산으로 육아와 직장인으로서 힘들어 하는 직장 동료를 보면서도

자신의 아기를 간절히 바라며 완벽한 가정을 꿈꾼다.

반려묘를 가족처럼 여기며 살지만 집주인은 애완동물을 사절한다.

작은 갈등이 있지만 두 다리를 뻗고 살 내집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택할 수 있는 상황은 무엇일까?

요즘같은 저출산 시대에 주인의 갑질이라고 볼 수 있는 "육아금지"

이런 말도 안되는 요구사항에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비참함과 서글픔이 느껴진다.

하지만 한줄기 빛이랄까?

헛구역질을 한 아내의 모습에서 혹시? 하고 기대감으로 가득찬다.

그런데 이걸 좋아해야 할까? 슬퍼해야 할까?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며 선택하고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마더메이킹, 피도눈물도 없이, 가족의 발견,

그녀의 이름을 보았다 등 다양한 가족 이야기가 나오지만 생략한다.

직접 읽으면 더 재미있으니까...

주거공간인 집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족도 있고

자식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기다리는 가족도 있고

반려동물을 가족삼아 살아가는 가족도 있고

혈연 중심이 아닌 친구로 이루어진 가족도 있고

생뚱맞게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와 가족을 이루기도 하며

엄마의 역할을 중요시 하는 가족도 있다.

 

 잔잔하고 감동을 주는 가족이야기와는 다르다.

7개의 단편들 하나하나가 우리의 모습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에 공감이 간다.

웃기는 듯하지만 웃으면 안될 것 같은 사회적 문제들도 보이고

가족에 대한 의미와 삶에 대한 힘겨움도 느껴 볼 수 있다.

무거운 주제들이 될 수 있지만 유머스러움과 날카로운 비판과 풍자로

누구나 읽기 쉽고 가족, 집에 대한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이야기 인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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