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 두 친구 - 한국전쟁 71주년 기획소설 생각학교 클클문고
정명섭 지음 / 생각학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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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정명섭

생각학교

 

 

 

 남산 스키장에서 만난 한희준과 곽주섭, 두 친구의 만남과 헤어짐 그리고 만남!

1948년에서 시작되어 1950년 6월, 3년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북한에서 힘든 삶을 뒤로 하고 남한으로 내려 온 희준과

일본에서 한국으로 되돌아 온 주섭은 남산 스키장에서 스키시합을 하며 만나게 된다.

스키라는 공통관심사가 이방인이였던 그들을 인연으로 엮어주었다.

하지만 38선으로 남과 북이 나뉘어지고 사회주의와 민주주의 사상으로 나뉘어져

혼란스러웠던 시기에 만난 아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각자의 삶에서 경험했던 일을 통해 확고한 사상이 자리잡고 있어

상대방이 가진 생각에 살짝이 반감, 거부감이 들며 어색해지는 순간도 있다.

어수선한 시기가 아니였다면 천진난만한 이 둘의 우정은 그 어떤 걱정도 없이

정말 아름답게 쭈욱 이어졌을 것이다.

 

 긴장감이 가득한 이 시기에 결국 희준과 주섭의 삶에도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사회주의자들을 숨겼다고 주섭의 집은 쑥대밭이 되고 이사를 가던 중

기차사고로 부모님을 잃게 되면서 남한에 대한 원한과 복수를 다짐하며 북으로 간다.

희준의 형도 반란군을 토벌하던 중 전사하게 되고

희준은 형의 복수를 위해 육군사관학교에 지원한다.

두 아이에게 닥친 가족을 잃은 슬픔은 하늘이 무너지는 느낌이였을 것이다.

어린 아이들이 느끼지 말아야 할 복수와 증오로 가득 채우게 만들고

총을 들게 했다는 것이 마음이 너무 가슴아팠다.

1948년, 두 친구의 아이다움 뒷전에는

머리와 가슴에 각자가 추구하는 이념으로 똘똘뭉쳐져 있었다.

1950년 6월, 두 친구가 선택한 이념은 결국 전쟁에서 적으로 마주하게 되면서

슬프고도 힘겨워 했을 인간의 심리와 혼란의 시대를 잘 표현한 것 같다.

 

 1950년 6월, 누구나 알고 있는 슬픈 날의 시작.

죽고 죽이는 아비규환 같은 전쟁통에서도 친구의 안부를 생각하는 이들인데...

적과 적으로 마주하게 된 그 순간 과연 어떤 마음과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

이처럼 친구가 적이 될 수도 있고 형제가 적이 될수도 있는

이 기막힌 상황과 현실은 누구의 탓일까?

아름다운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며 우정을 쌓던 이들을

비극으로 내 몰고 적으로 만들어 총부리를 겨누게 한 것은 무엇일까?

 

 우리 아이들에게 사회주의, 민주주의에 대해 물어 본다면 잘 모를 것이다.

지금은 너무나 편히 살고 있는 아이들이기에 이데올로기는 동떨어져 있고

그저 교과서에서 배우는 공부로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이처럼 주섭과 희준뿐 아니라 모든 아이들에게까지 이데올로기에 물들게 하고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 혼란스런 시기를 경험해 볼 수 있었다.

책을 통해 어둡고 혼란스러웠던 시대적 배경과 우리가 겪어야 했던 아픔들을 통해 

기억하고 간직해야 할 역사임을 알 수 있었다.

한국전쟁 71주년 기획소설 1948, 두 친구를 읽으면서

어린아이들이 겪어야 하고 감내해야 했던 그 비극의 시간에 숙연해지면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고 두 번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미래를 위해

어른들이 올바른 판단과 길라잡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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