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파크
이한칸 지음 / 델피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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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칸 장편소설

델피노

 

 

 소원을 빈다는 건 정말 절실히 원하고 이루어지길 바라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힘으로 안될 때 우린 신이라는 영역을 통해 빌고 빌고 또 빌며

바늘구멍보다도 작은 희망을 품고 소원을 빈다.

신이라면 요정이라면 무한한 능력으로 미약한 인간들의 소원쯤은

언제든지, 무엇이든지 들어 줄 수 있을텐데 왜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

이 책의 마지막에 그 해답이 나온다.

 

 소원을 이뤄주는 놀이동산 홀리파크는 남녀노소 누구나 들어가

즐겁게 놀 수 있는 놀이동산이 아니라

딱 10살 생일을 맞아한 전세계의 아이들만이 초대되어 하루 동안만

자유롭고 안전하고 즐거움과 행복이 넘치는 곳이다.

모두가 꿈꾸는 이곳을 가기위해 아이들은 10살 생일을 기다린다.

조이 역시 꼭 이뤄지길 바라는 단 하나의 소원을 빌기 위해

홀리파크에 꼭꼭 숨어버린 푸른요정을 찾아나선다.

 

 과거, 현재, 미래가 함께 있다.

현재,  홀리파크를 가기 위해 10살 생일을 기다리는 조이는

하얀 요정의 이야기가 담긴 책을 읽고 읽고 또 읽는다.

이야기 중간에 과거의 하얀 요정이 사라지게 되고 홀리파크가 생겨난

일에 대해 나온다. 사람들의 끊임없는 욕심, 의심, 원망, 난폭함이

결국 소원을 들어주는 종과 하얀요정을 사라지게 만든다.

놀이동산엔 미래에 대한 궁금증을 알려주는 무엇이든 보여주는 영화관도 있다.

과거의 진실을 알기위해 노력하고, 현재에 충실하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고

스스로 발전하려는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고전과 과학이 함께 있다.

옛날옛적 이야기처럼 지팡이를 들고 마법을 부리는 요정이 등장하는가 하면

날으는 마법의 양탄자, 또 작은 날개의 나뭇잎도 나오며

아이들의 감동, 행복의 눈물이 특별한 힘으로 홀리파크의 원동력이 된다.

홀리파크에서 아이를 보호할 보호자를 AI가 찾고,

미래와 과거를 보여주는 영화관에선 VR체험 때 쓰는 헬멧을 쓰기도 한다.

홀리파크 직원들은 뭔가 특별함이 있다.

저마다의 개성이 있으며 각자 할일에 충실하고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친절하며 진심을 다한다.

천상의 음식들이 가득해 아이들은 먹고 싶은 것을

언제 어디서나 맘껏 먹을 수 있으니 이 또한 행복하다.

 

 감동과 교훈, 깨달음, 가족의 사랑, 우정, 믿음을 느낄 수 있다.

아이를 사랑하고 인내하는 부모의 마음,

친구를 되찾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마음,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보다는 다른 사람을 생각할 줄 아는 마음,

동생의 아픔을 낫게 해주고 싶은 형의 마음,

인간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너그럽게 용서하는 마음.

 

후회 역시 인간에게는 꼭 필요한 양분이다. (P111)

소문이란 진실인지 거짓인지는 상관없이 들불과 같이 번질뿐이야. (P178)

눈물이 우리를 지켜준다는 걸 알고 있니? (P193)

나머지는 저 스스로 이룰거니까요 (P272)

기적은 직접 이룰 때 더 아름답고 그 진가를 볼 수 있단다. (P284)

 

이야기가 클라이막스를 달릴 때 마음에 와 닿는 말들이 많이 있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지만 결국은 나 스스로가 버티고 이겨내고 노력해야 함을...

어린 10살 아이에 불과하지만 조이가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은

정말 모범적이면서 바른 생각을 가진 아이임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그래서 욕심많은 어른들은 들어 올 수 없는

순수한 마음을 가진 아이들만 초대되는 것 같다.

 

 반전 이야기가 있다.

바다는 잔잔하기도 하지만 거칠게 움직이기도 한다.

그래서 바닷물이 뒤집어지면서 좀 더 먹이도 풍부해지고

순환이 되며 변화를 보여주기도 한다.

이야기가 그대로 흘러가면 재미가 없다.

이야기를 읽다보면 드러나는 반전과 진실에

무릎을 치며 이야기 하나가 완전한 퍼즐이 맞춰지는 느낌이 든다.

인간에 대한 하얀요정의 진심과

어른은 들어 올 수 없는 홀리파크에서 신발을 훔치려는 사내의 정체,

하얀요정, 푸른요정, 홀리의 관계,

왕할머니의 과거 등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 재미있고 즐겁고 안전하게 놀면서

맛난것도 원없이 먹을 수 있는 홀리파크는 아이들의 천국이다.

어른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질까?

욕심 없는 아이들만의 특별한 공간으로 두는 것이 좋을지,

어른들에게도 허용되었으면 좋을지

독자들도 곰곰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이루고 싶은 나의 소원을 떠 올려보며

나 스스로 이룰 수 있도록 계획을 짜 봐야겠다.

기적은 직접 이룰 때 더 아름답고 그 진가를 볼 수 있으니까.

 

 

 어린아이가 되어 환상의 놀이동산에서 즐겁게 노는

꿈을 꾼 것처럼 책을 읽는 동안 즐거웠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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