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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휴가 - 교황과 달라이라마의 5일간의 비밀 여행
롤런드 메룰로 지음, 이은선 옮김 / 오후의서재 / 2021년 7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729/pimg_7264622163043109.jpg)
지음 - 롤런드 메룰로
옮김 - 이은선
오후의서재
휴가라는 것은 열심히 일을 하고, 또는 공부를 하고 지친 몸과 마음에
여유를 갖고 다시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266대 교황 프란치스코와 14대 달라이라마를 모티브로 한
이 소설의 주인공인 두 분은 많은 이들이 존경하는 분들이다.
평생을 종교에 몸담고 깨우치고 가르침을 주었던 일이 조금은 힘드셨을까?
일탈을 꿈꾸는 이처럼 아무도 모르게 떠나는 휴가를 계획하게 되고
그 휴가엔 네명이 함께 동참하게 된다.
여행 중 정체가 들통날수도 있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의 여파도 클 것임을 알텐데도
주저없이 여행을 떠나는 교황 프란치스코와 달라이라마의 태도에
무언가 수상하면서도 무언가 뜻깊은 목적이 있을것 같은 예감이 든다.
전혀 다른 두 종교이지만 함께 하는 모습에서 종교적 차별, 편견 대신
화합과 유쾌함을 보여준다.
점잖고 격식을 차려야만 할 것 같은 모습은 5일간의 여행에서 찾아 볼 수 없다.
아무도 모르게 휴가를 떠나기 위해 변장을 하는데 오히려 더
톡톡튀는 분장으로 틀킬 것 같은 아슬함과 긴장감을 주며
정 반대의 모습에 즐기는 듯한 두 성자의 유쾌한 일탈을 엿볼 수 있었다.
변장한 모습에 기함을 할 것 같은 두분이 어떤 모습에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즐기는 모습이 어린 소년들처럼 천진난만해 보인다.
모두에게 존경받고 너그러움과 깊은 학식과 위엄을 갖춘 두 분은
단지 휴가를 즐기기 위한 여행을 한 것일까?
5일간의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다.
자연재해로 모든 것을 잃은 슬픔과 절망에 빠진 사람들,
산속에서 홀로 사는 양치기,
모솔리니의 추종자들,
사치와 향락에 빠져 사는 은퇴한 영화배우,
길에서 만난 창녀와의 만남,
과연 이 평범함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게 될까?
항상 높은 곳에 있던 교황과 달라이라마는
낮은 곳으로 내려와 평범한 일상속에서 무엇을 경험하고
무엇을 알고자 했던 것일까?
최고라 할 수 있는 두 분의 절대적이고 경건한 말이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깨닫고자 했던 것은 무엇일까?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삶.
내 삶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신을 섬기는 이들조차 모르는 삶.
그 험난한 삶을 잡초처럼 꿋꿋이 살아가며 적응해 나가는 이들의
삶에 대한 자세를 알아가는 교황과 달라이라마의
유쾌하고 통쾌한 여행길에서 우리 독자들도 함께 알게 될 것이다.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곧 아름답고 고마운 선물이다.
무감각했던 평범함이 코로나를 겪으면서 더 없이 소중했음을 깨닫게 된다.
종교를 대표하는 성인들이 주인공이 되어 들려주는 이야기임에도
무교인 나에게 전혀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종교를 떠나 편견 없이 삶의 여러가지 문제, 삶의 소중함,
평범함에 대한 감사를 함께 바라보며 느껴 볼 수 있었다.
두 성인인 교황 프란치스코와 달라이라마,
교황의 수석 보자관이자 사촌인 파올로,
파올로의 아내인 로자가 함께 여행을 하며 각자가 무언가를 깨닫게 되는
특별하면서도 수상한 5일간의 여행에 함께 동참해보자.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