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코 이야기
김민정 지음 / 구름서재(다빈치기프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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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 - 김민정

구름서재

 

 

 

 

 전쟁으로 인해 어린소녀들이 달콤한 거짓말, 음흉한 거짓말에 속아

마음, 정신, 몸이 모두 유린당해야 했고, 한 평생을 음지에서 숨죽여 지내야 했다.

수치스럽고 공포스럽고 억울하고 안타까운 과거의 일은

나의 잘못이 아니건만 한껏 움츠러 들어 큰 소리 한 번 내보지 못하고

나의 고국으로 나의 가족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할머니들의 삶이 얼마나 힘들고 애달프고 그리웠을지 읽는 내내 마음이 아팠다.

 

 두려움에 떨며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고 수치스러움을 감당해 내야 했던

소녀들은 고작 13 ~ 15살 정도의 어린 소녀들이였다.

우리 큰 딸이 15살, 둘째딸이 13살.

바로 나의 딸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그 공포의 소굴로 끌려갔던 것이다.

소식조차 알 수 없는 그리운 딸들을 기다렸을 부모님의 마음은 어땠을까?

누구의 잘못이며 누구에게 사과를 받아야 하며 누구에게 보상을 받아야 할까?

 

 이젠 주름지고 주름진 몸으로

가물가물한 정신을 부여잡고 생의 끝자락에서 선 할머니들이

한 분 두 분 스러지고 있다.

일본은 이걸 기다리고 있는 걸까?

소리내어 일본의 잘못을 끄집어 내어 만천하에 알리는

할머니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까지 시침 떼고 있는걸까?

분이 할머니가 동생 금아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인경은

[일본군성노예제]의 피해를 사과 받고 보상받을 수 있는

시간이 얼마 없다고 조금한 마음을 표현한다.

오래전 과거의 일이며, 전쟁으로 일어난 일에 대해 아직도 부여잡고 있으며

충분한 보상을 했음에도 일본의 잘못을 말하는 것에 대해

비난하는 일본 후손의 말을 들으니 정말 열불이 터졌다.

진정한 사과의 의미를 모르는 것인지....

한국정부의 탐탁지 않은 협상 역시 아쉽기만 하다.

 

 방송국 피디 홍창현, 여성학 연구자 서인경 교수,

약재상인 박재삼, 통역사 김아름이 등장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지만 저마다의 입장에서

바라보며 생각하는 것도 차이가 있다.

상대방의 입장을 비난하기도 하지만 나름 확고한 자신만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다른 생각들이지만 고국의 슬픈 역사, 할머니들의 고통, 해결되길 원하는 마음은

모두 같을 거라 생각된다.

 

 가고싶어도 가지 못하는 고국!

머나먼 낯선 나라에 끌려가 사람취급도 받지 못하고 산

그 세월을 얼마나 잊고 싶었을까?

고국의 언어를 잃어버리고 산 그 세월 동안 얼마나 원망을 했을까?

낯선나라에서 낯선이들의 시선에 얼마나 주눅들고 가족들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그런 할머니들을 위해 우린 무엇을 해야 할까?

보고싶지 않은 진실을 똑바로 직시해야 하며

잘못된 역사는 바로 잡아야 하며

일본의 정중하고 뉘우침이 깃든 진정한 사과와 법적 배상이 있어야 하며

살아계신 할머니들이 보호받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그분들의 잘못이 아님을 느끼게 하며 남은 생을 편안히 살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활동들도 여러 단체에서 힘을 모아 하고 있다.

하나, 전쟁 범죄 인정

둘, 진상규명

셋, 공식 사죄

넷, 법적 배상

다섯, 책입자 처벌

여섯, 역사 교과서에 기록

일곱, 추모비와 사료관 건립

일본에 요구하는 이 일곱가지가 하루 빨리 모두 받아들여지길 간절히 기도해 본다.

 

 

 

 

 그 시대에는 여성으로서 겪어야 했던 이 아픔을  보듬어 주고 어루만져주기 보다는

곱게 보지 않았고 냉대하며 2차 피해를 주었다.

오랜 시간이 흘러서야 할머니의 용기있는 목소리 덕에

우린 숨겨지고 묻힐뻔한 역사를 알게 되었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되었다.

 

 분이 할머니의 당당한 외침!

자신이 겪어야 했던 짐승보다도 못했던 삶을 일본에서 당당하게 목소리 높여 외쳤다.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기 쉽지 않은데 정말 큰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뒷편엔 실제 할머니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겪어서는 안될 이야기를 얼마나 가슴떨며 이야기를 하셨을까?

김학순 할머니 말씀 끝에 "... 우리 한국 여성들 정신 차리세요."라고 했다.(P134)

그래, 두 번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우리 스스로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이다.

 

 나와 우리 아이들, 또 그 자식들 모두 기억해야 할 역사의 한 부분이다.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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